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9/04/25 13:32:21 |
Name | 해탈대학원생 |
Subject | 대학원7년차 진로 고민 상담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서 공학쪽으로 대학원 7년차인 20대 후반 대학원생입니다. 거의 신생연구실이라 여쭤볼만한 선배가 없고, 교수님과의 사이도 좋지 않아 상담을 할 수 없어서 이곳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민의 요지는 박사포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잠시 슬럼프라 드는 생각은 아니고 3년차때부터 하루에 10번도 넘게 생각하는 고민입니다. 3년전쯤 그만둔다고 했었는데 교수님의 원래 쉽지 않은길이라 하면서 힘을 내보자 하셔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침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구하는 생활이 쉽지 않고 잘 나오지 않는 연구와 소리지르는 교수님때문에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토요일도 출근해야하고 매번 말이 바뀌는 교수님때문에 정말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밤마다 학생들 유무를 체크하고 자기가 정말 힘든 생활을 하고 있고 고생하고 있으니, 그에 맞게 저희들도 비슷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진작에 그만뒀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이렇게 살아가는게 당연하다고 저도 모르게 생각이 들었었고, 사람만날일도 크게 없어서 삶에 대한 고찰도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5년차쯤 기업 산학장학생에 합격해 마음을 다잡고 연구를 꾸역꾸역 하고 있지만 입사날짜를 코앞에 두고 약속하셨던 졸업을 엎어버린 것이 이런 고민에 불을 붙였습니다. 산학장학금 받은거 다 토해내고 다른 더 좋은 기업가라는데 굉장히 배신감느끼고, 이런 분 밑에서 스승으로 모시며 연구한 세월이 너무 아깝고 분합니다. 실적은 교수님이 평소에 말씀하신 정도는 채웠는데 불과하고 제가 하고 있던일을 전부 마무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십니다. 제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주변을 둘러봐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또라이를 만나 인생을 쥐고 흔드니 억울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밖에 안납니다. 청춘을 바친게 너무 허무하고, 그만 이제 놓아버리고 일반사원으로 기업들어가 평범하게 살고 싶은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부모님은 조금만 버티라는데 연구도 재미없고 하기도 싫습니다. 조금 더 학위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실험실에 박혀 사는 식견이 좁은 저에게는 정말 지옥길입니다. 부정적인 글 남겨서 죄송하고 짧은 코멘트라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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