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11/23 04:38:20
Name   [익명]
Subject   군생활이후 트라우마 이겨내신분들 계신가요?
남들보다 많이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서 5~6살 어린애들에게 욕도 먹고 뒷담화도 많이 까이고 그러다보니 제대할때쯤엔 자신감에 가득찬 상태가 아니라 내가 과연 뭘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군대가기 이전에도 여러알바를 해가면서 사회생활도 해보고 여러 트러블도 있었지만 내가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군대가고 난 이후엔 내가 뭔가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관심병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병사와 관심병사 그 중간에 위치해있었고 실수가 잦은편이라 조롱도 많이 당하고 뒷소문이 안 좋게 났던 케이스였습니다. 잘할때는 잘했는데 기복이 꽤 심해서 병장 달고나서도 큰 실수를해서 좀 망신을 당한 기억도 있었구요..
이제는 시간이 좀 지나긴했지만 군대안에서 겪은 많은 일들 때문에 제가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을 이룰려고 해도 내가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지금도 일은 하고 있고 주변에서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칭찬을 해도 그냥 단순한 일이니까 이렇지 복잡한 일을 하면 또 실수가 잦겠지? 라는 생각부터 들구요.  

저랑 혹시 비슷한 케이스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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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사과
군대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나는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산 시기가 9년 쯤 있습니다. 그 사이에 삼수하고, 어케 간 학교도 내자리가 아닌 것 같아 한 학기만 다니고 군대갔는데, 군대 앞뒤로 1년 놀고 뭐 그랬죠.

복학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났던 거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걸 지금 당장 시작해서 쉬지 않고 하는 거였어요. 멀리 뛰려고 각재고 준비하고 뛰었다 엎어지는 거 몇 번 하면... 사람이 자신감과 자존감이 훅 떨어집니다. 그럴 때에는... 한 걸음씩 세 번 가면 되요. 인생의 어떤 것들... 더 보기
군대 트라우마는 아니지만,
“나는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산 시기가 9년 쯤 있습니다. 그 사이에 삼수하고, 어케 간 학교도 내자리가 아닌 것 같아 한 학기만 다니고 군대갔는데, 군대 앞뒤로 1년 놀고 뭐 그랬죠.

복학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났던 거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걸 지금 당장 시작해서 쉬지 않고 하는 거였어요. 멀리 뛰려고 각재고 준비하고 뛰었다 엎어지는 거 몇 번 하면... 사람이 자신감과 자존감이 훅 떨어집니다. 그럴 때에는... 한 걸음씩 세 번 가면 되요. 인생의 어떤 것들은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고민하는 시간에 일단 시작하는게 더 좋은 결과를 낼 때도 있어요.

작은 목표를 짧은 시간 내에 몇 번 성취해보면, 그 다음에는 제가 달라져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법도 알고, 그걸 위해 노력하는 법도 이미 알고 있어요. 그럼 자존감도 채워지고, 목표를 조금씩 멀리 둘 수도 있게 됩니다.

