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02/07 04:54:01 |
Name | [익명] |
Subject | 인간의 소소한 욕망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
여행 중인 가족을 보았습니다. 엄마가 두 아이에게 여기 서 보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 하더군요. 두 아이 중 한 명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굳이 찍으려 하지 않는 아이를 저렇게까지 찍게 만드는 엄마의 의도와 원인은 뭘까? 하고 잠깐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 사진을 엄선해 인화 맡기는 저를 보며 '내가 이걸 왜 하려는 걸까,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순간순간 드는 작은 욕망의 근원은 뭘까요? 타인을 지배하려는 것일까요. 작은 성취감에 중독된 것일까요. 생각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저는 이 질문을 왜 하는 것일까요..ㅎㅎ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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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건 기억을 위한 거예요. 그렇다면 왜 기억하려고 하느냐면, 우리는 기억하는 만큼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래요. 자료를 통해서든 구전을 통해서든 우리가 기억하는 만큼만 역사가 돼요. 누군가가 그렇게 기억해주는 동안은 조선도 존재하고 고려도 존재하고 이성계도 존재하고 강감찬도 존재하지요.
바꾸어 말하면 죽음은 잊혀짐이에요. 몸이 죽는 다는 측면에서 모든 죽음은 공평한 것 같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해주는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질적으로 달라요. 전자의 경우는 몸의 죽음이 '부존재'로 이어지지 않지만 후자의 ... 더 보기
바꾸어 말하면 죽음은 잊혀짐이에요. 몸이 죽는 다는 측면에서 모든 죽음은 공평한 것 같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해주는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질적으로 달라요. 전자의 경우는 몸의 죽음이 '부존재'로 이어지지 않지만 후자의 ... 더 보기
사진을 찍는 건 기억을 위한 거예요. 그렇다면 왜 기억하려고 하느냐면, 우리는 기억하는 만큼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래요. 자료를 통해서든 구전을 통해서든 우리가 기억하는 만큼만 역사가 돼요. 누군가가 그렇게 기억해주는 동안은 조선도 존재하고 고려도 존재하고 이성계도 존재하고 강감찬도 존재하지요.
바꾸어 말하면 죽음은 잊혀짐이에요. 몸이 죽는 다는 측면에서 모든 죽음은 공평한 것 같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해주는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질적으로 달라요. 전자의 경우는 몸의 죽음이 '부존재'로 이어지지 않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 즉시 '부존재'가 되니까요.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만 같은 순간에 의외로 용감하게 자기희생을 선택할 수 있어요. 반대로 '개죽음'이 될 것 같으면 더 두려워하구요. 자신의 죽음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일본 파일럿들은 카미카제 작전 지원서를 써낼 때 조금 더 망설이게 됐었을 거예요.
사진이 정말 위대한 기억매체인 건 글 쓴 분도 잘 아실 거예요. 어찌나 효과가 좋은지 10년, 혹은 20년 전의 사진들을 쭉 회람하다보면 그 사진들 자체가 본인의 기억을 축조-재구성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그러다보면 내가 이 순간을 정말 기억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다보니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믿게 된건지 헷갈리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간이 많은 것을 기억하고, 또 스스로에 대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이상, 그리고 사진이 그런 역할을 필요이상으로(!) 잘 수행하는 이상, 우리의 사진사랑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바꾸어 말하면 죽음은 잊혀짐이에요. 몸이 죽는 다는 측면에서 모든 죽음은 공평한 것 같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해주는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질적으로 달라요. 전자의 경우는 몸의 죽음이 '부존재'로 이어지지 않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 즉시 '부존재'가 되니까요.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만 같은 순간에 의외로 용감하게 자기희생을 선택할 수 있어요. 반대로 '개죽음'이 될 것 같으면 더 두려워하구요. 자신의 죽음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일본 파일럿들은 카미카제 작전 지원서를 써낼 때 조금 더 망설이게 됐었을 거예요.
사진이 정말 위대한 기억매체인 건 글 쓴 분도 잘 아실 거예요. 어찌나 효과가 좋은지 10년, 혹은 20년 전의 사진들을 쭉 회람하다보면 그 사진들 자체가 본인의 기억을 축조-재구성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그러다보면 내가 이 순간을 정말 기억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다보니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믿게 된건지 헷갈리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인간이 많은 것을 기억하고, 또 스스로에 대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이상, 그리고 사진이 그런 역할을 필요이상으로(!) 잘 수행하는 이상, 우리의 사진사랑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저 위에 기아트윈스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울러 인간의 욕망의 근원은 영원성이고, 인간 두려움의 근원은 죽음(소멸과 망각)입니다.
현실적인 것 넘어서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 역시,
나의 육신은 소멸(mortal)안에 갖혀있지만 나의 영혼과 정신은 영원(immotal)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mortal은 죽음, 소멸인데, mortality가 인류인 것만 봐도..
아울러 인간의 욕망의 근원은 영원성이고, 인간 두려움의 근원은 죽음(소멸과 망각)입니다.
