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3/01 19:31:55 |
Name | seonnyseo |
File #1 | 000625_000625_R1_051_24.jpg (221.7 KB), Download : 10 |
Subject | Philadelphia, PA |
학부 때는 노는데 정신팔려서 사진 동아리를 만들고 2년 동안 운영했습니다. 전공 동아리도 보통은 1년씩 맡는데 뭐하느라 2년이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으나 싫으나 스트레스 받으며 많은 걸 배웠고, 여전히 멤버들 만날 때면 추억팔이에 시간가는 줄 모르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같이했던 멤버들 중에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았던 형들이 있었는데요. 작년, 재작년에 모두 갔습니다. '아 나이가 있으니까.. 그럴 수 있지 그럼그럼' 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남자 후배도 갔습니다. '한번쯤은 그럴 수 있지.. 그럼그럼' 했습니다. 그런데, 20대에는 여자친구도 자주 바뀌며 연애얘기를 들을 때면 '그래서 누군데, 지난번 그사람이야?'를 물어보게 만들던 친구도 조만간 결혼을 한답니다. 이건 동생이 간다고 할 때보다 타격이 있네요. 아니 내가, 너는 나랑 비슷하게 가겠지 하고 ...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왜? 적령기 스트레스라는게 무엇인지 와닿았습니다. 전에는 결혼이라고 하면 왠지 앞날의 알 수 없는 기회를 놓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의지하고 채워나갈 수 있다면 여러모로 좋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때를 잘 견뎌야겠죠? ... 그래도 결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참은 멀리에 있는 이야기라 좋은 것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데 있을 때는 걱정만 보이더니 말이지요. Minilux + Portra 160NC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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