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09/27 22:49:18 |
Name | tannenbaum |
Subject | 페미 진영 흑막이 레즈비언들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
요새 커뮤들 보면 페미 진영의 흑막이 레즈비언이고 남성혐오와 성별 갈등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이게 뭔 개똥 같은 소리야 싶었지만 관심 영역 밖이고 잘 몰라서 일단 잠자코 있었는데요. 혹시 잘 아시분 계시면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로또 되실거에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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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f9jgkOM0gg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서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적어도 이 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을
팩트체크해보면 어느정도 윤곽은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해요.
(사람이란게 모르는 전문가 이름 몇 개만 나와도 훅 위축이 되는지라 ㅎㅎㅎㅎ)
사실 영상의 결론도 좀 섣부르다 싶긴 하거든요.
그런데 또 벌어지는 양태는 의외로 이 결론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헷갈려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서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적어도 이 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을
팩트체크해보면 어느정도 윤곽은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해요.
(사람이란게 모르는 전문가 이름 몇 개만 나와도 훅 위축이 되는지라 ㅎㅎㅎㅎ)
사실 영상의 결론도 좀 섣부르다 싶긴 하거든요.
그런데 또 벌어지는 양태는 의외로 이 결론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헷갈려요 솔직히
남친있는 과격급진페미니스트도 많아서.,.,그건 아닐거같지만
그런 주장배경이 나오는 이유도 알거같아요. 여튼 흑막이라는게 따로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흑막이라면 모든 삶의 피해나 불편함이 다 남자탓이라고 재생산하는 논리구조일듯. 감정적으로 닿는 부분들이 있고 실제 사례도 그만큼 많으니 잘 작동하는 거겠지만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세부사례에 비해 남자탓을 해버리면 편해지는 것들이 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것도 문제인거같아요. 소유아적 행태?라고 해야하나. 젠더문제 이외의 요소들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는 것들마저 편리하니까... 더 보기
그런 주장배경이 나오는 이유도 알거같아요. 여튼 흑막이라는게 따로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흑막이라면 모든 삶의 피해나 불편함이 다 남자탓이라고 재생산하는 논리구조일듯. 감정적으로 닿는 부분들이 있고 실제 사례도 그만큼 많으니 잘 작동하는 거겠지만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세부사례에 비해 남자탓을 해버리면 편해지는 것들이 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것도 문제인거같아요. 소유아적 행태?라고 해야하나. 젠더문제 이외의 요소들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는 것들마저 편리하니까... 더 보기
남친있는 과격급진페미니스트도 많아서.,.,그건 아닐거같지만
그런 주장배경이 나오는 이유도 알거같아요. 여튼 흑막이라는게 따로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흑막이라면 모든 삶의 피해나 불편함이 다 남자탓이라고 재생산하는 논리구조일듯. 감정적으로 닿는 부분들이 있고 실제 사례도 그만큼 많으니 잘 작동하는 거겠지만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세부사례에 비해 남자탓을 해버리면 편해지는 것들이 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것도 문제인거같아요. 소유아적 행태?라고 해야하나. 젠더문제 이외의 요소들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는 것들마저 편리하니까&진영에 도움되니까 로 젠더환원 시키는게 구 맑스주의적 계급환원이랑 비슷해보임. 이걸 쉽게 받아들이고 내재화하는것도 어쩌면 그래서인거같기도하고. 이게 절대 여성의 피해와 감정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모든게 단순한 원인에 절대화 되면 안된다는것..
