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집값 상승이 시대정신이라 발생한 문제라기 보다는 항상 있던 재개발 구역의 구획화, 경계 설정 문제입니다. 오히려 이제 저 공간만 상징으로 남을만큼 잘 살기 때문에 이번에 화제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과거 같았으면 이런 사건이 이슈화조차 되지 않았을 겁니다. 재개발 이슈로 A공간이 사라지는 게 당연했고, 그래봤자 근처 B, C공간 가서 받아 먹으면 되는 구조였거든요.

재개발 조합 입장에서는 말씀하신 상징적인 장소의 사회적 비용을 왜 하필 우리가 감당해야 하느냐 하는 불만을 내비칠만 하지요. 결국 문제는 시민 의식의 차원이라기 보다는 애초에 '너 둘 중에 어디 살래?'라고 물으면 당연히 노숙자가 많은 곳 보다는 적은 곳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선택에 봉착 하기 때문입니다.

근본적 문제는 노숙자의 존재 자체겠고 그다음으로는 노숙자를 국가가 충분히 챙겨주지 못하는 겁니다. 재개발 관련 민원은 그 다음에 지적해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저 시설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봉합되어가는 모습에서 과거보다 공동체 의식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