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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5/24 11:53:51 |
Name | 녹차김밥 |
Subject | 중국이라는 명칭 |
흔히 중국 이라고 하면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줄여서 이르는 말입니다만, 생각해보니 (당연하게도) 중국 이라는 단어가 20세기 이후에 생긴 것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훈민정음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합니다. 당시 중국의 통일왕조는 명이었죠. 그런데 국호를 쓰지 않고 중국이라 표현했다는 것은 그 때에도 이미 '중국'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중국이라는 개념은 통일왕조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국호가 무엇인지에 무관하게 널리 쓰여 왔던 것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그러다보니 이 중국이라는 단어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중국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쓰였는가? 어느 정도 널리 쓰였는가? 중국을 중국이라 부른 주체는 누구였는가? 중국인들 본인들도 자신의 나라를 중국이라 불러왔는가? 아니면 외부에서만 주로 부르던 명칭인가? 20세기 들어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이 건설된 것을 보면 '中'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글자라는 것을 이미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여 왔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만일 중국인이 자신을 일컬어 중국이라 표현했다면, 중국이 아닌 다른 '國'들이 존재하며 중국이 그 중 하나라는 겸손한(?) 관점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을 텐데요. 만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대륙이 '천하' 그 자체이고 변두리에 통치력이 닿지 않는 세외 세력들이 조금 존재하긴 한다는 류의 세계 인식이라면 굳이 자신들을 가리켜 '國'이라는 뭔가 한정적인 냄새가 나는 글자를 붙일 필요가 없는 거죠. 중국의 천하통일을 논할 때 어디까지 지배하면 천하를 통일한 것이냐 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인 것도 같아요. 그 천하가 어디까지인지, 중국이라는 개념은 언제 생겨나서 누가 사용해 왔는지를 생각하다 보니, 이 문제가 생각보다 연구하기에도 예민한 주제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의 중국 입장에서 중국은 하나여야 하는데, 이천년 전, 천년 전, 오백년 전의 중국 개념과 지금의 중국 개념은 틀림없이 다를 거거든요. 좀 뜬금없는 주제지만 분명 지혜로운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혼자만의 궁금증을 한번 끼적거려 봤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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