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1/08/05 17:46:00
Name   불타는밀밭
Subject   의지의 차이 VS 환경의 영향
골초 A씨는 의사로부터 지금 당장 담배를 끊지 않으면 5년 내로 폐암걸려 드러누울 확률이 60%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A씨는 때문에 이제부터는 절대로 금연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A씨 역시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고 실패하였습니다. 스스로 진단해본 A씨 자신의 금연 실패 이유는 B부장 때문이었습니다. 80% 이상 B부장 덕에 담배를 입에 가져가게 됩니다.

B부장은 A씨의 유일한 상사고 A씨는 B부장의 유일한 팀원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사인 B부장은 항상 똥같은 일거리를 가져와 A씨를 부리고 자신은 오직 A씨를 감시하는게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A씨가 종사하는 업종 상 이런 형태가 드문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B부장을 대할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어디 도망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B씨가 말도 안되는 요구, 억지를 부릴 때, 덕분에 일이 꼬여서 수습할 가망도 안보일 때, 책임을 억지로 덮어 쓸 때 마다 A씨는 담배가 없으면 안 되었고, 항상 담배가 자신의 건강을 파먹는 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담배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무엇도 담배의 대체가 되진 못했습니다.

B부장도 이 세상에 오직 A씨를 괴롭힌다는 그런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역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쏙, 다만 그가 위치한 사회정치적 입장은 회사를 대리하는 것이므로 결국 A 자신에게 핍박을 주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이 당장 B부장을 마주할 때 마다 A씨가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A씨에게 이직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다만 이직할 수 있는 직장은 현재 직장의 하위호환으로, 연봉, 복리후생 등 좋은 부분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유일한 장점은 B부장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직처에서는 B'부장 같은 사람과 일하게 될 진 모르겠지만  그건 가봐야 하는 일입니다.

A씨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1.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다시 한번 금연을 시도한다.

2. 이직하고 금연을 시도한다.

1은 이미 여러번 시도하였고 그 때마다 실패하였습니다. 2는, 사실 자신의 금연 실패 원인이 B부장이 아니었다면, 그저 그것은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았고 단순히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였을 뿐이라면, 그저 현재의 더 나은 직장을 잃게 되는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비슷한 기로에 서보신 분들의 조언을 구해 보고자 합니다. 완전히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비흡연자라서, 그렇지만 비슷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있고, 충분히 생각하고 구할 수 있는 조언을 모두 구하지 않고 실패하면 너무나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78 기타공기청정기는 삼성 인가요? 엘지 인가요?? 29 로보카로이 18/11/28 5547 0
6420 IT/컴퓨터인터넷 회선 없이 노트북을 장기간 쓰는 방법 13 장생 19/01/29 5547 0
8521 기타만두넷여러분 냉동만두 추천해주세요. 16 happybirdday 19/12/22 5547 0
12282 기타직장에서 멘탈이 약해질 땐 어떻게 하시나요? 7 Yossi 21/09/18 5547 0
8186 진로인생 터진 사람 진로 질문 하나 할게요오 32 크리스토퍼 19/11/04 5546 0
12688 진로예비창업가 커리어 컨설팅펌 vs 벤쳐캐피탈 심사역 20 [익명] 21/12/15 5546 0
694 법률회사에서 행사를 1박으로 짰을 때, 반드시 참석해야 하나요? 20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6/01/06 5545 0
13804 기타식당에서 종업원 뭐라고 부르시나여? 37 syzygii 22/08/29 5545 0
851 게임할만한 rpg게임을 찾습니다. 7 The truth 16/02/21 5544 0
1320 게임[하스스톤] 카드풀을 어떻게 늘리는게 좋을까요? 4 모선 16/07/23 5544 0
3364 IT/컴퓨터루프 vs 벡터화 6 무적의청솔모 17/09/13 5544 0
3877 게임new 2ds 닌텐도로 포켓몬을 하는데욧... 4 한신 17/12/21 5544 0
12685 철학/종교점 보고 싶은데 근처 타로 카페 같은데 가면 되나요 4 불타는밀밭 21/12/14 5544 0
2575 IT/컴퓨터페북에서 친구 추천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되나요? 8 빈둥빈둥 17/03/28 5543 0
10938 기타어떤 신발을 선물로 받으면 좋을까요? 10 쉬군 21/02/01 5543 0
11497 경제(사업, 세무) 세무사를 바꿔야 하는 상황일까요? 4 똘빼 21/05/05 5543 0
12003 기타의지의 차이 VS 환경의 영향 12 불타는밀밭 21/08/05 5543 0
12855 문화/예술책 추천 서비스 괜찮은 거 있을까요? 5 채덕 22/01/19 5543 0
13220 기타인후통 증상 질문입니다 5 김치찌개 22/04/07 5543 0
5376 의료/건강운동용 스마트 워치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시지프스 18/09/03 5542 0
7918 기타한 사람에게 매년 선물할 경우 선물 리스트 어케하시나요 17 알료사 19/09/24 5542 1
12216 IT/컴퓨터넷플릭스 프로필 공유 11 오디너리안 21/09/07 5542 0
12326 기타인테리어 질문 드립니다. 4 이직해야한다 21/09/27 5542 0
540 IT/컴퓨터온라인 설문조사 사이트 추천 해 주세요. 1 구름 15/11/27 5541 0
4307 IT/컴퓨터컴퓨터 글꼴이 이상해졌습니다. 7 naru 18/03/20 554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