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03/02 15:05:56
Name   카르스
Subject   정부와 의사는 500~1000명 증원으로 빨리 합의해야
우리나라 의사 수는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3.7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연간 15.7회로 가장 많다(그림 참조). 적은 수의 의사가 장시간 노동 및 짧고 효율적인 외래 진료를 한다. 사실 전문의를 이토록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다만 응급실 뺑뺑이, 일부 지역 분만 의사 부족 문제는 현실이다. 이는 의사 수 부족 보다는 배분의 실패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는 필요하다. 우선 고령화로 인해 향후 의료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10~20대의 의료비는 연 100만원 미만이다. 하지만 70세는 약 400만원, 85세에는 연 700만원 이상이다. 3분 진료를 넘어선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크다. 전공의 중심인 대학 병원이 전문의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모두 의사가 더 필요한 일이다.

의사가 얼마나 더 필요한가?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보고서에 따라 2035년에는 의사가 1만5000명 부족할 것이라 추정했다. 많은 가정이 필요해서 정확한 숫자라 할 수는 없지만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현행 의료 체계하에서 의사들은 필수 의료는 기피하고 피부·미용 분야를 선호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분석에 따르면, 미용 성형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전체 활동 의사 11만명 중 3만명 정도다. 그런데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5,0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만 5천명 중 상당수가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필수 의료 전문의다. 왜 이들이 미용·성형을 하고 있나? 정책 실패 때문이다. 실손 보험과 비보험 진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필수 의료 분야의 수가를 과감하게 올리지 못했다.

이번 정책의 성공의 핵심은 늘어난 의사가 필수 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인책인 ‘필수 의료 패키지’가 작동하는 것이다. 1) 의사 인력 확충, 2) 지역 의료 강화, 3)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4) 필수 의료 보상 체계 강화 및 실손 보험-미용 의료 관리 개선이 포함되었다. 맞는 방향이지만 아직 구체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동안 정부는 필수 의료 부족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지 않았던가.

만일 ‘필수 의료 패키지’가 실패하면 피부·미용 분야 의사 숫자만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 분야는 의사 유인 수요도 상당하다. 혁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을 피부 미용에 쓰는 것은 국가 미래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현재 정원 3058명에서 단번에 2000명을 늘리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 교육의 질을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또한 8년 뒤 모자란 1만5000명이 채워지면 정원을 다시 줄여야 한다. 만만치 않은 일일 것이다. 이보다는 500~1000명씩 15~30년간 증원하는 게 적절하다. 교육의 질도 담보하면서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시간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https://www.chosun.com/opinion/contribution/2024/03/02/JD4OADMT75HYJCRZTFM7N575C4/
===================================================
의사 출신 경제학자의 정론에 가까운 기고글이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533 사회은행권, 신용대출 '연봉이내'·마통 '최대 5천만원'으로 묶는다 7 그저그런 21/08/29 3565 0
19960 사회유튜버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당사자와 연락 안 돼" 11 swear 20/04/24 3565 0
790 기타법원, 현대차 엔진결함 내부제보자에게 공개금지 결정 1 April_fool 16/11/20 3564 0
12340 과학/기술자연계엔 없는 '메타물질' 원천소재 기술 개발 1 벤쟈민 18/08/21 3564 0
31035 정치대통령실, 고강도 감찰중...기강잡기? 참모진 vs 윤핵관 알력 다툼? 9 dolmusa 22/08/23 3564 0
325 기타박주민 "경찰 '프락치' 이용해 노조 간부 검거했다" 1 NF140416 16/10/13 3564 0
14159 사회왜 가난한 사람도 아이폰을 사는가 6 알료사 19/01/07 3564 3
12153 국제‘中 시진핑 초상화’ 먹물 뿌린 여성 정신병원 강제 입원··“개인숭배는 사라져” 1 메리메리 18/08/11 3564 0
15497 방송/연예봉준호 감독 "원빈, 더 평가받아 마땅한 배우" 6 메리메리 19/05/24 3564 0
30606 경제핼로윈 시즌에 사탕 품귀가 발생할 수 있다 10 Beer Inside 22/07/29 3564 0
32399 IT/컴퓨터일론 머스크, ” 애플과 구글이 트위터 삭제하면 대체 폰 만들겠다” 9 야얌 22/11/28 3564 2
37315 사회정부와 의사는 500~1000명 증원으로 빨리 합의해야 17 카르스 24/03/02 3564 0
25820 사회"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울산 차상위계층 주민, 두번째 기부 swear 21/09/17 3564 2
15327 의료/건강병원·약국 수백번씩 들락거리는 '무분별 건보가입자' 제재 추진 15 맥주만땅 19/05/08 3564 1
20191 국제美 죄수들, 고의로 물컵 돌려 마셔...21명 양성 판정 1 구박이 20/05/12 3564 0
226 기타국토부 지진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발굴하라' 5 몽유도원 16/09/27 3564 0
3816 스포츠"프로야구 심판에 돈, 두산 말고 최소 2곳 더 있다" 2 알겠슘돠 17/07/03 3564 0
5097 스포츠5일간 무려 437개 투구, '투혼'으로 포장된 고교 투수 3 벤젠 C6H6 17/09/05 3564 0
10987 게임유비소프트, 레인보우식스 코리아컵 개최! 주간 컵-월간 컵으로 진행 1 Han Solo 18/06/25 3564 0
23042 사회"휴대폰 사용으로 군 느슨해졌다? 동의 안 해" 국방부 차관 소신 발언 4 Cascade 21/01/22 3563 0
4184 스포츠2017, 타이거즈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10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7/24 3563 0
106 기타이틀 만에 말 바꾼 국토부, "갤럭시노트7 기내서 사용하지 말라" 뒷북 대응 Toby 16/09/11 3563 0
12415 게임미국 게임 대회서 총기난사 8 Weinheimer 18/08/27 3563 0
34948 IT/컴퓨터1달러 노동으로 챗GPT 키워놨더니, 1만달러 일감 뺏기는 나라 3 dolmusa 23/06/06 3563 0
32138 사회특수본, 경찰청장실·서울청장실·용산서장실 등 55곳 압수수색 16 매뉴물있뉴 22/11/08 3563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