그런 주장배경이 나오는 이유도 알거같아요. 여튼 흑막이라는게 따로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흑막이라면 모든 삶의 피해나 불편함이 다 남자탓이라고 재생산하는 논리구조일듯. 감정적으로 닿는 부분들이 있고 실제 사례도 그만큼 많으니 잘 작동하는 거겠지만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세부사례에 비해 남자탓을 해버리면 편해지는 것들이 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것도 문제인거같아요. 소유아적 행태?라고 해야하나. 젠더문제 이외의 요소들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는 것들마저 편리하니까&진영에 도움되니까 로 젠더환원 시키는게 구 맑스주의적 계급환원이랑 비슷해보임. 이걸 쉽게 받아들이고 내재화하는것도 어쩌면 그래서인거같기도하고. 이게 절대 여성의 피해와 감정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모든게 단순한 원인에 절대화 되면 안된다는것..
남성혐오적인 레즈비언 래디컬 페미니스트야 역사에 이미 있었던 개념이고 지금 한국에도 당연히 존재야 하겠지만 딱히 유의미하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성소수자들이 성소수자로서의 자아정체성을 잠시 잊고 다른 의제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의 성소수자 억압이 약한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여성 성소수자들이 성소수자 운동과 여성운동 사이에 접점이 되어줄, 교차성 페미니즘 같은 걸 찾는 거고.. 물론 앞으로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요.
또 얘네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우선이 되어야한다고 전제하죠. 레즈가 남혐 흑막이라는 주장의 전제는 '야 쟤네 레즈고, 여성인권 문제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지네가 레즈니까 사귈만한 레즈 더 늘리려고 시작했다'고요. 아다리..가 안 맞죠.
또 얘네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우선이 되어야한다고 전제하죠. 레즈가 남혐 흑막이라는 주장의 전제는 '야 쟤네 레즈고, 여성인권 문제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지네가 레즈니까 사귈만한 레즈 더 늘리려고 시작했다'고요. 아다리..가 안 맞죠.
이게 근본 구도가 틀린 게... 물론 레즈비언 중에서 급진적인 분파들이 있는 건 사실이고 성전性/聖戰에 참여하고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성별 갈등은 기본적으로 자생적입니다. 어디 코어가 있고, 핵심이 있고, 수뇌부가 있고, 지령을 내리고, 그런 구조가 아니란 거에요. 그저 젠더 담론이 대세가 되는 마당인데, 여성이란 지위는 2500만이 갖고 있으니까 너도 나도 한 마디씩 얹는 거죠. 교육 문제가 화두가 되면 다들 교육 전문가가 되어 끼어드는 것처럼요. 내가 본 학력 고사가 어쩌고 그건 옛날일이고 요즘은 학종이 어... 더 보기
이게 근본 구도가 틀린 게... 물론 레즈비언 중에서 급진적인 분파들이 있는 건 사실이고 성전性/聖戰에 참여하고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성별 갈등은 기본적으로 자생적입니다. 어디 코어가 있고, 핵심이 있고, 수뇌부가 있고, 지령을 내리고, 그런 구조가 아니란 거에요. 그저 젠더 담론이 대세가 되는 마당인데, 여성이란 지위는 2500만이 갖고 있으니까 너도 나도 한 마디씩 얹는 거죠. 교육 문제가 화두가 되면 다들 교육 전문가가 되어 끼어드는 것처럼요. 내가 본 학력 고사가 어쩌고 그건 옛날일이고 요즘은 학종이 어쩌고 아니야 수능이 최고야 어쩌고 대학 평준화부터 해야 어쩌고 교육이 아니라 경제 문제가 근본이고 어쩌고... 그런 식으로 수백 수천 수억의 사람들이 통일성 없이 자의적으로 나서서 로얄 럼블을 벌이며 굴러가는 판이란 거죠. 그러니까 페미니즘을 논하는 사람들끼리도 의견 통일이 안 되고, 서로를 질타하고, 탈코르셋을 외치는 유튜버와 탈탈코르셋을 외치는 유튜버가 싸우고 그런 거죠.
