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0/09/14 16:45:10
Name   경계인
Subject   [이해찬 독점 인터뷰 1] 나는 왜 20년 집권을 말했나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78

천관율 기자: 민주화의 의미를 일반적 용법보다 훨씬 넓게 쓰는 것 같습니다.

이해찬: 민주화는 투표나 직선제 같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주체의 문제입니다. 투명성이 높아야 하고, 참여의 공간이 있어야 하고, 균형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게 총체적으로 달성되는 게 민주화인데, 지금은 사회 각 영역이 불투명하고 참여가 제약되어 있고, 그 결과로 균형이 무너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경제가 재벌 위주 아닙니까. 재벌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는 것처럼 아우성을 치는데, 실제 현실이 그런 면도 있어요. 워낙 독점이 돼 있으니까. 이런 곳들이 속속들이 민주화되어야 정권을 놓쳐도 사회가 후진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지요.

천관율 기자: 재벌이 민주화된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이해찬: 기업 이사회에 주주 말고 다른 이해관계자가 들어가야죠. 그런 참여가 의사결정구조를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해주거든요. 그 결과로 균형 잡힌 결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개혁 세력이 장기 집권한 나라에서는 이사회에 노조가 참여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교육부 장관을 할 때 사학재단을 보면, 교육법인이라 증여세나 상속세를 면제받아요. 공익 기관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런데 재단 이사회는 공익성이 없어요. 이건 이상하다 해서 개방형 이사제 도입해서 재단 운영을 투명화시켰습니다. 사기업도 마찬가지죠. 기업 활동에 이해관계가 있는 주체는 자본과 노동과 소비 아닙니까. 주주도 노동도 이사로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소비 쪽에서도 공익이사 같은 식으로 들어갈 수 있지요. 이러면 기업의 의사결정구조가 투명해집니다. 지금은 투명하지 않으니까 사업 방향이나 투자 결정이 개방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것이죠.

천관율 기자: 기업은 주주의 것인데 주주의 소유권을 침해한다는 반론이 많겠는데요?

이해찬: 재산권만 중시하니까 그런 사고가 나오는 겁니다. 어느 나라든 이해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듭니다. 어느 정도로 들어오느냐 차이지.

----------------------------------------------------------------------
"민주화"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향후 대한민국 정치의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저 같은 사람이 생각하는 민주화는 직선제 선거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점이 민주화라는 단어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얼마나 확장된 의미를 가질지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변곡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공산화 작업이라 불릴 것 같고, 또 반대쪽 어딘가에서는 필연적인 시대적 흐름이라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저요? 진짜 모르겠습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625 경제'스벅공부' 사라지나..스타벅스, 매장 내 테이블 치운다 4 Schweigen 20/06/11 4193 0
9711 정치"도대체 70%가 어떻게 나오지?"…여론조사, 진짜 여론일까?" 43 Bergy10 18/04/25 4193 0
22416 정치 "'강기정 5천만 원' 증언 잘했다"..김봉현 칭찬한 검사 11 토끼모자를쓴펭귄 20/11/27 4192 0
22120 경제(이건희 별세) 주식재산만 18조…상속세 10조 넘을 듯 13 다군 20/10/25 4192 0
21855 경제임대료 6개월 밀려도 임차인 못 내보낸다. 34 사십대독신귀족 20/09/23 4191 0
22431 게임중국 우한, 2021년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맡는다. 8 자크 20/11/30 4190 0
8697 정치역사 속을 뛰어나가는 신의 옷자락, 문 대통령이 잡았다 6 moira 18/03/18 4190 3
15850 방송/연예배우 전미선, 전주 모 호텔 객실서 숨진 채 발견 11 the 19/06/29 4189 0
149 기타표 못구한 장병 공짜로 태워준 버스 기사…일부 네티즌 "여혐"이라고 비난 18 April_fool 16/09/18 4189 0
21920 의료/건강지속 가능한 방역에 대한 어느 의사의 질문 10 세란마구리 20/10/01 4188 15
21729 정치[이해찬 독점 인터뷰 1] 나는 왜 20년 집권을 말했나 14 경계인 20/09/14 4188 2
8321 방송/연예"오달수에게 성추행 당했다" 연극배우 엄지영 12 우주최강귀욤섹시 18/02/28 4188 0
22717 사회착하기만 했던 딸, 집 나가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요 11 구밀복검 20/12/22 4187 2
20187 사회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외부 회계 감사 안 받겠다" 33 작두 20/05/12 4187 1
19330 의료/건강한국 진단키트 걸고 넘어지더니..국내 연구진 美 진단키트 결함 찾았다 18 revofpla 20/03/18 4187 0
10812 과학/기술기초과학자 지적 "현재 과기정통부 R&D 철학 전혀 없어" 16 이울 18/06/15 4187 5
1917 게임[스타1] MBN 스포츠 야 '돌아온 최종병기 (이영호 편)' 1 모여라 맛동산 17/02/09 4187 0
22928 국제구글·애플, 극우 SNS '팔러' 퇴출..'표현의 자유' 제한? 22 토끼모자를쓴펭귄 21/01/13 4186 0
11046 과학/기술감사원 "한수원, 격납고 철판 두께 잘못 측정했다" 3 월화수목김사왈아 18/06/28 4186 2
23343 과학/기술일본 과학자 "여진은 100년 이상 계속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4 empier 21/02/16 4184 0
21872 사회연평도 공무원 피격에 軍 "넘어온 인원 사격, 9.19 군사합의 위반 아냐" 33 열린음악회 20/09/24 4184 0
20894 외신16년간 투쟁해서 쟁취한 민주주의의 맛 18 기아트윈스 20/07/03 4184 3
24695 과학/기술원전 발전 7%로 줄이고, 中·러시아 전기 수입 추진 39 copin 21/06/24 4182 0
22113 외신 프랑스 교사의 끔찍한 죽음이 부른 표현의 자유와 이슬람 문제 16 코리몬테아스 20/10/23 4182 3
16974 사회여성지원자 점수조작해 전원 탈락시킨 서울 메트로 68 기아트윈스 19/10/01 4182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