저는 글케 슬럼프에서 벗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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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맨
저는 의사인데
학생시절 공부도 못했고,손재주도 없고 잠도 많은편이라 병원 인턴들어갈때 스스로 걱정을 많이했습니다. 학생때 실습성적도 별로였구요.
지나고 나니 병원생활은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고, 보람도 되고, 1인분치 평균이상은 한것 같습니다.
자리에따라 요구되는게 다르고, 어느곳에서는 별로였더라도 다른곳에서는 충분히 잘할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구요. 그 장소가 군대라면 특히 더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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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말씀하시는 "칭찬을 해도 그냥 단순한 일이니까 이렇지 복잡한 일을 하면 또 실수가 잦겠지? 라는 생각부터 들구요. " <-이말에 옛날생각이 떠올라서 댓글 남깁니다. 전공의 수련과정 4년 마치고, 자존감이나 모든 것이 땅바닥파고 지하실 내려간 상황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중요한게 아니니 생략하고 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들이 저에게도 해당이 되었습니다. '내가 남들처럼 정상적인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전문의로 진료를 하는데 사람들이 나의 모자람을 알면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매일매일이 불안했습니다. 그런 단점들을 극복... 더 보기
님께서 말씀하시는 "칭찬을 해도 그냥 단순한 일이니까 이렇지 복잡한 일을 하면 또 실수가 잦겠지? 라는 생각부터 들구요. " <-이말에 옛날생각이 떠올라서 댓글 남깁니다. 전공의 수련과정 4년 마치고, 자존감이나 모든 것이 땅바닥파고 지하실 내려간 상황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중요한게 아니니 생략하고 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들이 저에게도 해당이 되었습니다. '내가 남들처럼 정상적인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전문의로 진료를 하는데 사람들이 나의 모자람을 알면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매일매일이 불안했습니다. 그런 단점들을 극복해보려고 갖은 노력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미미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두려웠고, 도망치고 숨고 싶었습니다. 졸업하고 군복무 중이었는데 그 3년동안 사회에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렇지만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 등의 혼파망에서 헤맸습니다. 제가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한건 군복무를 마치고 저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시는 좋은 스승을 만났던 것이었습니다.

혼자서 트라우마를 극복해야지 하면,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굉장히 나약하고 관심받고 싶어하고 애정에 고달파하는 그저그런 사람들입니다. 엄청난 새로운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으세요. 제가 권해드리는건 선생님께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과 가깝게 지내보세요. 그리고, 그 피드백을 한번 믿어보세요. 누군가에게 혼나고 망신당해서 행동이 위축되면 또 혼나고 이런 악순환이 아니라, 칭찬을 받고 그 칭찬을 계기로 좀더 과감하게 앞서나가서 또 좋은 피드백을 받는 그런 선순환이 되길 바랍니다. 두번째로, 선생님의 실수에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몰래 과자먹을때 소리가 본인에게는 크게 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진 않아요. 선생님의 실수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자존감이 심해 밑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밑바닥을 찍어본 사람은 나중에 다시 가라앉더라도, 올라오는 법을 알아서 잘 견뎌냅니다.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솔다이브
군대가서 쭈글이 아닌사람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조금더 편해질지도 몰라요.
메존일각
저도 5~6년 늦게 간 케이스라 와닿는 부분이 많네요.
실수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이제 와선 그러려니 합니다.
군대에서 했던 상당수의 일이 나오고 나면 거들떠도 안 볼 것들이잖아요.
이그나티우스
일단 관심병사 아니셨으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고요.. 뭐 관심병사였다고 해도 경우가 여러가지이니 그 사실 자체만으로 주눅들 필요 없다고 봅니다.

원래 군대에서 원하는 인간상과 사회에서 원하는 인간상이 다르다보니, 사회에서는 멀쩡히 생활 잘 하는 사람도 군대에서는 어리버리하다는 이야기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군대에서 S급, 에이스 소리 듣다가 전역하고 폐급되는 경우도 많고...

군대에서는 작업 빨리빨리 잘하고, 윗사람 눈치 잘보고, 밑에 애들 잘 갈구고.. 이런거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더 보기
일단 관심병사 아니셨으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고요.. 뭐 관심병사였다고 해도 경우가 여러가지이니 그 사실 자체만으로 주눅들 필요 없다고 봅니다.

원래 군대에서 원하는 인간상과 사회에서 원하는 인간상이 다르다보니, 사회에서는 멀쩡히 생활 잘 하는 사람도 군대에서는 어리버리하다는 이야기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군대에서 S급, 에이스 소리 듣다가 전역하고 폐급되는 경우도 많고...

군대에서는 작업 빨리빨리 잘하고, 윗사람 눈치 잘보고, 밑에 애들 잘 갈구고.. 이런거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데, 그게 사회생활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오히려 군대에서 에이스 취급 받으면서 어설프게 사회생활 자신감 붙었다가 전역후 깨지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고 보고요.

요는 글쓴이분이 현재 하시는 일의 특성과 군대에서의 업무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신다면, 특별히 군 경험이 현재 생활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 빨리 군대 트라우마 극복하시고 자신감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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