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 선생님은 이해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 얘기만 해보자면
조국하고 정경심이 기소된 입시비리의 내용중에
제가 안해본게 하나도 없습니다.


남이 오픈북 시험보는데 도와준적? 있음.
남의 시험 대신 봐준적? 있음
방학숙제로 봉사활동하라고 나왔는데 봉사활동 안했는데 했다고 적어낸적? 있음
시험보다가 몰래 베껴본적? 있음 - 걸려서 0점 받은적도, 안걸려서 점수 받은적도 있음.

저는 저런 일들이, 아니 그 뭐랄까
하다가 걸렸다고 한들 저런일들을 처벌하는 맥시멈은, 해당시험 0점 정도가 맥시멈 아닌가?
봉사활동 표창장을 입시하는데 냈다고 하면
그걸 빼고 입시에 반영하는것 정도가 맥시멈 아닌가?
근데 그걸 검사 기소 - 판사 유죄 - 그것도 징역이 나올 일이라는것도 1도 이해가 안가고
그게 의전원을 이미 들어가서 졸업까지 한 사람인데 그걸 취소까지 시킨다고? 조차도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아니 그게 이해가 가는 분이 물론 있을수 있고 납득이 가는분도 있을수 있고
그런 사람이 공직자에 나선다는건 부끄러운일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있을수 있으며
그런 사람들의 의견이 잘못됬다는건 전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식이면, 전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전 그냥 운이 좋아서 감옥 안갔을 뿐입니다.
조국은 유명하고 전 안유명할 뿐임.

솔직히 말해서, 김건희 논문도 취소시킬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학위 반납할일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김건희에게는 화 안내고, 조국에게만 선택적으로 화낼줄 아는 사람들이 역겹긴 합니다)

많은분들이 말씀해주셨지만 조금 더 전략적인 측면을 다뤄 보자면, 조국이 이준석처럼 수권정당 어쩌구 하지 않는것도 크다고 봅니다. 조국은 곧 유죄판결 확정될 확률이 높고, 그러면 더 큰 역할을 못하게 될 사람입니다. 한동훈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에게 '지배'당할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니까 더 뽑기가 쉬워지죠. (본인 스스로도 대선 생각 있냐는 질문에 '나는 그럴 깜냥이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즉 딱 용도가 제한된 권력이라 비교적 안심하고 줄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조국혁신당 뽑을 사람 중 조국이 잘못 없다고 믿는 사람은 적을것입니다. 하지만 잘못을 했고 그 잘못에 과분할 정도로(적어도 충분할 정도로) 온 가족이 가혹하게 수사받고, 처벌까지 받았다는 것도 다들 인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지금 (공정의 화신이라 믿고 뽑아준) 검찰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공정성에 대한 감각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님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논조는 명백한 물타기 논조입니다. 님이 하신 적 있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하고 사는 것들이 절대 아닙니다.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특히 '대리시험'은 그 수위가 너무 높으니 이런데 버젓이 풀어놓을 만한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당연히 조국 급이 했다면 충분히 중죄가 될 수 있구요.

생각하시는 맥시멈은 솔직히 말해서 약간 장난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런 식이면 절도/사기죄는 돈만 돌려주면 되지, 굳이 감옥에 넣을 필요 없죠. 중대 교통법규 위반이나 음주운전도 면허만 뺏으면 되지 형사처벌할 필요까진 없구요.

갠적으로 조국신당 관련한 현 상황은 지지 유무와 조국의 유무죄를 떠나서 정치판이라는 곳의 생리와 민심이라는 것이 이렇게 돌아가기도 하는구나라는 걸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상황으로 보긴 합니다.

다만 이건 조국이 죄나 흠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에 나와서 민심을 얻는 것과 관계없음을 보여줄 뿐이지, 조국의 죄나 흠이 가볍거나 남들 다하는 거다. 라는 식으로 물타기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국만 때려잡고 지들은? 그래서 물귀신 한다. 복수한다. 좋습니다. 인정해요. 그런데 거기까지여야죠. 조국의 죄를 재평가할 필요는 없어요.

더 웃긴 건 이런 물타기 논조는 예전만 하더라도 저 짝 애들이 주로 쓰는 화법이었습니다. 저 쪽에는 워낙 죄인들 천지였고, 이 쪽에서는 당연히 그걸 까기 바빴었죠. 그런데 이제는 이 쪽에서도 쓰이는 게 안타깝네요.

아닙니다. 오해하실수도 있죠.
근데 왠지 남들도 또 오해하는 분들 생길까봐 TMI로 쫌 더 적자면

조국이 억울하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의 생각은 이미 국회내에 충분히 반영되고도 남았습니다.
그걸 제가 굳이 투표로 응원할 필요성은 제가 못느껴서...

그리고 저는 정말로 조국이 억울하다 생각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이런말하면 다들 웃었지만)
그 당시의 조국은 이미 대권 주자로 거론될 체급을 갖춘 인물이었어요.
조국은 그정도 검증을 그때겪든 나중에 겪든 어쨌든 겪었을 겁니다.
다만 댓가를 과하게 혹독하게 치르고 있고 그건 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정도가 진짜 감옥을 갈정도라고? 는 아무리봐도 납득이 안갑니다..
하지만 뭐... 그정도.........



전 이번에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것도 많고 해서 개혁신당에 투표할겁니다.
이준석이나 천하람이 그래도 국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던 천하람이 그래도 들어올 각이 보이고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이준석은 나가리되는 중이라서요.

지금 국회내에서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는 계층이 너무 많아서 사실 세기가 어려운 정도입니다만
그래도 어떻게든 국회내에 목소리를 얻을 각이 보이는 쪽은, 이대남쪽인것 같아요.
누군가는 그쪽을 대변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쪽에 투표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