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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7/12/06 16:23:06

인간의 각 신체기관을 담당하는 신경적 기능이 대뇌피질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모형으로 나타낸 '호문쿨루스'. 왼쪽은 감각피질이고, 오른쪽은 운동피질이죠.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손의 비중이 참 높습니다. 손=뇌인 셈...그에 반해 발의 비중은 미미하고요.

왜 그간의 축구가 반지성적이고 비전술적으로 '무식하게' 수행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지요. 축구는 손을 봉인한 채 발로 수행되는 이상 볼컨트롤의 난이도가 농구나 미식축구와 같은 여타 종목에 비해 훨씬 높으며, 따라서 중추신경계에서 수의적으로 결정한 전술적 구상을 그대로 경기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결정과 실행 사이에 딜레이와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요. 이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기응변과 개인전술에 많은 것이 방기 되는 것이죠. 이는 게임의 인과관계가 여타 스포츠들처럼 합리적 결단의 연쇄로 설명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그러니 '머리 굴리지 말고 볼 질질 끌지말고 빠릿빠릿하게 뛰어다니면서 슛을 노리란 말이야!'라고 꾸짖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드높은 것이고. 미국인들이 축구에 무감할만 합니다. 승착의 연쇄인 기동전이 아닌, 완착이 만연하여 지리멸렬하고 예측불가능한 지구전이니.
9
23
홍구가 잘못했네요(?)
구밀복검
ㅋㅋㅋㅋ 게임을 뇌로 해야하는데 발로 했으니
벤젠 C6H6
무언가를 정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발로 한다'고 하죠.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라서.. 이렇게 말하니까 어감이 이상하긴 한데;;
구밀복검
ㅋㅋ 정확하게 맞는 말씀이죠.
레지엔
사실 저는 저 그림을 보면 인터넷 동영상으로 봤던 '훌륭한 성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떠오릅니다... 큰 거 위주로 써야 잘한다...
2
레지엔
죄... 죄송합니다(..)
구밀복검
과연 이런 왕성함 가운데에 비혼을 끝까지 유지하실 수 있을 것인지 ㅋㅋㅋ
4
레지엔
안그래도 이 얘기로 술자리 농담이 왔다갔다 했는데 차마 여기에 적을 수가 없...
근데 오히려 결혼하면 덜하면 덜했지,, 더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당 ㅎ
'왕성함' 을 줄이는 효과는 굉장하겠지용
사악군
손 입 눈
캡틴매쓰매티카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노래 가사에도 나오죠. ㅋㅋㅋ
3
tannenbaum
변태!!
레지엔
남자가 변태인게 뭐가 나빠요!
캡틴매쓰매티카
그것..의 차이가....
구밀복검
ㅋㅋㅋㅋ 아니 전 저 그림 예전에 봤을 때 축구부터 떠올렸는데 다들 생각하시는 것이 ㅋㅋㅋㅋ 뭐 사실 제가 비정상이긴 하겠습니다만 ㅋㅋ
그러고보니, SENSORY에 그게 없습니다. 그게..
그게 매우 큰 부분을 차지 할거 같은데 ;;;
구밀복검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ㅎㅎ 그리 작지 않아요
SpicyPeach
이..있는거아닌가요?
1
Erzenico
굉장히 축구를 원시적인 운동인 것 처럼 말씀하시는데...다리를 fine하게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것과 전술적 움직임이 어려운 것은 별개의 문제 아닌가요?
구밀복검
농구나 미식축구 같이 볼의 컨트롤이 기술적으로 덜 어려운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볼의 이동 루트를 짜는 데에도 자유도가 높으며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매 동작을 '결단'할 수 있지요. 반면 축구의 경우 볼컨트롤이 워낙 어렵기에 약속된 플레이를 수행하기 이전에 일단 볼을 안정적으로 터치하고 키핑하고 숏패스를 넘기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어렵지요. 예컨대 축구에서 농구나 미식축구처럼 포제션 한 턴이 주어졌을 때 미시적인 모든 동작을 다 사전에 계획하는 식의 셋업 오펜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팀이든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소수의 핵... 더 보기
농구나 미식축구 같이 볼의 컨트롤이 기술적으로 덜 어려운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볼의 이동 루트를 짜는 데에도 자유도가 높으며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매 동작을 '결단'할 수 있지요. 반면 축구의 경우 볼컨트롤이 워낙 어렵기에 약속된 플레이를 수행하기 이전에 일단 볼을 안정적으로 터치하고 키핑하고 숏패스를 넘기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어렵지요. 예컨대 축구에서 농구나 미식축구처럼 포제션 한 턴이 주어졌을 때 미시적인 모든 동작을 다 사전에 계획하는 식의 셋업 오펜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팀이든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소수의 핵심 인력들을 중심으로 하는 몇 가지 패턴 플레이에 한정되며, 이것들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하여 반복 숙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게 되죠. 지시는 명확 간결해야하며, 동작 하나하나를 설계하는 식의 '작전'은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복잡성 때문에 수행할 수 없지요. 결국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의사 결정을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결정들을 가장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소수의 선수들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실제로 빌드업에 참여하는 아군의 인원에 맞춰 상대가 압박 인원을 맨투맨에 가깝게 증가시킬 경우, 이를 패스 앤 무브먼트로 매번 정교하게 부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빌드업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매 패스와 터치를 정확한 판단 하에 지체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나간다면 돌파해내지 못할 수비란 것이 없겠습니다만, 볼을 돌리는 리듬이 팀 전체적으로 붙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기는 힘들기 때문에 턴오버가 발생하기 일쑤죠.

또 전술적으로 정교한 플레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중지 및 작전타임도 필요한데, 축구는 작전타임의 개념 자체가 없는 종목이지요. 이 역시도 코치의 '전술적 계획'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자율적인 임기응변과 즉흥적인 판단에서 나오는 개인 전술에 의해 처리되는 영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요컨대 스포츠에서도 바둑이나 하스스톤이나 체스 같은 '수싸움'을 하고 전술적인 정교성을 추구한다고 할 때, 그것을 경기장에서 실제 구현하는 것이 용이한 것은 손을 사용하는 종목들이며, 이와 달리 발을 사용하는 축구는 그런 수의적인 의사 결정의 정교성에 의해 기량과 승패가 변별되기보다는 발로 볼을 컨트롤 하는 기술적 측면과 습관화된, 잘 길들여진 플레이 패턴에 의해 변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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