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스펙이라는 것이 결국 정보력/자본력/노동력/시간력 싸움인데.... 시험과 달리 스펙은 만들어진 밥상에 숟가락만 얻는게 가능하능하니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전 조국때도... 조국이 뭐? 였어요... 대놓고 광고 하지 않아서 그렇지, 조국 정도의 아빠/엄마 찬스 쓰는것 워낙 구경을 많이해서요..
사실...논문 도와주는 정도는 좀 더 능력이 있는 부모가 해주는 거니 더 커보일뿐... 하다못해 수행평가 마저도 다 부모가 도와줄수 있고.... 학교 숙제마저도 부모가 다 도와주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게 그리 큰 차이인가 싶습니다..
숙제를 도와주는건 되고... 수행평가 도와주는건 안되나..? 수행평가 도와주는건 되는데, 논문 쓰는거 도와주는건 안되나? 부모나 논문 쓰는거 지도해서 도와주는건 되는데, 그게 꼭 부모가 아니라 아는 지인이면 안되나? 논문의 저자와 기여도 판단은 매우 재량권이 높은데, 열심히 토의해서 논문의 개선에 기여했으니 저자에 넣은게 문제가 되나?
다 애매모호한 경계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아이의 능력을 순수하게 평가할 수 있는건... 사실 정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시도 질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쨌든 어떻게 얻었든 그 아이가 `직접' 그 시험성적만큼의 성취도를 습득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저 정도 사례라는 걸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의미한 건 부정한 모든 수단을 말한 거라서 진짜 괜찮은지 의심이 되어서요. 한국이 저신뢰사회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항인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학교내 추천카드 경쟁, 교내대회 나눠먹기, 될놈 밀어주기 등이 과연 소수일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동아리 활동같은 거 장려해도 그게 정말로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걸 하는 학생이 있나요? 어떻게든 한 줄 쓸 수 있는 활동만 할 것 같은데요. 그런 활동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신 문제를 선생님이 내니까 수업이야 좀 더 듣겠지만 내신문제 맞추는 공부는 또 얼마나 의미있나 싶기도 하구요.
애초에 공교육 역할에서 지식의 전달이라는 게 얼마나 의미를 갖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시민교육이나 사회화 과정의 역할이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수능공부가 창의적인 공부였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정말로 대학이나 학과별 특성대로 원하는 학생을 뽑으려면 입시를 자율화시키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어차피 이젠 대학 정원도 남아돌텐데 적당히 공부하는 애들은 적당한 대학가고..
원하는 학과 가고 싶은 애들은 알아서 그거 열심히 하고..
대학은 정말로 만화 잘그리는 애를 뽑든지 코딩을 시켜봐서 잘하는 애를 뽑든지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