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04/23 16:46:12
Name   존버분투
Subject   레포트/소논문 쓰기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분투입니다.
과거에 레포트나 소논문 쓰기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기억나 질문을 드립니다. 일단 저는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고 저희 과에서는 특별히 학부생에게 레포트나 논문을 요구하는 일이 잘 없습니다. 아웃라이어가 아닌 이상 학부생이 엄밀한 경제학적 방법론을 사용하기란 거의 불능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요.
제 글발로 따지자면 글을 못 쓰진 않습니다. 논문의 형식이랄지 어떠한 학문적 엄밀성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비평류 수업에서는 좋은 평가와 함께 A+을 몇 번 받아보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글쓰기 교양이 있습니다. 기말과제는 몇 페이지짜리 레포트 제출이었는데 설명을 들어보면 사실상 소논문입니다. 저는 이 과제를 받고서 아노미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단 무언가를 쓰는 것이 가능한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관심 분야 하나 정해서 쓰는 레포트입니다. 제가 무엇을 선택하건 제 바탕을 일천하기 그지없고 무엇을 생각해도 큰 의미가 없는 일이며 또한 제가 별 같잖은 생각을 다 하여도 그것을 포괄하는 논문이 이미 존재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표절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방도를 찾을 수 없어서 레포트 전체를 다른 논문을 짜깁기 및 주석을 달아 제출하였고 장렬히 C+를 받았습니다.
또, 어떠한 논증이 '엄밀한' 논증입니까? 어떠한 주장을 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려면 엄밀성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엄밀성이란 자연과학적인 엄밀함입니다. 제 전공인 경제에서도 그것에 가까운 엄밀성을 차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말하는 엄밀성은 무엇입니까? 어떤 근거를 들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엄밀성이 보증되는 것입니까? 다른 논문에서 이미 입증된 내용을 근거로 쓰면 되는 건가요? 그렇다면 다시 전술한 문제로 돌아가 그런 상황에서 제가 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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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많이 보시는 수 밖에 없어요. 안타깝게도 학부 수준의 학문은 한계가 너무나 명확해요.
존버분투
ㅜㅜ.. 딱히 많은 것을 하고 싶지는 않은데 애초 글 자체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오지 않으니
방사능홍차
학부 수준에서 논문은
내가 생각한 것 -> 글로 쓰려니 양이 안됨 -> 논문 찾기 -> 논문 내용 좋아 인용하자×N -> 인용 내용 모아 놓고보니 어떤 결론이 생기네 -> Pro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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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분투
앗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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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사과
교수님이 원하신 부분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논문의 포인트는 (제가 공돌이라 분야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1. 문제제시
2. 가설 설정
3.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가설 검증

입니다. 짜깁기만 한 무엇인가를 논문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서베이 논문이라고 있긴 합니다만 이건 짜깁기가 아니라 해당 토픽의 모든 방법론 총망라라 차원이 다릅니다)

그와는 별개로 성적을 위하신 거라면, 어떤 논문이 좋은 논문인가와 별개로 “교수가 원하는 결과물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시는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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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분투
네.. 그건 그렇습니다만... 흠 잘 모르겠네요.
학부생한테 짜깁기가 아니면 뭘 하라는 건지 잘..
회색사과
일반론적으로 접근하기 싫으시면 같이 수업 들은 분들 중에 a+ 받은 분의 글을 보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학부생이 짜깁기가 아닌 무엇을 했는지요.
논문 한 두 개 잡고, 각각의 요소를 분해해보셔요.

프로포절부터 써봐야 각이 나오기는 하는데... 해당 수업의 목적이나 구성을 모르니 어째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 논문의 형식적 구조(서론-연구의 필요성(선행연구의 한계+사회적 필요성)-이론적 배경-채택한 방법론-본문-결론
- 올바른 인용
- 올바른 방법론
- 자료에 따른 주장의 수위 조절
- 주장의 내적 정합성

정도면 기본 틀을 갖춘거죵

W.부스의 '학술논문 작성법' 추천하고, 관심있는 주제 잡으신 후에 실현가능성 생각하셔서 세부 방법론 파고 들어보셔... 더 보기
논문 한 두 개 잡고, 각각의 요소를 분해해보셔요.

프로포절부터 써봐야 각이 나오기는 하는데... 해당 수업의 목적이나 구성을 모르니 어째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 논문의 형식적 구조(서론-연구의 필요성(선행연구의 한계+사회적 필요성)-이론적 배경-채택한 방법론-본문-결론
- 올바른 인용
- 올바른 방법론
- 자료에 따른 주장의 수위 조절
- 주장의 내적 정합성

정도면 기본 틀을 갖춘거죵

W.부스의 '학술논문 작성법' 추천하고, 관심있는 주제 잡으신 후에 실현가능성 생각하셔서 세부 방법론 파고 들어보셔요

다시 읽어보니 이미 전사한 수업이네요ㅠㅠㅠ 그 때 썼던 리포트를 티타임에 올려서(잔인) 피드백을 받는 게 빠르실 듯요 ㅎㅎ
존버분투
ㅋㅋㅋㅋㅋ 그것은 차마 못하겠고..
어차피 재수강 해야하니 담번에 첨삭 받아봐야겠어요 ㅋㅋ
꼭 '과학적'으로 엄밀하진 않아도, '합리적'으로 말이 되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그 합리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요. 또 교수님도 어차피 학부 수준에서 같잖지 않고 신선한 연구를 기대하진 않을거에요. 주제 선정으로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존버분투
넹.. 그 합리성이 뭔지 모르겠어서 도저히 한 글자도 잘 진행이 되지 않더라구요
계량적 방법 사용하지 않는 역사학이나 사회학 분야 논문 좀 보시면 감이 올거에요.
듣보잡3
학점 A+ 받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가장 최근에 그 과목을 그 교수에게 들어서 A+을 맞은 이들에게 방법을 묻고 따라하는 겁니다

글잘쓰는 법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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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분투
앗 아아.. 아싸였던 당시의 제가 문제인 것이구뇨..
맥주만땅
움베르토 에코의 책이 있기는 한데 학점에 도움이 될란지
존버분투
ㅋㅋㅋㅋ 도서관에 있어서 읽어볼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CONTAX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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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현상학을 공부해 보면 엄밀함에 대해서 나오기는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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