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6/02/04 08:28:58 |
| Name | the |
| Subject | 우리는 어떤 연구자를 길러내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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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656/0000165499?sid=110 적어도 내가 학생이던 시절, 박사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최소한의 자격을 의미했다. 문제를 정의하고, 실패를 감당하며,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뛰어날 필요는 없었지만, 홀로 서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는 분명히 공유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박사 학위가 성장을 증명하는 자격이라기보다 연구를 큰 탈 없이 수행한 결과에 대한 정산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사회 전반이 학위 과정을 성장의 시간이 아니라 노동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인식 역시 강해지고 있다. 출퇴근의 규칙성, 워라밸과 같은 인권의 언어가 교육의 맥락 안으로 유입되면서, 학위 과정은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기보다 관리돼야 할 근무 조건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연구자들은 사회적으로 무리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후학들에게 진통을 동반한 성장을 요구하는 일은 갈등을 낳고, 그 갈등은 곧 인력 손실로 이어진다. 반면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일정과 산출물을 맞추는 기계적인 방식은 누구도 쉽게 문제 삼기 어려운 선택이 된다. 그렇게 연구는 새로운 질문과 연구의 깊이를 추구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무난한 경로를 택하는 일에 가까워진다. 연구 체질이 아닌 사람들이 대학원에 가는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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