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12/16 20:47:13
Name   샨르우르파
Subject   K-방역이 흔들리는 정치적 이유
케이-방역 모델의 두가지 강점과 두가지 약점이 있었다. 강점은 정부의 신속한 결단과 시행, 시민의 자발적 자기규제였다. 반면 약점은 취약한 사회안전망과 공공의료 문제였다. 이 지점에서 발생한 변화가 문제의 열쇠다.

정부 대응보다 중요한 한국의 성공 비결은 시민들의 자기규제였다. 시민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거나 정부에 순종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먼저’ 반응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에선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시민들이 먼저 이동량을 줄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정부 규제에 협조하는 패턴이 지속됐다.

지금은 어떠한가? 최근의 감염 폭증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서 시작됐다. 케이-방역의 한쪽 기둥이 변한 것이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 정책의 섣부른 도입은 감염의 대유행을 허용하여 더 강한 봉쇄와 더 큰 경제 타격을 초래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이 결정을 서두른 배경이 뭘까? 방역 규제로 피해를 입는 계층의 소득을 보장할 제도와 재정의 한계였으리라 본다. 케이-방역의 약점이 강점을 눌렀다.

시민들의 자기규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문제는 방역 피로감 같은 모호한 심리 요인이 아니라, 대통령·여당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는 구체적 변수다. 오현진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박사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대통령과 정당들에 대한 지지 성향이 정부 방역정책과 백신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강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커지면서 거리두기, 백신접종 등에 대한 저항도 커졌다. 케이-방역의 시민 쪽 기둥에도 균열이 났다.

이렇게 케이-방역의 두 강점이 퇴색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최종적으로 그것이 병상과 의료진 과부하, 재택치료 지원인력 한계로 이어지게 된 원인은 케이-방역의 두번째 약점인 공공의료 인프라의 결여에 있다. 케이-방역의 약점들이 가시화된 것이다.
========================================================
출처: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23255.html

백신접종률 많이 높아지면 위드코로나를 하기로 이미 결정되었기에
'방역피해계층을 위한 제도/재정의 문제로 위드코로나를 섣불리 실시했다'는 주장엔 반대합니다만,
그거 말고는 한 글자 한글자 버릴 거 없는 명문이라 가져와봅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445 정치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6년간 3조…“2028년 이후 가늠 안 돼” 2 알탈 23/10/26 4119 0
3935 의료/건강HUS가 햄버거병이 아닌 까닭 8 JUFAFA 17/07/10 4119 0
33633 경제美반도체법 독소조항 어쩌나…초과이익 공유·기술노출도 10 오호라 23/03/04 4119 0
25955 사회불임 치료사라던 남성.. 알고보니 본인이 환자 임신시켰다 3 맥주만땅 21/09/29 4119 0
28773 정치장제원 "文, 연락 없었다… 우리가 먼저 하는 게 맞겠나" 10 공기반술이반 22/03/25 4119 2
33637 경제5대 은행 통장 몰린 돈 75%…인뱅도 못 깬 벽 누가 깨나 6 기아트윈스 23/03/05 4119 0
12650 의료/건강화났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7가지 4 보내라 18/09/11 4119 0
15468 사회 강아지로 유인해 미성년자 약 먹이고 강간한 20대 2명 18 코리몬테아스 19/05/22 4119 0
25452 정치노형욱 언급한 '뉴타운 출구전략'···25만 가구 사라졌다 19 Leeka 21/08/23 4119 0
22385 방송/연예방탄소년단, 마침내 '그래미' 뚫었다.. K팝 '새 역사' 3 Schweigen 20/11/25 4119 0
23153 경제최태원 SK그룹 회장 "연봉 모두 반납해 성과급 불만 직원과 나누겠다" 16 empier 21/02/01 4119 0
25201 스포츠[올림픽] 목소리 갈라진 김연경 "오늘이 마지막인 줄…한 시간 잤다"(종합) 6 거소 21/08/04 4119 3
35442 정치대법관 후보자의 3,150만 원짜리 의견서 보니…“62건 다 공개해야” 6 매뉴물있뉴 23/07/14 4119 4
35704 사회동대구역 광장서 흉기 꺼내다 ‘툭’…사회복무요원에 딱 걸렸다 6 swear 23/08/08 4119 1
889 기타[단독]최태민·최순실 족보도 가짜?…종친회 "우리 혈족 아니다" 1 하니n세이버 16/11/23 4119 0
30841 정치법무부, 시행령으로 검찰 수사범위 복원…검수완박 무력화 30 데이비드권 22/08/11 4119 1
32121 정치"주최 없다" 정부와 경찰 반복된 주장…8년 전 매뉴얼엔 8 매뉴물있뉴 22/11/05 4119 13
29307 의료/건강세계는 다시 감염비상.. 뉴욕 '황색경보' 10 Beer Inside 22/05/03 4119 4
14718 국제[외신] 영국 노동당, 브렉시트 제2국민투표 고려 1 Darker-circle 19/02/26 4119 0
19585 의료/건강"세상 웃음거리 될 것" 일본서 난리난 면마스크 2장 4 세상의빛 20/04/02 4119 0
25217 사회농협은행. 코인 이동제한 요청에 업계 당혹 7 행복한고독 21/08/05 4119 1
21379 사회2020년 장마, 지방에서 4 기아트윈스 20/08/17 4119 9
36744 경제"권도형, 미국 인도될 것…몬테네그로 법무, 비공개리에 밝혀" 11 dolmusa 23/12/08 4119 1
138 기타“사라질 수 있다”···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님니리님님 16/09/16 4119 0
25483 국제"상처에 소금 뿌렸다".. 美 '8·31아프간 철군' 고집에 삐걱대는 대서양 동맹 5 은하노트텐플러스 21/08/25 4119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