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개개로 따지면 주변에서 쉽게 볼수없을순 있죠. 그런데 서울 수도권 인구가 3천만에 가까운 판에 이런류의 사건사고에 사람들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건건별로 터지는 사건이 기사화되고 화재가 되어 눈에 자주 들어오는게 아닐까요? 최근 숫자를 본적은 없지만 cctv 가 사방에 생긴 이후론 강력범죄는 꾸준히 감소해왔다고 알고있습니다.
천변이나 동네 등산로에서 혼자 걷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강제추행을 당하는 게 흔한 일이었나요? 등산로 사건 피해자는 사망에 이르렀고 천변사건의 경우 도움을 받아서 강제추행에 그쳤을 뿐이죠. 요즘 트렌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기사화될만한 일이고, 이런 사건이 늘어가면 치안에 대한 신뢰가 더 낮아지겠죠.
누군가 아주 위험한 일을 당했다는 것과, 이 사회가 위험해졌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쓰신 댓글은 꼭 제가 당사자 면전에서 "강제추행은 흔한 일이니 별일 아니야"라고 한것과 같이 말씀을 하십니다만, 저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족 말씀 하셨는데, 가족이 당한 것을 기준으로 하자면 이 세상 어떤 사건사고 뉴스를 봐도 이 세상은 지옥일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내 가족이 당했을 때 특별하지 않은 사건사고는 없습니다. 당장 아내가 물 끓이다가 데기만 해도 저한테는 그 순간은 아주 특별한 재난의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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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주 위험한 일을 당했다는 것과, 이 사회가 위험해졌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쓰신 댓글은 꼭 제가 당사자 면전에서 "강제추행은 흔한 일이니 별일 아니야"라고 한것과 같이 말씀을 하십니다만, 저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족 말씀 하셨는데, 가족이 당한 것을 기준으로 하자면 이 세상 어떤 사건사고 뉴스를 봐도 이 세상은 지옥일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내 가족이 당했을 때 특별하지 않은 사건사고는 없습니다. 당장 아내가 물 끓이다가 데기만 해도 저한테는 그 순간은 아주 특별한 재난의 상황인데요.
저희 조부모님 네 분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XXX씨의 조부모 모두 암으로 사망"같은 얘기 하나요? 그 기사를 보고 저희가 "암이 정말 더욱 무서워졌어!"같은 얘길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흔한 일이 맞지 않습니까. 물론 제가 장례식장에 있을 때 "암으로 죽는건 흔한 일이야"라고 저한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예의없는 사람이겠죠. 하지만 암환자에 관한 기사가 있다면, 설령 그 기사에 대한 예시가 저희 조부모님이라고 해도 "암은 흔한 사망원인입니다"라고 논평하는 것에 제가 분노할 여지는 없습니다.
"나와 가족이 당했을 때 특별한 일인가"와 "이 사회에 특별한 일인가"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문기사화 된 일에 대해 논할 때는 당연히 후자에 대해 얘기하지, 전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그냥 사람의 기본적인 마인드입니다. 여기 전자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인면수심은 없어 보입니다.
성범죄로 묶이긴 하지만 강제추행과 강간, 강간살인은 죄질이 완전히 다르죠.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피해자가 중상해를 입었고, 신림 등산로 사건은 피해자가 사망했으며 천변 사건도 주위 도움이 있어서 강제추행에 그쳤을 뿐 어디까지 진행됐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천변사건을 보고 강제추행이 빈발하는 범죄다 라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제추행에 국한해서 말하면 면식범인 경우가 많고, 모르는 사람의 추행은 대중교통처럼 불특정다수인이 많은 경우 순간적으로 일어나지 천변이나 등산로 같은 야외에서 흔히 일어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더 보기
성범죄로 묶이긴 하지만 강제추행과 강간, 강간살인은 죄질이 완전히 다르죠.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피해자가 중상해를 입었고, 신림 등산로 사건은 피해자가 사망했으며 천변 사건도 주위 도움이 있어서 강제추행에 그쳤을 뿐 어디까지 진행됐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천변사건을 보고 강제추행이 빈발하는 범죄다 라고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제추행에 국한해서 말하면 면식범인 경우가 많고, 모르는 사람의 추행은 대중교통처럼 불특정다수인이 많은 경우 순간적으로 일어나지 천변이나 등산로 같은 야외에서 흔히 일어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덕분에 미국은 대낮에도 센트럴파크에서 강간사건이 일어나지만 한국은 여자 혼자서도 안전하다는 식의 인식이 퍼져있고요. 일상적으로 산책하거나 출퇴근에 이용하는 길에서 강제추행이 일어나는 게 흔한 일이라면 사회가 더욱 위험해진 게 맞지 않나요? 강제추행이 흔한 범죄일지 모르나 저런 경우는 흔치 않고 흔하게 된다면 치안의 수준이나 사회안전은 한 단계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데 일상적인 환경에서 특정 범죄가 흔하게 발생한다면 그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게 되겠죠.
성범죄 뿐 아니라 서현역 같은 번화가에서 불특정 다수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범죄가 늘고 있는데 이것이 흔한 일이 된다면 사회가 더욱 위험해진 게 되겠죠.
생각보다 성범죄 피해자 중에 일하는 중, 보행중에 피해를 당하는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이 여자 혼자서 안전한 사회인 것은 맞습니다. 1년에 강제추행이 대략 만 건 정도 일어난다고 했죠. 이건 하루하루 보면 30건씩은 발생하지만, 전체 국민으로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니니까요.
(그래프는 로그스케일이니 보실 때 주의를 바랍니다.)
이 한 건 가지고 사회가 위험해졌다는 결론을 낼 순 없습니다. 강간치상 역시 굉장히 죄질이 끔찍한 범죄입니다만, 1년에 300건 정도는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가장 나쁜 방향으...더 보기
생각보다 성범죄 피해자 중에 일하는 중, 보행중에 피해를 당하는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이 여자 혼자서 안전한 사회인 것은 맞습니다. 1년에 강제추행이 대략 만 건 정도 일어난다고 했죠. 이건 하루하루 보면 30건씩은 발생하지만, 전체 국민으로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니니까요.
(그래프는 로그스케일이니 보실 때 주의를 바랍니다.)
이 한 건 가지고 사회가 위험해졌다는 결론을 낼 순 없습니다. 강간치상 역시 굉장히 죄질이 끔찍한 범죄입니다만, 1년에 300건 정도는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가장 나쁜 방향으로 흘러서 강간치상이 되었다고 한들, 사회가 더 위험해졌다는 결론으로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 진행됐을지 모른다"는 것을 가정하면 다른 강제추행 범죄, 강간미수 등의 범죄등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가능한 한 위험한 쪽으로만 모두 가정하고 "이 사회가 위험해졌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요. 그런 가능성 역시 닫아놓을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이 사건이 이 사회에서 특별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이 사회가 더 위험해지게 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싶었다는 것 잘 알겠습니다.
저는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위험하고 비정상적이고, 산책이라는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위협이 된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