이런 산발적이고 다원적이며 입체적인 백가쟁명식 중구난방이 한창인 마당에, '모두를 좌지우지하는 흑막' 같은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촛불 시위대의 배후에는 NL이 있고 NL의 배후에는 주사파가 있고 주사파 배후에는 북한의 지령이 있다 그런 수준의 이야기에요. 촛불 시위대에 NL 있었고, NL 중에 주사파 있었고, 주사파 중에 북한의 지령 받는 이들 있죠. 근데 그렇다고 촛불 시위대가 북한에 선동된 이들이 되는 게 아닌 거죠. 원래 내 눈에 꼴보기 싫은 것들은 다 한통속으로 보이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진짜 다 한통속이 아니거든요. 백인들이 황인들 처음 보면 다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실제로 다 똑같이 생긴 게 아니듯. 외부에서 볼 땐 내부가 다 그게 그거 같지만, 기실 내부 안에 내부가 있고, 또 그 내부엔 또 다른 내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이세계의 이세계요 별천지의 별천지지요...
이런 산발적이고 다원적이며 입체적인 백가쟁명식 중구난방이 한창인 마당에, '모두를 좌지우지하는 흑막' 같은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촛불 시위대의 배후에는 NL이 있고 NL의 배후에는 주사파가 있고 주사파 배후에는 북한의 지령이 있다 그런 수준의 이야기에요. 촛불 시위대에 NL 있었고, NL 중에 주사파 있었고, 주사파 중에 북한의 지령 받는 이들 있죠. 근데 그렇다고 촛불 시위대가 북한에 선동된 이들이 되는 게 아닌 거죠. 원래 내 눈에 꼴보기 싫은 것들은 다 한통속으로 보이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진짜 다 한통속이 아니거든요. 백인들이 황인들 처음 보면 다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실제로 다 똑같이 생긴 게 아니듯. 외부에서 볼 땐 내부가 다 그게 그거 같지만, 기실 내부 안에 내부가 있고, 또 그 내부엔 또 다른 내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이세계의 이세계요 별천지의 별천지지요...
제가 알기로 메갈 워마드 그쪽에서 내부고발로 주동자가 레즈비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모든 레즈비언이 남성혐오자가 아닌데 주동자가 레즈비언이든 아니든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아래에서 남성혐오적 발언과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들을 옹호하는 그분들이죠.
모든 레즈비언이 남성혐오자가 아닌데 주동자가 레즈비언이든 아니든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아래에서 남성혐오적 발언과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들을 옹호하는 그분들이죠.
이라기보다는 그런 담론은 자생적인게 맞지만, 최근의 흐름에는 레즈비언 진영보다는 오히려 그 옛날 역전의 용사인 언니들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킹리적 갓심이 듭니다. 그 유명한 게임 셧다운제의 발안자이신 최영희 전 의원님이라던지 그런 분들을 위시로 그 언니들이 지금 국회나 정부 기관들에도 많이 들어가들 계시지요.
특히 최근의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을 보고 든 생각인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의 취지에는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왜 여성만 꾸밈을 강요당하는가, 혹은 여자들 스스로 그런 미적인 상을 그려놓고 따라잡으려고 하는... 더 보기
특히 최근의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을 보고 든 생각인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의 취지에는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왜 여성만 꾸밈을 강요당하는가, 혹은 여자들 스스로 그런 미적인 상을 그려놓고 따라잡으려고 하는... 더 보기
이라기보다는 그런 담론은 자생적인게 맞지만, 최근의 흐름에는 레즈비언 진영보다는 오히려 그 옛날 역전의 용사인 언니들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킹리적 갓심이 듭니다. 그 유명한 게임 셧다운제의 발안자이신 최영희 전 의원님이라던지 그런 분들을 위시로 그 언니들이 지금 국회나 정부 기관들에도 많이 들어가들 계시지요.
특히 최근의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을 보고 든 생각인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의 취지에는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왜 여성만 꾸밈을 강요당하는가, 혹은 여자들 스스로 그런 미적인 상을 그려놓고 따라잡으려고 하는 현상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청소년들에게는요, 그게 왕따나 성희롱과 연결되기도 하기때문에 생각해볼만한 담론인게 분명하거든요.
