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콜라, 맛술 등 단맛이 많이 들어가고 향신료 덕에 향이 강한 육수다 보니 따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긴 하죠.

간단히 생각이 미치는 건....... 젤라틴이 많이 녹아있을 테니 역시 소스가 떠오르네요. 걸러낸 육수를 차게 식혀서 기름 걷어내고, 점도와 간만 맞춰서 타지 않게 잘 졸이기만 하면 향도 풍부하고 달콤짭짤한 소스로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느끼할 수 있으니 고추같이 매콤한 맛을 첨가하거나 조금 산뜻하게 생강을 넣어서 만드는 게 좋아 보이네요. 이런 소스는 이모저모 쓰기가 좋죠. 만드신 족발 살코기와 함께 덮밥을 만들거나, 갖은 야채를 볶을 때 넣는다거나, 뭔가를 구울 때 바르는 양념 등등.

말씀하신 라멘 국물에 관해서는 단맛이 강하다 보니 국물 베이스로 활용하긴 좀 어려워 보입니다. 달고 짠 라멘 국물이 일반적이진 않으니까요. 졸인 소스를 색다른 느낌의 라멘 타레로 써볼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조림용 국물로는 어떨까요? 무나 감자 같은 재료는 단맛과 잘 어울리니까 재료에 배는 육수의 향만 괜찮다면 시도해볼 법도 합니다. 아,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고기 육수는 산패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육수를 활용하다 보면 가열-냉각을 오가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거든요. 중간중간 맛을 보시면서 신맛이 나거나, 향을 맡았을 때 불쾌한 냄새가 걸린다면 과감히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