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2/07/29 13:03:37 |
Name | [익명] |
Subject | 심리상담의 목적? 효과? 가 무엇인가요? |
안녕하세요.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올림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희 가까운 가족이 심리상담을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여러가지 성향검사를 하고 그걸 통해 미처 몰랐던 자신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회수가 여러번 진행되다보니 본인은 계속 뭔가 말을 하게 되어서 상담시간 내내 자기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데,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어떻게 보면 상담을 통해 뭔가 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거나, 뭔가 조언(?) 처방(?) 같은걸 듣거나 하는 걸 기대했는데 즉, 뭔가 듣고싶은데(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자꾸 말하게 되니 좀 짜증이 나나보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원래 상담이 이런건지... 아니면 상담선생님이랑 좀 안맞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혹시 다른 분들은 경험이 어떠하신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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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면서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드러나지 않나요? 그 자체로 심리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도 하고, 나아가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고요.
상담은 상담자의 유도 하에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게 기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상담자의 유도]라는 건데요, 이게 사실 그냥 하는게 아니라 이유가 있어서 그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겁니다. 이 데이터가 꽤 많이(최소 몇 달 이상) 쌓여야 그때부터 조금씩 상담자로부터 반응이 올 겁니다. 제가 상담을 받을때는 좀 예외적으로 한 달부터 근본 원인(root cause)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어서 천천히 사고수정이나 행동수정에 들어갔는데, 이건 제가 대학교때 심리학을 공부해서 관련된 컨텍스트에 익숙한 터라, 상담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빠르게 캐치하고 협조... 더 보기
상담은 상담자의 유도 하에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하는게 기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상담자의 유도]라는 건데요, 이게 사실 그냥 하는게 아니라 이유가 있어서 그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겁니다. 이 데이터가 꽤 많이(최소 몇 달 이상) 쌓여야 그때부터 조금씩 상담자로부터 반응이 올 겁니다. 제가 상담을 받을때는 좀 예외적으로 한 달부터 근본 원인(root cause)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어서 천천히 사고수정이나 행동수정에 들어갔는데, 이건 제가 대학교때 심리학을 공부해서 관련된 컨텍스트에 익숙한 터라, 상담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빠르게 캐치하고 협조적으로 피드백을 넣어준 결과라 일반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심지어는 심리학 겅의조차 둘 다 같은 학교 심리학과에서 같은 교수님께 들었다지요......).
아니면, 내담자가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털어놓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경우가 꽤 되고, 상담자의 유도 하에 내담자가 자신을 기술하다가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죠.
사실 어딘가의 TV 프로마냥 몇분동안 대사 몇마디 던지고 들은 후에 대단한 전문가 박사님이 진단 이거! 해결책 요거! 같은 형태로 끝나면 참 좋겠습니다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될 리가 없죠. 내담자의 삶을 CCTV 보듯이 직접 보면서 진행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담자의 증언에 의존해서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이끌어가야 되는데, 문제는 내담자의 증언이라는게 신뢰성이 썩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겁니다. 왜곡될 수도 있거니와 자기방어 기재 등으로 인해서 중요한 사실들을 숨기는 경우도 있지요. 그 외에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상태를 자기 눈으로 관찰하면서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원이 되는 문제(root cause)를 찾기 위해서 여기도 찔러보고 저기도 찔러보고 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쌩판 모르는 남인데요.
다만, 요즘 카운셀링이나 심리상담이 유행이다보니 자격이나 실력도 안 되는 사람들이 대충 사무실 차려놓고 날로 먹는(-_-) 경우도 있어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정석대로라면 한국심리학회의 관련 자격증(상담심리사 또는 임상심리사)을 따고, 이후 몇 년 정도 경험을 쌓은 뒤에 자기 사무실을 오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https://www.koreanpsychology.or.kr/user/sub03_1_2.asp)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담심리사나 임상심리사는 [심리학 전공 석사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만 취득이 가능합니다. 임상심리사는 1~3년간의 수련기간도 있고요.
말이 쓸데없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내담자가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털어놓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경우가 꽤 되고, 상담자의 유도 하에 내담자가 자신을 기술하다가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죠.
사실 어딘가의 TV 프로마냥 몇분동안 대사 몇마디 던지고 들은 후에 대단한 전문가 박사님이 진단 이거! 해결책 요거! 같은 형태로 끝나면 참 좋겠습니다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될 리가 없죠. 내담자의 삶을 CCTV 보듯이 직접 보면서 진행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담자의 증언에 의존해서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이끌어가야 되는데, 문제는 내담자의 증언이라는게 신뢰성이 썩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겁니다. 왜곡될 수도 있거니와 자기방어 기재 등으로 인해서 중요한 사실들을 숨기는 경우도 있지요. 그 외에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상담자가 내담자의 상태를 자기 눈으로 관찰하면서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원이 되는 문제(root cause)를 찾기 위해서 여기도 찔러보고 저기도 찔러보고 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쌩판 모르는 남인데요.
