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특정 페이지가 광고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각종 광고들의 URI 패턴 목록을 가지고서 판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광고 차단 앱이나 플러그인의 환경설정에는 어떤 광고차단 목록을 쓸지 설정하는 부분이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광고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은 적당한 광고차단 목록을 사용하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이 방식은 실제로 잘 작동하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화면에서 광고 부분을 가려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 부분의 코드를 처리하되, 그냥 화면에서는 가려서 안 나오게 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하면 (구현하는 것은 둘째치고) 광고를 차단할 때의 이득이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상당수의 광고 차단 앱/플러그인은 자기 물건을 쓰면 웹 브라우징 성능이 올라간다고 선전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이런 것을 쓰면 광고 부분의 코드를 처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이거든요. 현대의 온라인 광고는 단순히 그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여러 가지 처리를 하는 코드를 밑에 숨겨두고 있습니다. 개인맞춤형 광고를 하기 위해서 각 컴퓨터를 하나하나씩 추적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움직이거나 아예 동영상으로 된 광고도 늘어나는 추세니, 이런 것들이 덕지덕지 붙으면 웹 브라우저가 시나브로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광고 차단 앱의 이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들을 모조리 생까버리고 아예 광고 부분의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님께서 설명하는 방식은 그 부분의 장점을 모조리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웹사이트에 붙은 온라인 광고는 그 웹사이트를 공짜로 사용하는 대가이기도 합니다. 서버를 구입/임대하고 웹서비스용 회선을 유지하는 데엔 꽤나 돈이 드니까요. 그래서 저는 웬만큼 광고로 인해 불편함을 야기하는 경우(과도한 광고 떡칠/광고를 통한 악성코드 유입)가 아닌 이상은 그냥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가급적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가장 간단한 방법은 광고 차단 프로그램에서 해당 웹사이트(의 일부)를 광고 차단에서 제외시켜 두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