어제 박능후 장관이 아주대의 문제도 이국종 교수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인터뷰를 했었죠.https://www.yna.co.kr/view/AKR20200120134700017?input=1195m

오늘 이쪽 (복지부쪽) 후속기사가 또 나왔습니다. "아주대병원은 정말 ‘외상센터 간호사 채용 지원금’을 전용했을까?"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6299

뭐 감사를 하던 진실게임을 하던 한번 뒤집는 게 필요할 거 같긴 한데, 제 3자 입장에서 봐도 아주대가 걸리면 아마 전국이 다 걸릴겁니다. 그러면 사업전체를 다 뒤집어야 할텐데.. 판을 키우고 싶지 않는 속내가 잘들 보이죠.

실체적 진실은 누구도 100% 확실하게 알 수는 없는 상황인데, 예산 문제라면 아주대병원 측이 뭔가 대단한 부정이나 비리를 저질렀을 것 같지는 않아요. 나름 할 말은 있는 상황.
만약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았다면 원만하게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감정의 골이 너무 컸던것 같습니다.

긴 시간동안 이국종 교수 및 그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병원측의 감정적인 대응이 사람을 피마르게 하고 좌절시켰고,
버티고 이겨내다보니 좋은 날이 오고 이제 국가가 나서서 그걸 해결해주겠노라 기대했는데 그 기대마저 산산조각이 나버리니 모든 것을 놔버리게 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결국 비리, 횡령같은 위법성으로 검찰수사가 들어가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본질적으로 이건 병원과 이국종 교수 개인간의 감정문제라는게 참 더럽고 치사한 부분같군요.
결국 돈이니 적자니 하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애초부터 눈엣가시였던 이국종이 너무 커버려서 어떻게든 말라죽여버리고 싶은 감정문제가 본질인 것 같아요. 차라리 돈 문제면 돈으로 해결하면 되지.

국가나 지자체에서 예산집행은 어느정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쓰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였다면 협의하고 대화하며 해결점을 모색했을텐데
이미 그동안 누적되온 감정의 골이 너무도 심각하기에 아예 대화가 안통하는 상황같아요.

다들 직장생활이고 프로들인데 장관 언급도 그렇고 지자체 보건복지 담당자 인터뷰도 그렇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감정 문제' 임을 언급하는것도 참 흔한 광경은 아닌것같다 싶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이 좋아 감정 문제지 의사 개인이 병원 상대로 감정 문제로 시달려왔다는건 일종의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아왔다 해야 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나 괴롭히는건 몰라도 내 사람들 괴롭히는건 더 죽고싶을만큼 괴로운법인데 같이 일하는 직원들 시달리는거 언급할때마다 울분이 느껴져서 안스럽습니다.

숫자를 이해하기 쉽게 좀 고쳐서 간단히 말하자면
원래 아주대 외상센터에 간호사가 60명. 외상센터는 보조금 없이 적자.
외상센터 설립을 위해 필요한 간호사 기준 인원수는 30명.
외상센터가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간호사 수는 120명.

정부에서 60명치 간호사 임금을 지원해 줌.

이국종 생각 : 원래 간호사 60명 있었는데 60명분 지원금이 들어왔으니
120명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

아주대 생각 : 원래 기준치 30명에 +30명치 손해보고 있었는데 60명분 지원금 들어왔으니
30명 저걸로 계산해서 손해메꾸고 30명 뽑아서 들어온 예산 용도대로 다썼다!

왜 60명 뽑으라고 예산 왔는데 30명만 뽑냐
vs 원래 30명치 손해보고 있던거 용도에 맞춰 지원금 사용한 것임

수치는 대강 쓴 겁니다만 암튼 큰 얼개는 이런 모양새네요..

이런 것도 있고, 정부지원금은 보통 5년간 몇십억 지원... 이렇게 합니다.

수익이 나는 분야이거나 정부지원금없이 자생력이 있을 것 같은 분아야라면
그 지원금으로 신규 인력과 시설을 확충합니다.

하지만, 5년후 자생력이 없을 것 같다면 그냥 기존인력에게 임금을 지원하고 기존 시설을 보수하는 수준으로만 합니다.

http://www.newsmp.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765

심지어 돈을 쓰지 않고 남기기도 합니다.

5년뒤에 지원이 사라진다고 해도 인력과 시설을 없앨 수 없으니 아예 돈을 안쓰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