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촛불시위가 폭력집회가 될 '징후'가 있었나요?
원론적으로는 방어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발포해야죠. 총기 탈취나 공권력을 행사하는 병력에 대한 폭행이라던가. 아니면 협박이라던가. 있었다면 정권에 관계없이 당연히 무기 사용을 해야 하지요.
그러나, 그런 징후 없이 '병력 사용을 검토했다'는 건 '총기 사용을 포함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탄핵 기각시 강제진압 모의도 뉴스로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 "탄핵심판 기각시, 군 병력으로 '촛불진압' 모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11950

연결해서 맥락을 살펴보면 이런 상황에서 발포를 하고 난 뒤에 '강제 진입하려 했다'고 주장하면 증거 없이 죽어나갔을 수도 있는겁니다.
총상은 회복이 더딥니다. 월남전 파병다녀온 큰아버지가 총상으로 얼마 못살고 돌아가셔서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총기 사용으로 집회를 나온 사람들이 맞았다? 그건 학살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꽤 높아보이지 않나요?

집회에 나온 사람이 맞는 게 아니고 청와대 앞을 지키는 전의경들의 폴리스라인을 돌파하고 진입해서 청와대 경비중인 초병에게 위해를 가한 사람이 맞는거죠. 둘은 전혀 전후맥락과 상황이 다른데 왜 연결지으시는지. 실제 행동도 없는데 폭력집회가 될 징후가 보인다고 쏠 것도 아닌데 징후가 보였었는지는 왜 물으십니까?

총상이 회복이 더디든 말든간에, 초병폭행은 원래 사살해야 할 상황이라니까요. 그러다 맞은 총알에 즉사하지 않고 상처 도져서 죽었다 한들 어쩔 수 있습니까? 폭력집회가 됐다 한들, 눈앞에서 전의경들이 쳐맞고 있든 상관 안한다. 딱 저 선만 넘지 않으면 발포는 없다고 확실하게 해둔 거라고요.

심지어 청와대 진입하더라도 초병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거나 (실탄이 들어 있을) 경계용 총기만 빼앗지 않으면 일단 진입을 허용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사고과정을 거치면, 그들은 수틀리면 쏴버릴 계획이었다가 됩니까?

악의적으로만 해석하려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