다만, 요즘 카운셀링이나 심리상담이 유행이다보니 자격이나 실력도 안 되는 사람들이 대충 사무실 차려놓고 날로 먹는(-_-) 경우도 있어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정석대로라면 한국심리학회의 관련 자격증(상담심리사 또는 임상심리사)을 따고, 이후 몇 년 정도 경험을 쌓은 뒤에 자기 사무실을 오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https://www.koreanpsychology.or.kr/user/sub03_1_2.asp)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담심리사나 임상심리사는 [심리학 전공 석사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만 취득이 가능합니다. 임상심리사는 1~3년간의 수련기간도 있고요.
말이 쓸데없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리상담을 어느 정도 길게 받았고 처음 시작할 때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조언이나 해결책 등을 얻으러 간 것이었지만 곧 상담이란 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계속해서 말을 하게 하는 것도 맞고 이 부분이 약간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도 느꼈습니다. 다만, 상담사가 평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상담을 받지 않을 때와 비교해서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심리상담이란 것의 한계도 동시에 느껴지기는 했... 더 보기
심리상담을 어느 정도 길게 받았고 처음 시작할 때는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조언이나 해결책 등을 얻으러 간 것이었지만 곧 상담이란 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계속해서 말을 하게 하는 것도 맞고 이 부분이 약간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도 느꼈습니다. 다만, 상담사가 평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상담을 받지 않을 때와 비교해서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심리상담이란 것의 한계도 동시에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결국에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고 실천해야 하고(너무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또 병리적인 부분이 혼재되어 있어 병원 진료도 병행해야 한다 - 이런 점이 약간 한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본인에게 잘 맞는 상담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상담사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니까요. 지속적으로 상담사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선생님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본인에게 잘 맞는 상담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상담사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니까요. 지속적으로 상담사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선생님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그쪽 계열도 아닙니다.
다만 심리상담을 나름 많이 소비해본 소비자입니다.
1. 상책
지금 이 고민을 직접 상담사에게 표현한다. 진짜 괜찮은 좋은 상담사라면 그런 고민조차 잘 들어줄 것이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 설명이 납득이 가거나 스스로 해소되면 오케이. 이게 되면 한층 더 상담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설명을 얼버무리거나,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명이 납득이 안되고 찝찝한 상태가 지속되면 상담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
2. 중책
말없이 상담사... 더 보기
다만 심리상담을 나름 많이 소비해본 소비자입니다.
1. 상책
지금 이 고민을 직접 상담사에게 표현한다. 진짜 괜찮은 좋은 상담사라면 그런 고민조차 잘 들어줄 것이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 설명이 납득이 가거나 스스로 해소되면 오케이. 이게 되면 한층 더 상담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설명을 얼버무리거나,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명이 납득이 안되고 찝찝한 상태가 지속되면 상담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
2. 중책
말없이 상담사... 더 보기
전문가도 아니고 그쪽 계열도 아닙니다.
다만 심리상담을 나름 많이 소비해본 소비자입니다.
1. 상책
지금 이 고민을 직접 상담사에게 표현한다. 진짜 괜찮은 좋은 상담사라면 그런 고민조차 잘 들어줄 것이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 설명이 납득이 가거나 스스로 해소되면 오케이. 이게 되면 한층 더 상담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설명을 얼버무리거나,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명이 납득이 안되고 찝찝한 상태가 지속되면 상담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
2. 중책
말없이 상담사을 바꾼다. 사실 제가 택하는 방법입니다. 제 성격상 남들 불편한 얘기를 하기를 어려워하고 또 자기 상담사라면 더 그랬습니다. 마치 이별하는 방식도 잠수이별이나 통보식 이별이 있듯이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그 연인 혹은 그 상담사와 안맞는데 말을 표현을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렇게 해서라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3. 하책
상담 자체를 그만둔다. 마치 정신과 약이나 고혈압 약을 주치의와의 상의 없이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스스로 판단해 끊어버리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상담에 대한 안좋은 기억만 혹은 의문만 남을 뿐더러
다만 심리상담을 나름 많이 소비해본 소비자입니다.
1. 상책
지금 이 고민을 직접 상담사에게 표현한다. 진짜 괜찮은 좋은 상담사라면 그런 고민조차 잘 들어줄 것이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 설명이 납득이 가거나 스스로 해소되면 오케이. 이게 되면 한층 더 상담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설명을 얼버무리거나,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명이 납득이 안되고 찝찝한 상태가 지속되면 상담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한다.
2. 중책
말없이 상담사을 바꾼다. 사실 제가 택하는 방법입니다. 제 성격상 남들 불편한 얘기를 하기를 어려워하고 또 자기 상담사라면 더 그랬습니다. 마치 이별하는 방식도 잠수이별이나 통보식 이별이 있듯이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그 연인 혹은 그 상담사와 안맞는데 말을 표현을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렇게 해서라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3. 하책
상담 자체를 그만둔다. 마치 정신과 약이나 고혈압 약을 주치의와의 상의 없이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스스로 판단해 끊어버리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상담에 대한 안좋은 기억만 혹은 의문만 남을 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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