현실적인 것 넘어서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 역시,
나의 육신은 소멸(mortal)안에 갖혀있지만 나의 영혼과 정신은 영원(immotal)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mortal은 죽음, 소멸인데, mortality가 인류인 것만 봐도..
근원이라면 '유전자'의 문제인데
<목표>
1. 내 유전자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
<현황분석>
2. '1의 근원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실제로) 2세를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 경쟁에서 유리하다.
<달성방법>
3. 내가 2에 해당하는 사람임을 과시한다.
4. 3을 시도하는 동성의 경쟁자가 여럿 있을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을 늘려) 더욱 높은 수준을 점하고
평판비교를 통해 동성내 서열우위에 서도록한다.
정도의 과정일 것 같습니다.
유전자는 1의 목적을 달성하... 더 보기
<목표>
1. 내 유전자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
<현황분석>
2. '1의 근원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실제로) 2세를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 경쟁에서 유리하다.
<달성방법>
3. 내가 2에 해당하는 사람임을 과시한다.
4. 3을 시도하는 동성의 경쟁자가 여럿 있을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을 늘려) 더욱 높은 수준을 점하고
평판비교를 통해 동성내 서열우위에 서도록한다.
정도의 과정일 것 같습니다.
유전자는 1의 목적을 달성하... 더 보기
근원이라면 '유전자'의 문제인데
<목표>
1. 내 유전자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
<현황분석>
2. '1의 근원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실제로) 2세를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 경쟁에서 유리하다.
<달성방법>
3. 내가 2에 해당하는 사람임을 과시한다.
4. 3을 시도하는 동성의 경쟁자가 여럿 있을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을 늘려) 더욱 높은 수준을 점하고
평판비교를 통해 동성내 서열우위에 서도록한다.
정도의 과정일 것 같습니다.
유전자는 1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세부적인 부분을 프로그램했겠으나
정작 1, 2의 본질은 놓치고
3. 과시할 사진찍기 4. 사진을 페북에 올리기 만 좇게 되어 AI 수준 한계가 드러난 상황 같습니다.
* 익명님 께서 여행사진을 잘 찍어 인화하시려는 건
1. 나는 이렇게 여행 다닐 정도로 시간, 경제적 여유가 있다.
2. 나는 힐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 나는 디지털 사진 정도로 만족하는 대다수와 달리 추억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인화까지할 정도로 소수 특별한 사람이며,
높은 확률로 다른 취미나 삶을 대하는 방식도 특별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와 관계를 맺는다면 당신과도 1,2,3을 공유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의 행복을 달성할 훌륭한 파트너수컷(혹은 암컷)임
등을 과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수 있고요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신 건, 미지의 고급정보를 획득해 경쟁력있는 수컷(혹은 암컷)이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이고
익명으로 올리신 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내 무지함을 공개해버려
혹시 이 커뮤니티에서 그전에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를 잠재적 파트너로부터 '경쟁력 없음' 낙인찍히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싶어요
실명으로 올렸다면 거꾸로 '나는 이렇게 열린 학습욕을 갖고 있음 ㅇㅇ'도 가능하겠고요
<목표>
1. 내 유전자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
<현황분석>
2. '1의 근원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실제로) 2세를 잘 키울 수 있는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이 경쟁에서 유리하다.
<달성방법>
3. 내가 2에 해당하는 사람임을 과시한다.
4. 3을 시도하는 동성의 경쟁자가 여럿 있을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을 늘려) 더욱 높은 수준을 점하고
평판비교를 통해 동성내 서열우위에 서도록한다.
정도의 과정일 것 같습니다.
유전자는 1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세부적인 부분을 프로그램했겠으나
정작 1, 2의 본질은 놓치고
3. 과시할 사진찍기 4. 사진을 페북에 올리기 만 좇게 되어 AI 수준 한계가 드러난 상황 같습니다.
* 익명님 께서 여행사진을 잘 찍어 인화하시려는 건
1. 나는 이렇게 여행 다닐 정도로 시간, 경제적 여유가 있다.
2. 나는 힐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 나는 디지털 사진 정도로 만족하는 대다수와 달리 추억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인화까지할 정도로 소수 특별한 사람이며,
높은 확률로 다른 취미나 삶을 대하는 방식도 특별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나와 관계를 맺는다면 당신과도 1,2,3을 공유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의 행복을 달성할 훌륭한 파트너수컷(혹은 암컷)임
등을 과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수 있고요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신 건, 미지의 고급정보를 획득해 경쟁력있는 수컷(혹은 암컷)이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이고
익명으로 올리신 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내 무지함을 공개해버려
혹시 이 커뮤니티에서 그전에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지도 모를 잠재적 파트너로부터 '경쟁력 없음' 낙인찍히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싶어요
실명으로 올렸다면 거꾸로 '나는 이렇게 열린 학습욕을 갖고 있음 ㅇㅇ'도 가능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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