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과학이 이겼어요. 관념을 물질이 몰아내고 합리성으로 세상을 밝혔어요. 저는 과학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래 과학으로 성스러움을 만들어보려 시도하지만, 자기기만이고 허위인 것 같을 때가 있어요. 밝혔다 썼지만 합리성만으론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지 않아요. 성스러움을 좀 찾아주세요. 아무튼 ‘해줘’
과학이 도래하면서 전체를 부분의 합으로 생각하는 환원주의가 진리로 오해받는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에 추가로 유물론. 우주를 이루는 모든 법칙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 법칙들이 다양하게 조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건 아니거든요. 삼체 문제도 못 풀잖아요. 아무리 뛰어난 물리학자도 연애하다가 원자 덩어리인 인간에게 차여 봤을 거예요.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만 건드린다는 것이 과학의 힘이자 약점이자 교만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