근데..그게 꼭.. 그걸 또 강요하시는 분들의 구호가 있는데..그게 옛날 운동권의 화장하지 말고 꾸미지 말자는 그 구호들이나 선후배간 호칭이 무조건 '형'이었던 그런..그런 것을 떠올리게 해서 뒷맛이 안좋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쪽의 화두들 중에 갑자기 왜 형이 여기서 나와? 하는 식의 아젠다가 갑툭튀할때가 있는데 그게 꼭 제가 옛날에 동아리 저 깊은 곳에, 우리 동아리가 운동권 동아리로 유명세를 떨치던 시절의 유물들에서 많이 보던것들이란 말입니다..
그게, 어떠한 흑막이나 조직적인 지시나 비선실세나 그게 아니라, 위에 구밀복검님이 쓰셨다시피 '여성'이라는 지위는 2500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사실 여성 문제는 2500만에게 2500만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양한 문제와 각자의 사정이 있지요. 그런때에 기존에 학문적, 사상적, 운동적으로다가 정리가 잘 되어계신 언니들의 아젠다 세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당한 문제제기나 여성이 일상속에서 가지고 있는 공포, 강남역 전후의 그런 흐름들보다 지금이 지리멸렬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진영갈등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전 거기에는 그 언니들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는거죠.
특히 최근의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을 보고 든 생각인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탈코르셋이라는 흐름의 취지에는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왜 여성만 꾸밈을 강요당하는가, 혹은 여자들 스스로 그런 미적인 상을 그려놓고 따라잡으려고 하는 현상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청소년들에게는요, 그게 왕따나 성희롱과 연결되기도 하기때문에 생각해볼만한 담론인게 분명하거든요.
근데..그게 꼭.. 그걸 또 강요하시는 분들의 구호가 있는데..그게 옛날 운동권의 화장하지 말고 꾸미지 말자는 그 구호들이나 선후배간 호칭이 무조건 '형'이었던 그런..그런 것을 떠올리게 해서 뒷맛이 안좋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쪽의 화두들 중에 갑자기 왜 형이 여기서 나와? 하는 식의 아젠다가 갑툭튀할때가 있는데 그게 꼭 제가 옛날에 동아리 저 깊은 곳에, 우리 동아리가 운동권 동아리로 유명세를 떨치던 시절의 유물들에서 많이 보던것들이란 말입니다..
그게, 어떠한 흑막이나 조직적인 지시나 비선실세나 그게 아니라, 위에 구밀복검님이 쓰셨다시피 '여성'이라는 지위는 2500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사실 여성 문제는 2500만에게 2500만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양한 문제와 각자의 사정이 있지요. 그런때에 기존에 학문적, 사상적, 운동적으로다가 정리가 잘 되어계신 언니들의 아젠다 세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당한 문제제기나 여성이 일상속에서 가지고 있는 공포, 강남역 전후의 그런 흐름들보다 지금이 지리멸렬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진영갈등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전 거기에는 그 언니들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는거죠.
코어 활동가 중에 레즈비언 커밍아웃한 사람들이 있기야 하지만 애초에 메갈-워마드 분리의 명분 중 하나가 트랜스젠더를 여성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문제라서... 애초에 위에 구밀복검님도 쓰셨지만 현재의 래디컬 페미니즘 문제는 배후와 조직같은 걸로 설명이 안됩니다. 거대한 사회적 활동은 앞뒤를 모두 계산한 훌륭한 음모가가 있어야만 한다는 심리가 배후 논란을 자꾸 만드는거지요. 밟아도 밟아도 계속 나오는 5.18 광주 시민군 중 남파 공작원 있다 설 같은.
