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 이걸로 주가조작을 확정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동안의 윤석열 측의 해명과 다르기 때문에 의심이 짙어지는 거겠죠. 홍준표가 계좌를 공개하라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계좌 일부를 깠는데, 알고보니 다른 계좌 4개가 더 있었고, 실력있는 투자자라고 해서 맡겼는데 손해 보고 나왔다고 하더니 최소 7천만원의 이익을 본 사실은 숨긴 거잖아요. 아무리 투자를 잘해서 벌었다고 해도 대체 왜 어머니 계좌로 주식을 주고받기를 했는지 아무런 설명을 하고 있지 않으니 의심 안하는 게 이상한 것 같은데요.

그리고 삼프로에서 이재명이 자기한테 불리한 이야기를 스스로 했을리가 없죠. 테마주에 탑승해서 수익낸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작전주였더라 하는 경험을 고백한 건데, 윤석열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고 손해만 보고 나왔다면서 의도적으로 관련된 중요 사실을 누락해서 해명했으니 더 의심받는 겁니다.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투자 총결산

<기간중 최대22억 투자(기간별 변동) / 10년 / 최종결산 +7000만원>

윤석열의 손해만 보고 나왔다는 것은 계좌를 맡겼다 회수할 시점의 손익결산을 말했던 것입니다.
딱히 해석이 아니라 당시에도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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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의 구간 내역 9억수익이라는
본문 기사의 주장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데 저 9억은 저 기간중 '실현손익'이 아니라
[매도금액과 매수금액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총 매도 금액과 매수 금액의 차액은 9억 4천200만 원 플러스"

...세상에 그렇게 손익을 평가할 수도 있나요..? 거래물량 비교없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153247

“특정 기간을 임의로 설정하면 매수량과 매도량이 일치하지 않아
수익 계산이 부풀려질 수 있는데 그 전후로 손실을 본 거래들은 손익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실현손익은 내가 "평단가" 1000원에 산 주식을 2000원에 팔면 1000원 이익이 실현되는 것이죠.

그런데 9억수익을 봤다는 저 기사는 구간을 설정한후 "매도액-매수액"으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1월에 5천원에 주식을 10주 샀습니다. (평단 5000, 매수액 50000)
2월에 주가가 떨어져 3천원에 주식을 10주 샀습니다. (평단 4000, 매수액 30000)
3월에 주가가 더 떨어져 2500원에 주식을 전량 손절매도 했습니다. (매도액 50000, 실현손익 -30000)

그런데 2월~3월로 구간을 자르고 총매도액에서 총매수액 차이를 계산하면 +20000이 됩니다.
너 2~3월간 수익 2만원이네! 돈벌었네 밥사! 하면 뺨을 맞을 것입니다.

특정 기간중 매도액-매수액 차이로 무엇을 계산할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단 링크 주신 기사가 삭제됐는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제로스님이 말씀하신 내용 정도는 저도 압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9억 수익이 최종적인 것으로 보지도 않았고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거에요. SBS가 9억 수익을 계산한 건 어느 정도나 면밀히 검토해서 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윤석열에게 불리한 보도를 해오던 언론사도 아니니 어느 정도는 말이 되는 소리를 했을 거라는 짐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댓글로 쓴 부분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윤석열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거죠. 손해 보고 나왔다는 말 뒤에 적어도 7000만원의 수익을 봤다는 말은 하지 않았죠. 이건 이재명이 유동규는 측근 아니다라고 한거나 비슷한 정도의 말이라고 생각해요. 지극히 일부의 거래내역만 보여주고 주가조작과 무관함을 보여줬지만 실제로 주가조작이 일어난 때와 무관한 부분만 공개했거든요. 그 뒤에 수익이 났었지만 얼마나 났는지 모른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해명으로 보입니다. 계좌가 많다고 해도 총결산 손익이 얼만지는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 아닌가요? 주가조작 선수에게서 계좌 회수해서 자기투자로 7000만원 수익이 났다해도 마치 그건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대답하지 않았다는 투로 해명하는 것 같은데 이게 상식적인 해명은 아닌 것 같아요. 중요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해서 기망에 가까운 해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녀간 주식거래는 어떤 수로 설명이 가능한가요?

