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는 견해도 있지만 사면권은 삼권분립의 예외로 보는게 더 다수설인듯 합니다. 예를들어 사면권에 대한 논문 하나 보면 초록이 그냥 [사면권이 입법권과 사법권의 형 집행권한을 변경하는 행정부(대통령)의 권한의 일부분으로 삼권분립과 권력분립에 대한 특별한 예외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라고 시작하죠.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149387

실제 삼권분립은 대통령이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등을 임명하고, 입법부가 법관에 대한 탄핵권을 갖고 예산을 심사하는 식의 하이레벨에서 이뤄지는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런 차원에서 볼때 특정 사면건을 삼권분립의 일부로 보기엔 좀 궁색해보입니다.

실제 사면의 사용 또한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식으로는 절대 이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판결 직후에 바로 사면을 해버리는 식으로 사면권을 사용하는것은, 굉장히 반헌법적이고 삼권분립을 해친다고 여겨져서 금기시됩니다.) 실제로 사법부의 판단은 항상 존중되며, 사면은 그와 별개로 적당히 몇 년 후에 정치적 사정에 따라 친한 사람들 맘대로 봐주는 식으로 이뤄지는게 대다수이죠.

이번 MB 사면도 MB가 뭐 너무 과한 형을 받는게 잘못됐다거나 하는 식의 차원에서 사법부를 견제하는 판단이 전혀 아닙니다. 현 대통령은 MB를 수사하고 구형한 검찰의 일원이기도 했고요. 그냥 MB와 친한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풀어주는것일뿐이죠. 그런측면에서 현재 작동하는 대한민국의 사면권을 삼권분립의 일환으로 보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