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4/08 15:08:42
Name   발타자르
Subject   난소암 관련 궁금해요
며칠 전 저희 이모님이 난소암 진단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날로 입원하셔서 병원에 계시고 이번 화요일에 수술을 할 거다?
그렇게 전해 들었어요.
또 암 진행 정도는 아직 정확히 모르고 간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건 절개를 해 봐야 안다는 것 같은데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어제도 뵙고 왔고 어쨌든 겉으로는 의연하신 것 확인했는데,
오늘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갑자기 이모님이 수술을 안 받겠다고 하신다네요.
왜냐고 하니 어디서 뭘 들었는지 간 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의 수술은 매우 위험하다, 약물치료로 시작해야 한다는 같은 말씀을 하신다는데,
이게 그냥 뜬소리를 듣고 혼란에 빠지신 건지 일정한 근거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허튼소리라면 그렇지 않다고 설득을 좀 해드려야 할 것 같고요.

아무튼 의료넷 여러분의 조언 구합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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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을 제가 잘 모르지만 제 경우에 비추어 짐작해서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한 장기에서 암이 발견됐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된 것으로 의료진이 의심하고 있다면 최소한 초기는 아닐 확률이 높아 보여요. 위암 같은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종양만 제거하고 거뜬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데, 아주 운이 좋으면 그렇고 보통은 수술과 항암치료(약물치료, 주사, 경구)를 병행하지요.

암은 워낙 장기간 많은 연구가 집중된 분야라 거의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증상과 치료방법이 이미 매뉴얼화되어 있어요. 보통 1에서 4기까지 진단된 병기에 ... 더 보기
난소암을 제가 잘 모르지만 제 경우에 비추어 짐작해서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한 장기에서 암이 발견됐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된 것으로 의료진이 의심하고 있다면 최소한 초기는 아닐 확률이 높아 보여요. 위암 같은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종양만 제거하고 거뜬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데, 아주 운이 좋으면 그렇고 보통은 수술과 항암치료(약물치료, 주사, 경구)를 병행하지요.

암은 워낙 장기간 많은 연구가 집중된 분야라 거의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증상과 치료방법이 이미 매뉴얼화되어 있어요. 보통 1에서 4기까지 진단된 병기에 따라 의료진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무슨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가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보셔야 할 거에요.

수술하기 전에 mri, pet, ct 를 저는 다 찍었어요. 간 전이를 이야기하시는 걸로 봐서 아마 이모님도 이미 그 과정을 거치셨을 텐데, 사실 이 검사들을 다 해도 결국은 배를 열고 장기를 직접 의사가 눈으로 보고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까지 해 봐야 확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 이전의 검사는 어디까지나 수술과 치료를 위해 데이터를 모으는 보조 과정이지 그걸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걸로... 제 경우 전이를 의심한 기관이 있었는데 (위에서 난소로) 결국은 개복 후에 아닌 걸로 확실해졌어요. 수술 후에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알약을 복용하고 있고요.

대형병원이면 복잡한 검사 과정부터가 환자들에게 좀 힘들긴 해요. 그 와중에 의료진에게서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셨다면 이모님이 병원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가지셨을 수도 있고요. 부디 이모님 마음을 굳건히 하시고 수술이든 치료든 씩씩하게 잘 치러 내시길 빕니다. 마음이 안됐어서 아는 것도 없이 몇 자 적었네요. 틀린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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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아,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제 찾아뵈었을 때 MRI 찍으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야 이모님 눈엔 여전히 보살필 애니까 태연을 가장하셨을 테고 당연히 속으론 온갖 불안을 겪고 계시겠죠.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할 수 있는 한 저도 힘을 보태 드려야겠다고 재차 다짐을... 그리고 moira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moira님 글의 팬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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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난소암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이가 된 경우에도 수술을 꽤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과연 환자 배속에 남아있는 것이 무엇이 있나 할 정도로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발타자르
아 그 말씀은 다른 암의 경우엔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건가요?
맥주만땅
최근에는 항암제의 발달로 어지간하면 전이암도 수술을 합니다만, 다발성 전이 같은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발타자르
아...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난소암은.. 전이가 되어도 수술을 웬만하면 합니다. 국립암센터 같은 경우엔 200군데를 떼냈다는 서전도 있죠. 전체적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얼마만큼 성의껏 떼느냐가 중요한데 이게 한국 상황에선 쉽지가 않지요. 여튼.

전체적으로 병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이 잦긴 하지만 초기엔 거의 대부분 반응이 있고 여명을 늘이는 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 이후 재발은 솔직히 하늘의 영역입니다.

지난 주에 대체요법 한다고 일체 치료 안받았다가 한 넉... 더 보기
난소암은.. 전이가 되어도 수술을 웬만하면 합니다. 국립암센터 같은 경우엔 200군데를 떼냈다는 서전도 있죠. 전체적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얼마만큼 성의껏 떼느냐가 중요한데 이게 한국 상황에선 쉽지가 않지요. 여튼.

전체적으로 병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이 잦긴 하지만 초기엔 거의 대부분 반응이 있고 여명을 늘이는 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 이후 재발은 솔직히 하늘의 영역입니다.

지난 주에 대체요법 한다고 일체 치료 안받았다가 한 넉달만에 도저히 손 못쓸정도로 퍼진 30대 여성분을 봤었는데.. 의사 입장에서 이런 사람은 좀 때려서라도 치료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다가 뭐 그럴 수 있겠냐 싶어서 생각이 휙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잠시 본문을 다시 보니 항암을 먼저 하는 걸 이야길 들으셨는 지 모르겠는데 그런 Neoadjuvant treatment를 하는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던 부인과 암은 수술에서 잔여암을 모두 떼내는걸 1차 목표로 합니다.
발타자르
넵 말씀 듣고 보니 이모님 불안의 내용이 정확히 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항암치료란게 그렇습니다. 의사입장에서도 이게 참 어떤 병은 안받는게 바보 같은 병도 있고, 어떤 병은 받을 수도 안받을 수도.. 어떤 병은 안받는게 낫겠다는 병이 있고요.. 난소암은 확실히 제일 첫번째에 속합니다. 요즘은 표적항암제가 나와서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만약 육종의 전이다.. 그러면 뭐 이야긴 완전히 달라지죠.
발타자르
다른 소리에 혹하지 마시고 얌전히 수술받으시라고 설득한다는 기조를 기본적으로 가져 가려 합니다. ㅎㅎ
난소암은 cytoreductive therapy라고 전이가 있다라도 수술을 통해 burden을 줄이는 게 생존률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복강내 전이가 심하더라도 수술을 합니다. 도대체 전이가 있을 때 수술하는게 안좋다라고 한 사람이 누구길래 이렇게 딜레이를 시키게 만든건지 궁금하군요.

그 외로 정부와 언론이 하도 지랄들을 해싸서, 기본적으로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깨져있습니다. 때문에 어디서 비전문가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내 주치의보다 그 사람 말아 더 신뢰가 됩니다. 하지만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라고 해보세요. 누가 환자 난소암을 진단을 내렸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그리고 환자에 대해 누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누가 더 그 병에 대해 경험이 많을지.그런 조언 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아님 말고" 입니더.
발타자르
넵. 수술이 부담스럽거나 그런 이유로 비합리적인 말에 혹하신 거겠니 합니다. 오늘 어머니랑 협공해서 설득 들어가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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