과학상자님은 아시더라도 저 본문 기사를 보는 독자들이 제가 생각한 부분을 캐치해서
이해할까요..? 저는 매우 선동적인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장모 요양급여 수급때도 그랬지만
이런 식의 보도는 마치 김건희나 장모가 최종적으로 큰 수익을 올린것처럼 호도하지요.
대장동 1조원 배당 이익은 완전 실현된 진짜 수익이고
김건희 9억은 특정기간의 일시적 표시수익
장모 요양급여 22억은 병원에서 의사들이 치료할거 치료하고 건강보험 급여받은 것으로
사실상 보험공단에 무슨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도 애매한거고 그나마 장모가 저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투자대비 수익이 발생한 것도 아니지만
이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댓글에 쓰신 부분 중 모녀간 주식거래나 당시 다른계좌가 있었음에도 일부계좌만 공개한 것은
의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다른계좌 얘기는 이상하다고 전에도 댓글단 적 있을거에요.

다만 손해보고 나왔다는 말은 크게 이상한 해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일단 주가조작, 계좌양도 시기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10년을 주가조작하진 않으니까요..-ㅅ- 총 투자기간이 10년이라는 장기인데
그 기간의 모든 거래나 수익을 공개하라는 것도 무리한 요구고요.
부부가 이혼하면서 재산분할을 구할때도 통장내역 10년치 까달라면 과도하다고 잘 안해줍니다.
이혼을 염두에 두고 미리 재산을 빼돌렸다고 해도 한 3~5년 열어보고
특이한 사정있으면 더 열어보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윤석열의 해명에 대해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도 좀 관대하게 봐주고 있는건 사실인데, 그 이유는 이게 윤석열 본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윤석열의 설명도 김건희의 주장에 따른 전문진술, 한다리 건너 진술일 수 밖에 없어요. 가족수사라 수사보고도 회피한 윤석열이 김건희 사건관련 기록을 꿰고 있으면 꿰고 있는게 도리어 더 이상한 일일 수 있죠. 이재명이 유동규 측근아니라고 하는건 자기일 아닙니까..

기사의 선동성을 놓고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의혹 보도가 그런 식이니 이번 기사만 문제 삼을 건 못되죠. 배당금 절반은 그분 몫으로 이재명이 수백억 해먹은 것으로 몰고가는 기사가 그랬고 성남시 공무원들 사망사건이 났을 때마다 뭔가 자살당했다는 것처럼 연상시키는 보도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사에서 말하고 싶은 바는 윤석열이 거짓말한 것 아니냐는 것이겠죠. 손해보고 나서 거래는 없었다더니 거래도 했었고 수익도 봤었는데 왜 그런 식으로 해명했냐는 거에요. 주가조작과 무관하다면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전모를 좀 더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이건 과도한 요구도 아니고 무엇하러 개인투자자가 같은 종목을 5계좌에 나눠서 들고 있으면서 모녀간에 주식을 거래했는지 납득이 가게 설명하면 될 일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안하면서 의혹제기하는 사람들을 근거없이 음해하는 사람들로 모니까 이런 식의 기사가 나와도 윤석열이 할 말이 적은 겁니다.

윤석열 본인의 일이 아니라서 해명이 불분명하단 건 관대하게 봐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몇년 전부터 터진 일인데 대통령 출마하면서 실상을 파악하지 못할리가 없죠. 무슨 수사권이 필요한 일이 아니고 부인과 HTS 켜놓고 같이 보면 될 일 같은데요. 부인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거라면 쉴드라도 치지 말아야죠. 의혹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근거없다고 코웃음치지도 말아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