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2/14 03:10:15
Name   따르라
Subject   부동산이 제멋대로 굽니다.
광명에 있는 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로 살았습니다.
이번에 육아 문제로 본가 근처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인데, 부동산에서 이사 날짜를 멋대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짜증이 나네요.

4월 13일이 계약 만료이고
보통 3개월 전에는 집주인한테 통보하는 게 관례라 하여
2월 4일 집주인에게 집 내놓으시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사 갈 집을 아직 하나도 안 알아본상황이구요.
집주인한테 우선 통보한 후 알아볼 생각이었죠.

근데, 집주인한테 말하자마자 두 시간 만에 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서는
집 보러온 사람이 있었고, 이미 집도 봤고, 맘에 든다고 했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었고, 집에는 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시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슬쩍 '4월 25일이 손 없는 날이니 그때쯤 어떠시냐' 길레
'뭐 그때쯤이면 괜찮을꺼 같다' 고 했는데..
전화끊고 생각해보니
느낌이 쎄- 한게 4월 25일로 이사 날짜 픽스 하자는 말 같습니다.
전 아직 하나도 안 알아본 상태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어

저: '4월 25일로 픽스는 힘들다. 이쪽은 아직 집을 하나도 안 알아봤다'
부: '그래도 어느 한쪽이 확정되지 않으면 계약을 할 수가 없는 거다'
저: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쪽보고 딱 4월 25일날 이사 갈 집을 알아보라고 하면 그런 집이 있겠냐
몇 군데 정돈 알아보고 대략 날짜를 뽑아서 앞뒤로 조정해보고
정 안되면 지금 그분들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있을 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부: '그럼 이렇게 하자 2월 11일 날 가계약을 할 예정이었으니 그전까지는 연락을 달라'

고 해서 그러마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얘기해뒀으니
제가 4월 25일은 죽어도 안 된다고 할 때를 대비해
가계약을 뒤로 미룰 줄 알았죠..

달력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통화가 목요일이고, 2월 11일은 설 연휴가 끝난 다음 날입니다. ...


이래놓고 일단 저도 집을 알아보긴 했는데
연휴라 그런지 문 연 부동산도 잘 없고
몇 군데서는 지금은 적당한 물건이 없으니 찾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월 11일 아침에 전화를했죠 10시 반 경이었을 겁니다.

아니 그런데
집주인과 들어올사람 다 불러다 놓고 계약을 진행 중인 겁니다.
가계약도 아니고 계약.

그러면서 하는 말이 또 앵무새처럼
'이사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나 본데
한쪽에서 확정을 짓지 않으면 이쪽도 저쪽도 아무것도 못 한다
일단 이 사람들(새로 들어올 세입자)한테 양해를 구해서 날자 조정을 해주겠다'
면서

'4월 20일에서 29일까지는 괜찮다. 단, 토요일 일요일은 큰돈 오가기 때문에 이사하는 거 아니다. 그리고 절대 29일은 넘길 수 없다.
앞으로 10일 내에는 언제 가능한지 통보해 달라'

참 이것도 전화 끊고 달력 보니
처음 얘기했던 4월 25일 조건과 별반 다른것도 없고
끝까지 그쪽 편한대로만 하자는 겁니다.

좀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저야 신혼집을 여기서 시작했고, 한번 재계약 해서 총 4년 살고
이번에 이사가는 거니 이사 경험이 전혀 없거든요.
부동산이야 늘상 하는 일이 이사 관련 날짜 조정일 테구요
부동산은 다 알고 이러는 거겠죠..?

계약건 하나 후딱 해치워 버리고 다른 계약건 신경 쓰고 싶겠지만
이거 뭐 나가는 세입자는 부동산이랑 돈 한푼 주고받는 거 없다고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사 갈 집 먼저 알아보고 언제 나가겠다고 통보했어야 하나요?
(그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닌데 3개월 전 통보 하는게 관례 라면서요...
4~5개월 전에 들어갈 집을 먼저 알아보고
집주인한테 3개월 전 통보.. 뭐 이런 테크트리를 밟아야 하는 건가)

흐흐..

좀 억울하네요
신경쓰이고..


이 부동산에 합법적으로 복수할 방법이 없을까요?

10일내로 확정 지어 달라고 한 날짜를 집이 안 구해졌다면서 계속 안알려준다거나.. (실제로 아직 안구해졌고, 구해진다 하더라도)
일부러 좀 빠른 날짜의 집을 얻어서 나가겠다고 통보한다거나..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따르라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7 기타부동산이 제멋대로 굽니다. 9 따르라 16/02/14 3218 0
823 기타50대 남성 정장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11 얼그레이 16/02/11 6083 0
805 기타남대문 주류상가 질문입니다 5 ORIFixation 16/02/03 8669 0
804 기타차량 관련질문 주유 관리 등등 5 쿠바왕 16/02/03 2855 0
803 기타회사 세콤 카드 분실(?) 시 3 레이드 16/02/02 16654 0
801 기타빡칠 때 흥분하지 않는 법 7 S 16/02/01 5960 0
797 기타익스플로러 vs 크롬 4 김치찌개 16/01/30 2536 0
795 기타크롬 질문입니다 3 김치찌개 16/01/30 2333 0
793 기타휴대폰 약정이 1달남았습니다 9 nickyo 16/01/29 3753 1
769 기타직장 회식에서 조심해야할 것은 무엇이있을까요? 12 얼그레이 16/01/25 3116 0
768 기타대출이자를 연체중입니다. 12 안녕하셈 16/01/25 6951 0
766 기타인사고과 관련 질문입니다. 1 S 16/01/24 2768 0
763 기타통신비 20%할인된다는 카톡에대해 12 jsclub 16/01/24 4152 0
762 기타혹시 동영상에 그림? 자막? 넣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시나요? 6 S 16/01/23 4331 0
759 기타생애 첫 차량구매 질문 QM3 5 쿠바왕 16/01/23 2890 0
741 기타신입 사원으로써 느끼는 당혹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마음. 15 레이드 16/01/18 3864 0
738 기타탈당신고서 관련 문의 24 켈로그김 16/01/18 3975 0
737 기타[스타2] 프로토스 사도 질문입니다 1 김치찌개 16/01/18 2949 0
736 기타괜찮은 홍차를 마실 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9 Mellow Logic 16/01/17 2941 0
732 기타유튜브 둘중에 어떤걸 해야 하나요??.jpg 3 김치찌개 16/01/15 2721 0
731 기타폰 추천 부탁드립니다. 8 한아 16/01/15 3531 0
728 기타봄 가을용 정장을 사려합니다 26 ORIFixation 16/01/15 5582 0
725 기타사람을 쓰는 법. 18 헤칼트 16/01/15 3438 0
720 기타스타2 이거 어떻게 하나요??.jpg 2 김치찌개 16/01/13 2355 0
717 기타[경제] 낙하산 인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있네요. 2 April_fool 16/01/13 321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