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3/11/12 01:45:15
Name   집빈남
Subject   대학원생 호구?의 학교행사 봉사
대학원 생활 중 저희 학교에 국제데이 행사가 있다고 해서
봉사 모집한다고 해서 자원했는데요
외국인 한 팀이 배정되었는데 (스웨덴,노르웨이 팀)
각자 나라들이 부스에서 자기나라 음식 만들어서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해서
그냥 판매할 때 통역 좀 해주고 도와주는 봉사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얘네들이 음식 준비 전날 갑자기 후라이팬, 큰 냄비, 국자 등이 있냐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저는 갑자기 의아해서 '아니 학교가 지원 안해주냐' 그랬더니
'안해준다' 그래서
제가 학교한테 물어보겠다고 했죠. 그래서 봉사자 단톡방에 직접 카톡으로 물어봤는데 답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봉사자 오리엔테이션 ppt 자료를 한번 훑어보니
'저런 취사 도구들은 한국 봉사자한테 빌리길' 이렇게 안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내가 봉사한다고 했지 물질 기부한다고 했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외국인 유학생들이니 취사도구도 없겠지 생각해서 '그럼 도와주겠다' 했어요.
근데 제가 머뭇대니 '괜찮다 그럼 알아서 하겠다' 했는데 저는 좋은 마음으로 '아니 굳이 돈들여서 살거면 내가 도와주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취사도구 말고 큰 보온통만 하나 빌려줬습니다.

봉사당일. 한 친구가 '스피커 하나 빌릴 수 있냐'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블루투스 스피커도 빌려주고.
또 아침에 '케첩은 어디서 사냐' 같은 어린아이 같은 질문을 하길래
'케첩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야지' 하고 당연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얘네들 하는 꼴을 보니 주먹만한 냄비가지고 열봉지 넘는 미트볼을 만든다고 하고 있길래 불쌍해보여서
그럼 다시 내가 집에가서 큰 냄비 가지고 올까? 그래서 왕복 40분 자가용끌고 가서 냄비+국자 갖다줬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투머치 오지랖이었던 것 같네요.
근데 그렇게 끝나면 보람되게 끝났을텐데 알고보니
음식 팔고 남은 돈은 자기네들이 다 먹는거더라구요. 저는 순진한 생각에 학교 국제팀 발전비정도로 쓰이려니 생각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하는말이 자기네들이 1/n한다고 하는데,
뭐 '주유값이라도 주겠다' 말한마디도 없더라구요. 돈 때문에 한건 아니라서 말은 더 안했지만요.

그래서 제가 자원봉사인지 냄비 셔틀이었는지가 모르겠는 어메이징한 '봉사'경험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하
'이 사람은 무료로 해줍니다' 이것도 아니고.
외국인들은 원래 이렇게 상도덕이 없나요?(외국 6년 살다온 사람이 묻고 있습니다) 아니면 아직 성인된지 얼마안된 애기들이라 그정도 생각이 안되는건지. (생긴건 근데 나이들게 생겨서 분간이 안되긴 합니다 ㅋㅋ)

주말끝나고 학교 국제팀에 가서 따지기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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