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의 개소리에는 무반응이 상책입니다만 여론 조사 자체가 허위는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이 글의 기반이 된 여론 조사와 ‘나빠졌다’의 부연 설명은 다음 기사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mp/202208099286i
이 조사는 아주 특정 범위의 노동자들만 다루긴 했습니다만 일정 집단이 부정적으로 ‘느끼면’ 해소 해주는 것이 한국 행정-법 흐름과 국민 정서에 부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동과 돈, 건강에 대한 트레이드오프 인식 차이로 주52시간에 대해 블루 컬러와 화이트 컬러가 꽤 상이한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청년층이 굶을지라도 중소기업 생산직을 안가는 이유도 상당 부분 거기에 있구요. 20년 가량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은 정말 부지런하고 힘들다의 기준점이 꽤 다르지요.
다들 한국의 신생아수 감소를 많이 걱정하는데 생산성 저하의 맥락에서 볼 때 주 52시간으로 삶의 질이 나빠진 사람들도 크게 다른 생각을 가진건 아닙니다.

표본집단이 매우 편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로형태가 수십수백가지인데 그중 중소조선업체 300명 대상으로 55%가 나빠졌다고 해서 링크해주신 기사에선 주52시간 시행 이후 "대다수의 근로자가 임금 감소 여가시간 감소"라는 결론을 냅니다.
근로자에는 대기업도 있고 중견 중소 소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있고 말씀하신대로 화이트칼라도 있고 블루칼라도 있고 매우 다양한데 이중 소수에 해당하는 표본집단의 의견을 전체의 의견인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Ye님 말씀처럼 일정집단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한 기사였다면,
1) 표본집단을 두루 갖춰서 주52시간 자체가 정말 모든 근로자에게 문제인지 살펴보고,
2) 만약 주52시간 제도가 다수 근로자에게는 혜택을 주지만 일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끼칠 경우, 그 일부 근로자에게 어떤 사회적인 안전망을 제공할 것인지 논의 필요
위와 같이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지요?
애초에 표본집단을 잘못 설정한 여론조사는 전체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