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는 쥬꾸미님처럼 엔터주를 좀 회의적으로 보았습니다만, 최근 매출액을 보면 시총이 그만한 것도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에서 나온 엔터주 분석리포트를 보면 3대 엔터사의 지난 10년간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이 대체로 연동된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최근 엔터사들의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가도 그만큼 오른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물론 적정수준만큼 올랐냐는 투자자들마다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기술력을 갖춘 제조기업들이 계속해서 또다른 기술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엔터사들도 주기적으로 신인그룹을 런칭하고 있습니다. 말씀처럼 한 그룹의 인기가 영원한 건 아니니까요. 물론 특정 엔터사의 세대교체가 실패할 수는 있겠지만 엔터산업 전반으로 보면 세대교체는 성공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3세대 아이돌인 BTS, 블랙핑크는 해외에서 돈을 쓸어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최근 데뷔한 4세대 아이돌인 txt, 뉴진스 등은 캐시카우로서의 잠재력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게 가능한 것도 체계적 트레이닝 시스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수익모델 등을 잘 쌓아놓고 운영한 덕분이라 봅니다.
제가 너무 엔터주 찬양하는 사람처럼 쓴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제가 관심있게 찾아본 바로는 엔터사 역시 기술력을 가진 제조업만큼이나 많은 노하우와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과물이 어딘가 근사해보이는 반도체가 아니라 우리가 친숙히 여기는 연예인이라서 오히려 평가절하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되어요... 예전에 제가 그랬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