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1/19 21:14:17
Name   Curic
Subject   아이리버와 스카이는 왜 망했을까요?
문득 완벽하게 성공한 기업이 어떻게 완벽하게 망할 수 있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리버와 스카이 정도면, 기술력/상품성/마케팅/브랜드 가치 등 애플 부럽지 않은 경이로운 수준의 탄탄한 기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요즘 시대처럼 훨씬 작은 규모의 여러 스타트업들도 나름 대로의 성공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사례에 비해서, 아이리버와 스카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망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제 기억으로는 한창 때의 아이리버의 오프라인 매장은 요즘 애플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끼는 그런 느낌과 유사했습니다. 아이리버 오프라인 매장에는 항상 무료 음료수와 최신 아이리버 제품이 여러 대 있었기에 즐거운 기억이자 몹시 특별한 기억(당시에는 이런 느낌의 매장은 한국에는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으로 남아있죠.

추억보정인지는 몰라도 제가 생각하는 이러한 기기를 만드는 기업 중에서 아이리버와 스카이에 비해, 삼성, LG는 뭐랄까 아저씨 감성같아서 비교하는 것이 아이리버와 스카이에 실례같았던 수준이었거든요.

그리고 스카이와 달리 아이리버의 경우, 일본, 북미, 중국, 유럽 등에서도 활발하게 진출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좀 허접하다 싶은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망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리버의 경우 E100은 그냥 대량 생산한 증정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스카이는 베가 이전 제품과 베가 첫 제품 까지도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베가 이후 제품들이 네이밍이나 컨셉이 누구한테 팔려고하는 건가?싶었습니다.

애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과 달리 너무 잡다한 라인업이 많아, 정말 집중해야 할 플래그십과 신사업을 잊었기 때문일까요?
당시 아이리버와 스카이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대체 왜 이후의 시대에는 몰락했을까요?

생각해보면 오늘날 2021년의 수많은 테크 기업들과 그와 유사한 기업들은 한 순간에 아이리버와 스카이 같은 길을 가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두 기업의 한창 때와 한창 때 이후의 지지부진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이 어쩐지 겹쳐지거든요.

일본의 10대들은 소니를 잘 모른다던데, 한국의 10대들이 삼성과 애플 등을 모르게되는 날이 온다는 게 상상이 잘 안되네요.

그리고 너무 멀리 본 미래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테크주들은 분명 폭락하기 시작하면 닷컴버블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더 거대한 역사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5 철학/종교이슬람 전반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는 게 좋을까요? 22 전기공학도 16/07/19 4913 0
3380 IT/컴퓨터노트북 백팩 추천받고 싶습니다. 12 April_fool 17/09/18 4912 0
5531 기타페미 진영 흑막이 레즈비언들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20 tannenbaum 18/09/27 4911 0
10199 연애좋아하는 이성을 친구로만 보고싶어요 36 [익명] 20/10/02 4910 0
11386 기타'어짜피' 를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는 분 혹은 사용을 목격하신 분 계신가요? 19 arch 21/04/19 4909 0
11438 IT/컴퓨터노트북 추천 받고 싶습니다. 6 The xian 21/04/27 4908 1
10443 기타유튜브 채널 추천 부탁드립니다. 33 토비 20/11/13 4906 0
10864 IT/컴퓨터아이리버와 스카이는 왜 망했을까요? 24 Curic 21/01/19 4905 0
2782 게임PS4슬림 vs PS4 PRO 10 Dr.Pepper 17/05/16 4902 0
11299 연애모태솔로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17 [익명] 21/04/05 4901 0
10330 게임모바일 2인 협동 가능한 퍼즐 게임을 추천해주세요! 4 [익명] 20/10/26 4901 0
10537 경제신규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이용한도 7 녹차김밥 20/12/01 4900 0
14322 기타식은 떡볶이 보통 어떻게 드시나요?? 11 NIKES 23/01/03 4898 0
4871 문화/예술읽어보고는 싶으나 너무 어려운 책이어서 도전하지 못한 책이 있다면??? 42 化神 18/06/21 4898 0
528 문화/예술단호박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요? 8 王天君 15/11/24 4898 1
9529 진로나이 서른.. 취업 고민이 많이 됩니다. 10 [익명] 20/06/02 4896 0
4149 여행대전에 아이들과 갈만한 곳(숙박/놀거리/시설 등) 추천 부탁드려요. 9 기쁨평안 18/02/12 4895 0
1096 문화/예술가슴이 뻥 뚫리는 락 추천 부탁드립니다. 47 헤칼트 16/05/21 4895 0
12791 의료/건강특수한 사유 없이 고환제거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 9 [익명] 22/01/05 4894 0
11400 기타"구동존이"라는말 아세요? 18 주식하는 제로스 21/04/21 4894 1
10886 의료/건강시험 대비 성인용 기저귀 사용...... 9 [익명] 21/01/24 4894 0
1317 게임와우) 애드온 추천 좀 해주세요 4 엄마곰도 귀엽다 16/07/21 4894 0
278 IT/컴퓨터갑자기 윈도우7 정품인증을 받으라고 뜹니다. 8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9/07 4894 0
6828 기타2년약정 1년차에 폰이 고장났습니다. 15 에스와이에르 19/03/25 4893 0
8929 기타도와주세요ㅠㅜ 방에서 누군가가 내는 것만 같은 소리 질문 (층간소음 아님) 15 [익명] 20/03/09 489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