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이전에도 자주 있던 일인데 더 심해졌나 보군요.
딱히 응급실에서 해줄 게 없는 주취자 데리고 와서 던져두고 간다든지, 수용불가능한 상태여도 어떻게든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온다든지...
신참 직원 잡아다가 서명해달라고 한 뒤에 도망가는 일이 몇 번 있어서 주의하라고 항상 들었읍니다.
조용수샘 참다참다 글 쓰신 것 같네요
솔까 이거는 타병원이랑 소방에 대한 푸념글에 가깝읍니다. 지역기관들 지역센터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환자 기피하고 그거 다 권역센터들이 다 뒤집어 쓰고 있거든요. 서울 경기야 환자 거부하면 그만이지만 바로 옆에 충청/강원만 가도 그렇게 못 합니다. 소방도 빡치겠지만 그 열받는거 환자 잘 받아주는 권역센터에 화풀고 있는 상황이죠. 정부는 그냥 늬들이 알아서 감내해라 하고 있는 거구요
뭐 응급실 의료진 얼굴 바뀌는 거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저희는 작년부터 합하면 절반 정도는 바뀌었읍니다
이 쪽 일하면서 의사/병원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게, 처치곤란을 병원이 떠맡는 걸 보게 되면섭니다.
한번은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다 사람이 다쳤습니다. 그러자 우리 해경에게 구조 요청했죠. 이 사람이 전에 불체했던 사람이라, 원래 상륙허가도 안되는데 다쳤다니 해줬죠.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처음에는 치료만 해주면 다 할 듯하던 중국선주는, 돈 얘기 나오니 입 씻고 쌩. 애가 탄 병원에서 그 사람 아들을 찾았더니 수배자. 간신히 들어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난 치료비 못 주니까, 장기 팔아서 해결해라'
그 사람 죽을 ...더 보기
이 쪽 일하면서 의사/병원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게, 처치곤란을 병원이 떠맡는 걸 보게 되면섭니다.
한번은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다 사람이 다쳤습니다. 그러자 우리 해경에게 구조 요청했죠. 이 사람이 전에 불체했던 사람이라, 원래 상륙허가도 안되는데 다쳤다니 해줬죠.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처음에는 치료만 해주면 다 할 듯하던 중국선주는, 돈 얘기 나오니 입 씻고 쌩. 애가 탄 병원에서 그 사람 아들을 찾았더니 수배자. 간신히 들어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난 치료비 못 주니까, 장기 팔아서 해결해라'
그 사람 죽을 때까지 관계기관 전부 아무 것도 못 해주고 병원 눈치만.
또 한번은 여자 불체자가 불체자 아기를 병원에서 낳았던가 데려왔던가 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무슨 중증환자라 돈이 많이 나오니까, 엄마가 애 버리고 튄 겁니다. 병원에서 애 떠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런게 한두 건이 아니더라구요. 진료거부도 못하고 그냥 다 병원이 떠안게 되는. 그래서 전 의사나 병원에서 환자 못 받는다고 해도 다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소방이 병원에 환자를 내려놓고 도망친다? 환자가 얼마나 중증인지 환자나 보호자의 의지가 개입된 것인지 잘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랬다가 환자가 잘못되는 낌새라도 있고 병원이나 환자 가족이 소방에 민원 걸면 해당 구급대원 작살남.
2. 의사 줄사직..? 해당병원에 그냥 퇴직하는 의사 간호사가 좀 많은 타이밍이었던걸로.
3. 지방은 병원 소방간 관계를 잘 모르겠는데 사실 소방과 병원 의사간의 관계도 묘합니다. 적대적과 협력적 관계 사이 어딘가 있음.
4. 그냥 일단 정부를 까면 정답입니다!
결국 EMTALA처럼 250야드법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정이 안되면 받을 수 없는 병원 입장도 이해는가지만 그렇다고 당장 길바닥에서 소방이 할 수 있는게 없는 것도 매한가지거든요. 애초에 소방과 병원과의 분쟁으로 프레임이 짜여서는 안됩니다. 그냥 응급실이 다끌어안고 폭파되는꼴을 건보 수급자들에게 보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