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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5/01/10 21:51:11 |
Name | 호미밭의파스꾼 |
Subject | 제목 붙이기 애매한 질문 |
상대 심리가 궁금해 써봅니다. 세줄 요약부터 해보겠습니다. 1. 업무 상 얕게 연락을 주고 받던 상대가 2. 맥락 없이 저를 모티브로 만든 감정적 표현이 담긴 캐릭터 이모지를 보냈습니다. 3.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업무 때문에 1년 조금 넘게 안 관계이고 사적으로 만나거나 대화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대면 횟수도 5번 미만으로, 주로 메일과 문자로 주로 제가 한 달에 4~5번 가량 공적 메세지만 통보하고 있고, 업무 내용이나 직책 나이 등 어느 쪽으로도 확실한 갑은 없는 거의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대와 저 사이엔 어떤 갈등이 생길 상황이나, 그게 가능할 친밀도 자체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절 의아하게 했던 상황은 상대의 사정으로 일정을 조율하느라 문자를 주고 받던 중 생겼습니다. (저 일정도 상대와 제가 아닌 제 3자가 대면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문자를 주고 받은 내용을 디테일만 흐리게 재구성한 것이고, 참고로 상대와 저는 모두 남성입니다. 나 : 가능한 시간대는 A, B 등 입니다. 상대 : [이미지 파일 2장] 알겠습니다. B가 괜찮을 듯 합니다. 나 : 네, 잘 알겠습니다. 디테일은 생략했지만 정말 저 이상의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답장에 덧붙여 보낸 이미지 파일의 내용입니다. 해당 이미지 두 장은 아마도 갤럭시 등의 AR 이모지 기능을 이용해 만든 듯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으로, 캐릭터가 말풍선으로 "니 생각을 해" 라고 말하는 이미지와, 같은 캐릭터가 노트북과 서류 등이 있는 업무용 책상을 뒤엎는 이미지였습니다. 더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저 이모지 캐릭터였는데 헤어 스타일, 옷 스타일과 브랜드, 안경과 수염의 모양과 디테일 등이 영락없는 저였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든 모든 부분에서 제 스타일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착각을 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당시에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저는 곧 잊어버렸는데 아내와 대화를 하다 우연히 저 상황이 생각나 보여주었더니.. 타인에 대해 좀처럼 그런 평가를 하는 적이 없는 아내는 좀 이상한 사람이고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제 추론은 (평소 약간 강박적 성격임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었으니) 폰 속 연락처의 대다수 사람들의 이모지를 만들어 두었던 것이 -> 실수로 문자에 딸려 보내졌고 -> 실수를 인정하고 설명하기가 곤란해 -> 침묵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것입니다. 이후로 상대에게 연락은 없었고, 지금 확인해보니 제 통보를 받고 피드백하는 일을, 다른 직원에게 넘긴 듯 합니다. 저런 행동을 한 상대의 심리나 의도, 혹은 제가 저 사람을 경계하거나 조심해야 할 지 등이 궁금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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