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0/08/26 21:17:16 |
Name | [익명] |
Subject | 제겐 매우 어려운 과거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
현재 박사과정을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제목에 썼듯이 박사 지원을 위해 석사때의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할것 같은데, 졸업을 한 지금까지도 이분이 제게는 매우 어렵고 두려운 분입니다. 석사 졸업논문 쓸때 이분의 지도 방식이 제게는 맞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마치 가스라이팅과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졸업 논문은 완성해서 졸업했습니다. 석사 논문 제출 직전 했던 마지막 면담때 박사과정에 진학하고픈 마음을 교수님께 내비췄는데, 당시 교수님께서는 이러이러한 주제를 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런 거라면 자기가 지도 할 의향이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저는 석사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석사 논문의 평가는 그다지 좋은 점수가 아니었고 저는 평점 B+로 졸업하였습니다. 제가 봐도 뛰어난 논문은 아닙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작성하신 평가서는 혹독했으나 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지원하고 싶은 대학이나 연구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는데, 제가 가장 지원하고픈 연구 프로그램의 리드를 맡고 계신 타대학 교수님은 제 석사 지도교수님을 잘 아시는 분입니다. 타 대학 교수님을 편의상 A, 제 과거 지도교수님은 B라고 하겠습니다. A교수님은 이 외에도 대학에 속하지 않은 독립연구소의 연구소장이시기도 한데, 이 연구소에 속한 여러 프로젝트 들 중 한곳에서 현재 B교수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A교수님 아래에 B교수님의 보스가 있고, 그 밑에 B교수님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A교수님께서 운영하시는 연구 프로그램의 담당자와 얼마 전 면담을 했습니다. 이후에 제가 간 크게도 A교수님께 제가 컨택해서 면담을 했습니다. 그때 연구소장님께서 제 석사 지도교수님을 잘 아신다고 반가워하시더라고요. 두분이 직접 아시는 사이인지는 잘 몰랐었는데, 이를 듣고 조금 식은땀이 났네요;;; 일단 면담은 잘 진행했습니다. 첫 면담이니 큰 성과는 없지만 A교수님으로부터 또 연락하라고 말씀하신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만... 막상 B교수님을 다시 만나 해당 연구프로그램 지원에 필요한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지를 여쭤볼 생각을 하니 많이 두렵습니다. 이분만 생각하면 제가 한 모든 일이 실수인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힘듭니다. 예를 들어 본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A교수님을 컨택한 것이라던지요. B교수님께서 추천서 써주시는 것을 거부하실 것 같아 걱정도 되고요. 이 경우에는 다른 분들께 추천서를 받아야 지원하는데, 그렇다면 A교수님께서 이상하게 여기실 것 같습니다. 본인이 이미 잘 알고 동시에 제 석사 지도교수인 B교수님에게서 추천서를 받지 않는다면 제가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현재 B교수님께 면담 요청 메일을 보내놓고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후회가 되기도 하나 어디서부터 후회 해야 하는지도 막상 모르겠고.. 추상적인 걱정과 후회뿐입니다. 혹시 제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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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이 지도교수에게 느끼는 미묘한 관계는 졸업 후에도 지속되지요.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무엇이 맞는지 따져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실 때를 상상하면 긴장이 될 거에요. 그것보다는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신 다음날을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긴장되는 일이 다 마무리되어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면, 그런 날이 분명 온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박사 가실 때에 꼭 석사 지도교수님께 추천서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력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우에... 더 보기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실 때를 상상하면 긴장이 될 거에요. 그것보다는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신 다음날을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긴장되는 일이 다 마무리되어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면, 그런 날이 분명 온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박사 가실 때에 꼭 석사 지도교수님께 추천서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력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우에... 더 보기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에게 느끼는 미묘한 관계는 졸업 후에도 지속되지요.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무엇이 맞는지 따져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실 때를 상상하면 긴장이 될 거에요. 그것보다는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신 다음날을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긴장되는 일이 다 마무리되어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면, 그런 날이 분명 온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박사 가실 때에 꼭 석사 지도교수님께 추천서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력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우에는 이래야 한다' 라는 불문율은 점점 약해지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을 몰라서 이 정도까지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ㅠ 화이팅입니다!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실 때를 상상하면 긴장이 될 거에요. 그것보다는 석사 지도교수님을 만나신 다음날을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긴장되는 일이 다 마무리되어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면, 그런 날이 분명 온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박사 가실 때에 꼭 석사 지도교수님께 추천서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력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우에는 이래야 한다' 라는 불문율은 점점 약해지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을 몰라서 이 정도까지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ㅠ 화이팅입니다!
