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시리즈들이 얄팍하다거나 허섭하다거나 그런 것보다도, 자원과 인력과 소비자가 그쪽에 다 몰리는 게 근본적인 문제죠. 할리웃이 아무리 넓은 세계라고 해도 결국 한정된 재화를 쓰는 건 마찬가지라. 상업적 성공을 아예 목표로 하지 않는 본격영화들이야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뿐이지만 소위 '웰메이드'라 불리우는, 오스카표 중산층 통속물들의 상태는 심각하지요. 볼 영화 없다는 소리가 구미고 동방이고 가리지 않고 나오는 건 절대 괜한 쉰소리가 아닌 것이고..
전 캡틴 마블로 브리 라슨 캐스팅 되었을 때가 제일 충격적이었네요. 사실 MCU가 주류고 상업이긴 하지만, 애초에 히어로 무비라는 것 자체가 하위문화이기도 하고, 이걸 수행하는 출연진이나 스태프들도 하위문화적인 입지를 차지하면서 할리웃 주변부에 머무르던 컬트스러운 인사들이 많았기에 저평가된 가라지를 모아 생경한 재활용품을 만들어 낸 듯한 느낌을 주었죠. 지금은 국민배우를 넘어 지구배우가 된 로다주만 해도 처음 시작은 그렇고, 존 패브로도 마찬가지..그게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가오갤'이라고 생각하고요. 보면서 내심 거품기 ...더 보기
전 캡틴 마블로 브리 라슨 캐스팅 되었을 때가 제일 충격적이었네요. 사실 MCU가 주류고 상업이긴 하지만, 애초에 히어로 무비라는 것 자체가 하위문화이기도 하고, 이걸 수행하는 출연진이나 스태프들도 하위문화적인 입지를 차지하면서 할리웃 주변부에 머무르던 컬트스러운 인사들이 많았기에 저평가된 가라지를 모아 생경한 재활용품을 만들어 낸 듯한 느낌을 주었죠. 지금은 국민배우를 넘어 지구배우가 된 로다주만 해도 처음 시작은 그렇고, 존 패브로도 마찬가지..그게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가오갤'이라고 생각하고요. 보면서 내심 거품기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브래들리 쿠퍼 정도 빼고는 다들 독고다이로 노는 장르적이고 컬트적인 조연급 인물들이 나와서 앙상블을 이뤘죠. 그것은 '괴짜들의 단결' 같은 인상을 풍겼고, 그러면서 작품의 정서는 한층 더 구체화 되었죠. 근데 딱 그 시점 지나가고 나니 '애오울', '시빌워'...그 정점이 컴버배치와 매캐덤스와 스윈턴, 미켈센, 에지오포로 도배해놓은 '닥터 스트레인지'였고요. 언제부터 MCU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가자 명단 작성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