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개들이 살아있을 때 뒷산을 자주 데려갔습니다. 개들 소원이 어깨끈없이 산책하는 거였거든요. 그 소원 못들어주다가, 마지막 한 마리가 늙었을 때 사람없는 쪽에 데려가서 풀어주었죠. 얘가 여기저기 냄새맡고 쑤시다가 고양이를 튀겼어요. 그런데 달아나는 고양이를 쫓지 않고 뭘 질겅질겅 씹길래 먹는 줄 알고 얼른 가서 말리려는데, 새끼고양이를 죽이는 것이더라구요. 뜯어말려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인가? 다른 쪽으로 갔죠. 그랬더니 거기서 그 고양이를 또 튀기고 새끼들을 또 그렇게 했어요. 재수없게 그 고양이가 남은 새끼들을 거기로 데려왔던거죠.
그 뒤에 그 고양이가 넋이 나간 얼굴로 누워있는 걸 봤습니다. 고양이하고 눈 마주칠까봐 눈 깔고 얼른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