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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4/23 19:22:39
Name   오호라
Subject   4대강 보에 물 많다고 물 부자 될까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88579.html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보를 개방해서 가뭄이 악화했다는 생각을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 윤 대통령 첫 발언 사흘 뒤인 지난 3일 <조선일보>는 ‘영산강의 보 개방 이후 광주시민이 40일간 쓸 수 있는 물(1560만t)이 손실됐다’고 주장했다. 보를 닫았을 때 최대수위 7.5m에서 보를 열었을 때 수위를 빼면 나오는 물 손실량이란다.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이다. 보를 닫아 ‘보기에 물이 많은 것’과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많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를 닫아 저류량을 늘리더라도 이를 용수로 공급할 시설이 없으면, 가뭄 해갈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우리나라 내륙·산간 지역에서는 가뭄이 빈발한다. 반면, 4대강 유역에서 가뭄 때문에 취·양수가 끊긴 적은 한번도 없다. 따라서 4대강 보에 강물을 가둬 가뭄에 활용하려면, 수십㎞ 장거리 도수관로를 지어 내륙 깊숙이 보내야 한다. 그런 사례가 하나 있다. 금강 백제보의 강물을 충남 서부 보령댐까지 보내는 길이 21㎞의 도수관로다. 허나 경제성이 떨어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00억원 넘게 들인 이 도수관로의 용수 공급량이 미미해 재무적 타당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 학계에서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장거리 도수관로보다도 지천을 중심으로 취·양수장을 설치하거나 저수지를 짓는 분산형 대책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윤 대통령의 거듭된 주문에도 환경부는 4대강 보 활용방안을 못 내놓고 있다. 기껏 내놓은 게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미 추진 중인 영산강 죽산보∼나주호 간선수로의 도수관로 건설 사업인데, 이마저도 죽산보 수문을 열어도 양수가 가능해 4대강 보 활용과는 관련이 없다. 환경부는 3단 펌프를 이용하면 강물을 최대 10㎞ 보낼 수 있다고도 했다. 보에 물을 담지 않아도 양수는 가능하니, 이 역시 보 활용과는 관련 없는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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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로 가뭄을 해결될 수 있다는 가짜뉴스는 언제까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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