이건 맥락이 좀 다르다 생각합니다. 최근의 탈코르셋 열풍은 근본적으로 성해방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인 반면, 80년대에 운동권들 사이에서 화장이나 미용이 금기시 된다든가 상호를 '형'이라 지칭한 건 반대로 무성/중성화였죠. 당시만 해도 여학생이 지금처럼 많지 않기도 했고, 또 운동권들은 자신들이 혁명을 수행하고 있는 전위대라는 자의식이 강했기에 군대에 준하는 남성적인 문화를 유지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싸우는 마당인데 여자만 특별취급해줄 수 없고 화장 같은 사치는 있을 수 없다. 그게 다 이기적인 개인주의고 썩어빠진 감상주의고 지배... 더 보기
이건 맥락이 좀 다르다 생각합니다. 최근의 탈코르셋 열풍은 근본적으로 성해방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인 반면, 80년대에 운동권들 사이에서 화장이나 미용이 금기시 된다든가 상호를 '형'이라 지칭한 건 반대로 무성/중성화였죠. 당시만 해도 여학생이 지금처럼 많지 않기도 했고, 또 운동권들은 자신들이 혁명을 수행하고 있는 전위대라는 자의식이 강했기에 군대에 준하는 남성적인 문화를 유지했습니다. '대의를 위해 싸우는 마당인데 여자만 특별취급해줄 수 없고 화장 같은 사치는 있을 수 없다. 그게 다 이기적인 개인주의고 썩어빠진 감상주의고 지배계급적인 부르죠아지즘이고 타락한 퇴폐다'라는 관점이었죠. 실제로 당시를 비판하는 여성주의자들의 일관된 진술이 '운동권에 들어간 여성들은 남성이 될 것을 강요받아 중성적인 존재로 전락했다'는 것이고, 90년대의 여성주의자들과 운동권들 - 특히 NL - 사이의 주된 갈등도 그런 것이었죠. 운동권들은 여성주의자들을 '저런 발랑까진 자본의 시녀들'이라고 욕했고 여성주의자들은 운동권들을 '가부장제에 쩔어 있는 것들'이라 공격했죠. 물론 단순화하자면 그런 거고 저 사이 훨씬 복잡한 지형이 있었고. 여성주의자들도 분파별로 개인별로 입장이 상이했으며, 그 중에서 주입된 여성성을 거부하고 외모와 미용의 추구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기도 했고, 이것이 운동권과 표층적으로 겹치기도 하고 운동권 중에서도 여성주의를 차용하는 분파들이 제법 있기도 하고, 운동권 여성들 스스로도 북한이나 소련 같은 공산주의 국가들의 성평등관을 수용하다보니 성차 없이 '동등한 동지'로 대접받길 원하는 등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외부에서 구별하기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여하간 기본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여튼 80년대의 운동권들 사이에서 혁명론과 구별되는 여성주의는 별 영향력이 없었죠.
정리하자면 80년대의 운동권 문화는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대학가/운동권 문화에 소수자인 여성들을 중성화시켜 편입하는 것을 지향했던 반면, 지금의 탈코르셋 열풍은 그와는 정반대로 남성의 시선을 벗어난 여성의 자유를 슬로건으로 걸고 있지요. 물론 현상적으로는 둘 다 어떤 중성성이나 무성성을 보이고, 또 강퍅하고 엄격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에 비슷한 인상을 풍길 순 있겠습니다만..
정리하자면 80년대의 운동권 문화는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대학가/운동권 문화에 소수자인 여성들을 중성화시켜 편입하는 것을 지향했던 반면, 지금의 탈코르셋 열풍은 그와는 정반대로 남성의 시선을 벗어난 여성의 자유를 슬로건으로 걸고 있지요. 물론 현상적으로는 둘 다 어떤 중성성이나 무성성을 보이고, 또 강퍅하고 엄격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에 비슷한 인상을 풍길 순 있겠습니다만..
촛불시위 때 당시 집권당에서 배후가 있다거나 주동자 색출 같은 소리 할 때마다 세상물정 모른다고 엄청 놀림받았었는데 약간 그 기억도 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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