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12/20 14:01:13
Name   [익명]
Subject   불만을 잘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옛날부터 부모님에게 꽁해있지 말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말씀 처음 거역하고 부들부들 더듬거리며 떨던 기억이 선명한데, 사춘기를 이어 성인이 되어서도 한동안은 부모님과 갈등이 생기면 방문 닫고 될대로 되라 식으로 행동했었네요.

밖에서는 그렇게 치졸하게 보이기 싫은지라 관대하고 잘 받아주는 샌드백 같은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좀 손해봐도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요. 그런데 좋은 게 좋은 게 좋을 때도 있었지만 좋은 게 좋다고 넘기는 게 사실 좋지 않은 경우에서도 얼굴 찌푸려봐야 뭐하냐고 자기 암시를 걸다보니 어느 순간 속앓이를 하는 스스로가 발견되더라구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떤 요인이 해소되어야 내 기분도 풀리는 게 맞는데 '에휴 따져봐야 뭐하냐'라는 생각이 무의식 단계에서 먼저 떠오르는 식이랄까요.

그러고보면 다른 사람들은 불만도 토로하고 생떼도 부려가면서 자기편 만들고 자기 성질 잘 부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업무적 혹은 공적인 부분에선 조리있게 잘 말하는 편인데 감정이 개입되는 부분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네요. 특히 상대가 무슨 문제 있냐는 식으로 천진하게 표정짓고 있으면 벙쪄서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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