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병원이 억울하지요.

임신을 하면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거기에 아이가 미숙아 상태로 자궁밖으로 나올까봐서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을 했으면 수술 자체가 혈전증 발생의 위험을 높힙니다.

문제는 아이를 위해서는 산모는 꼼짝말고 누워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이 경우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분자량헤파린을 쓰고 압박스타킹을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저분자량헤파린을 사용시 자궁내 출혈이 발생한다면 유산의 원인으로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문제가 또 됩니다.

이 판결은 아이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다가 산모가 사망한 경우인데 판결은 좀 문제가 있지요.

저도 이 기사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IOC로 맥도날드 OP를 했고 굳이 특별한 이유 없이 heparin주기 어렵고, 이미 크게 생긴. 사망까지 이르게 한 pte가 heparin 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인가? 결국 thrombolysis를 해야 하는데 어느 정신나간 의사가 이ㅜ상황에서 tPA를 할까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임신한 상태에서 embolism 확인하기 위해서 pulmonary angio CT를 찍어야 한다고 결정하기 쉬웠을까요? 결국 echo를 봐서 RV dysfunction이 있아 보는 것과 lung perfusion scan인데, 일반 산부인과 병원에서 다 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전원인데 저 상황에서 전원을 하다가 유산이라도 되면 역시나 소송이구요. 적절하게 처치를 하더라도 결과가 안좋으면 무조건 산부인과 잘못이라고 못박아버리는 법까지 통과시킨 나라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소송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대처라고 하면 상급병원 전원인데...
법적으로 전원시에는 1) 보호자 설명 + 동의가 있어야 하고
2) 간단한 환자가 아니니 전원 받아줄 병원에 확인해서 수용능력도 봐야 하고 그 병원 동의도 구해야 하고 (구급대 이송이 아닌 병원간 전원은 꼭 받아줘야한다는 법적 의무가 없으니...)
3) ok 되면 보호자가 그 병원 선택을 동의해줘야하고 - 만에 하나 싫다고 하면 2로 되돌아가야..
4) 특수구급차 불러서 의료인 혹은 응급구조사 동승하에 전원을 가게 됩니다

일단 1에서 이해 못하거나 화내는 보호자가 많고
2도 어렵죠. 신해철법 이후로 대학병원이라도 비외상성 중환자는 잘 안받으려 하는 경향이 늘었으니...
4에서도 전원과정이나 전원 직후에 문제 생기면 전원 받은 병원이 아닌 전원 보낸 병원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거든요

결론은 분만을 때려 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