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6/28 10:47:52
Name   [익명]
Subject   사장에게 '줄설생각하지 말고 일 열심히 해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사장 직속 부서입니다.
회사는 사장 보다는 각 부문 부사장들이 결정하는 구조이구요.
사장 직속으로 경영지원실하고 법무/감사 부서, 그리고 품질감사부서인 저희 팀이 있습니다.
경영지원실장이 회장 아들이자 언젠가는 사장이 될 사람이라 그쪽은 외형은 사장 직속이지만 독립부서나 마찬가지고, 돈에 대해서 경영지원실장이 결재하면 그 다음 사장 결재는 요식 행위입니다.

이전 사장은 외부영입케이스 였는데, 회장이 직접 부사장들에게 보고를 받기 때문에 허수아비 사장에 가까왔고요.
그래서 법무와 저희팀밖에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 없다보니 이런저런 요구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장 지시로 공장들 돌아다니면서 거의 하지도 않던 품질 감사를 하고, 사장이 직접 현장 보겠다고 하면 수행하는 역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장이 얼마전에 그만뒀고, 영업부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영업부사장은 30년 저희 회사에 근무한 영업통이고, 자기 사람 챙기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일단 외부 영업된 전 사장 보다는 더 많은 권한을 회장이 준것 같고요. 사장 되자마자 영업쪽 임원이랑 팀장들에 대해 서열 뛰어넘는 인사를 했는데 새사장이 '아끼는 사람들'이 모두 승진했습니다.

새 사장에게 업무보고를 했는데, 새 사장은 저희 쪽 업무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고요.
'응.. 내가 이쪽 일을 뭘 알겠냐. 네가 잘 운영해' 라고 하더군요.

제가 소속은 사장이지만 품질업무라 공장에 근무하고 있다보니 사장을 볼 일이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보고 할게 있으면 사장이 공장에 오는날을 틈타거나 제가 본사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정도까지 중요한 일이 없다보니 바쁜 사장에게 짬내달라고 하기 어렵더라고요. 알아서 운영하라고 했는데 이런 사소한걸로 보고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되서요

사장이 바뀌고 한달쯤 지나서 이건 보고 해야 겠는데 싶어 본사로 올라갔더니 보고 듣고 '응, 그렇게 해' 한마디로 끝나고 점심이나 같이 먹고 내려가라고 하더군요.

점심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어디 줄서려고 하지 마라. 열심히 하고 성과가 나면 누구든 자기가 쓰고 싶어서 데려가려고 한다. 누구한테 줄을 서면 그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뭐지.. 자기 라인을 챙기는 사람이 정작 저한테는 줄설 생각 하지 말아라... 라고 하다니?

1) 사내에서 제가 이전 사장에게 줄섰었다고 소문이 났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인데, 이게 말이 되나?)
2) 나는 너네 부서에 관심이 없어. 널 별로 아낄 생각 없으니 그냥 일이나 해라.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했었음)
3) 일 열심히 하면 내가 챙겨줄테니 다른 쪽에 줄 설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다른 회사 다니는 이전 상사에게 얘기했더니, '자기 사람 엄청 챙기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해?' 라고 웃으면서 해준 해석)

참.. 사내정치니 라인이니 모르고 일만 하면서 다녔는데, (술 못마시고 회사와 사생활을 구분하는 쪽이라 사내에서 아싸임)
이전 사장이 일 시킬 사람이 몇 없으니 저한테 많이 시키고, 저는 또 사장 지시라고 꾸역꾸역 하고 (그때문에 욕도 좀 먹고, 사장이 잘 모르고 이런거 하라는건데 네 선에서 필터링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서 전 사장이 평가를 잘 준것도 있긴한데

새 사장이 대놓고 줄 설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
이게 뭔가.. 머리가 복잡합니다.

어느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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