졸업한지 얼마나 되셨는지...의외로 확실히 자기 사람이 아니게 되면 평범하게 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는...
그리고 지원하려는곳이 어쨌든 지도교수님의 위의 위라는 거잖아요?? 자기 랩 출신 남한테 욕하거나 잘되는거 싫어하는 교수님 또 별로 없습니다. 이왕 떠난거 잘되면 내가 쟤 교수다 하고 생색내려고ㅋㅋㅋ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일단 가서 무슨무슨연구쪽이 관심이 가서 연구소 지원하려고 하는데 추천서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찬찬히 진지하게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양쪽이 직접 아는 사이인것도 몰랐는데 자기 거치지않고 그쪽에 컨택한걸로 뭐라 할까요?? 물어보면 뭐 한번 둘러보고 왔다고 하면 아 그러냐 할것같은데..
만약 추천서를 거부하신다면 그분은 보기드문 ㄸㄹㅇ임에 틀림없...당당하게 가세요 화이팅!!
그리고 지원하려는곳이 어쨌든 지도교수님의 위의 위라는 거잖아요?? 자기 랩 출신 남한테 욕하거나 잘되는거 싫어하는 교수님 또 별로 없습니다. 이왕 떠난거 잘되면 내가 쟤 교수다 하고 생색내려고ㅋㅋㅋ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일단 가서 무슨무슨연구쪽이 관심이 가서 연구소 지원하려고 하는데 추천서 부탁드려도 되겠냐고 찬찬히 진지하게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양쪽이 직접 아는 사이인것도 몰랐는데 자기 거치지않고 그쪽에 컨택한걸로 뭐라 할까요?? 물어보면 뭐 한번 둘러보고 왔다고 하면 아 그러냐 할것같은데..
만약 추천서를 거부하신다면 그분은 보기드문 ㄸㄹㅇ임에 틀림없...당당하게 가세요 화이팅!!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이었던 것 같네요. 전 메일로 이야기 나눌 때는 추천서 안 써주신다고 했는데, 찾아가서 얘기 나누고 받아왔어요. 제가 지도교수님을 오해했던 점도 있고, 교수님이 저를 오해했던 점도 있고 뭐 그랬어요. 감정적인 트라우마나 이런 건 나중에 따로 연극상담 받거나 하면서 해결했고요.
찾아가기 전에 생각했던 건 삶을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한가였네요. 막상 대면했을 때는 힘들었었어요 ㅋㅋ 어휴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그 이후로 몇 가지 트리거만 생기면 바들바들 떨었었네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 더 보기
찾아가기 전에 생각했던 건 삶을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한가였네요. 막상 대면했을 때는 힘들었었어요 ㅋㅋ 어휴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그 이후로 몇 가지 트리거만 생기면 바들바들 떨었었네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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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이었던 것 같네요. 전 메일로 이야기 나눌 때는 추천서 안 써주신다고 했는데, 찾아가서 얘기 나누고 받아왔어요. 제가 지도교수님을 오해했던 점도 있고, 교수님이 저를 오해했던 점도 있고 뭐 그랬어요. 감정적인 트라우마나 이런 건 나중에 따로 연극상담 받거나 하면서 해결했고요.
찾아가기 전에 생각했던 건 삶을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한가였네요. 막상 대면했을 때는 힘들었었어요 ㅋㅋ 어휴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그 이후로 몇 가지 트리거만 생기면 바들바들 떨었었네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여전히 어렵고 두렵다 할지라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셔요. 그 분노와 권위 너머에는 나름의 취약성이 존재하리라는 생각도 해보시고요.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연기 한 번 시원하게 하고 온다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그래도]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고,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찾아가기 전에 생각했던 건 삶을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한가였네요. 막상 대면했을 때는 힘들었었어요 ㅋㅋ 어휴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그 이후로 몇 가지 트리거만 생기면 바들바들 떨었었네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여전히 어렵고 두렵다 할지라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셔요. 그 분노와 권위 너머에는 나름의 취약성이 존재하리라는 생각도 해보시고요.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가서 연기 한 번 시원하게 하고 온다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그래도]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고,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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