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자도 연예계 관심 많으면 많이 하듯 장르는 정말 사바사예요. 전 연예인 드라마 얘긴 거의 해본적이..
근데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달라요. 관점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이건 좀 특이한 얘기긴 한데 저번에 휴스턴 쓰레기통 사건 이야기하다가
휴스턴 엿먹이려면 휴지통 두들기면서 응원하면 직빵일텐데 그떄 뿅망치를 들면 예쁘겠다
휴지통 색깔은 뭔 색이 튈까 역시 네온색? 뭐 이런 얘기 했네요ㅋㅋㅋㅋㅋ

주제가 뭐든 거기에 좀 디테일하게 들어가시면 어떤 주제라도 사실 재밌게 얘기할 수 있을듯.
영화봤어? ㅇㅇ재밌음 이런게 아니라..
영화를 봤는데 거기 나오는 여배우 말투가 네 말투랑 비슷하더라
뭐 이렇게 디테일을 짚는 방식이요.

드라마 예시 들어드리면 누구 잘생겼다 예쁘다 이건 수박겉핥기고 대화가 딥해지기 힘들고
두 배우가 서로 만나는 장면을 봤는데 그걸 보니 네 생각이 나더라
드라마 너무 몰입해서 봤나 괜히 설레네
뭐 이런 예시들이..

남성이지만 게임이나 스포츠 문외한입니다.

여성분들과도 화장품, 패션부터, 여행, 요리, 음식, 음악, 미술, 책, 영화, 기업, 시사 이슈 등등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남자와 대화할 때와의 차이점은 남자와는 동일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가벼운 이야기로 나눈다는 느낌보다 주제 정해놓고, 나이나 직급 등 서열에 따라 일방적 가르침 형식(일장 연설?)이 되거나 동급자들끼리는 대화 시간이 길어지면 내용을 떠나 분위기가 괜히 과하게 진지해지거나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 경험)

그에 반해서, 여성분들과 대화하면, 그래. 맞지. 하는 식의 공감이 계속 이뤄지면서 길게 대화해도 가벼운 분위기, 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화제 전환도 상대적으로 쉽게, 혹은 남자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건너뛰는(?) 진행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도 편견이겠지만, 여성과 대화 할 때, 여성분에게 중요한 이슈일 때는 네 편 내 편을 분명히 하고 적극 공감하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괜히 반대편 입장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가는... 대화 상대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자들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필요한 것은 정보보다 공감인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30대 기준으로 남자들 끼면 부동산 재테크 얘기 정말 많이 하는데 여자들끼리 있으면 좀 덜 해요. (안한다는건 아님) 아마 누가 뭘 보고 있다는 부분에서 서로 경제력 격차가 보이니까 자제하는 듯.
최근엔 연말정산 이야기 많이 했고ㅋㅋㅋ (아이알피, 신카 사용액 몰아주기가 진짜 효과 있느냐, 의료비 공제내역, 라식도 빼주느냐 이런 거) 여행 이야기, 결혼 안 한 친구 끼여있으면 연애 이야기, 주변에 애 있는 집이 별로 없어서 자녀 이야기는 안 하는 편이에요. 애가 있으면 애 이야기만 하는 듯ㅋㅋ 학군 얘기랑 엮어서 부동산 쪽 이야기를 하기는 해요.
주변 사람들 안부 이야기 많이 하고 (이제 슬슬 건강에 크게 문제 생긴 친구들이 생겨요ㅠ) 엄청 친한 사이면 시댁 욕 함. ㅋㅋㅋㅋㅋ 시댁 욕 이후에는 남편 욕이 따라올 때도 있음. 이건 특히 결혼 초반에.
그 정도로 친한 사이면 미용시술 인포도 나눔. ㅋㅋㅋ 난 이번에 실리프팅 할거다, 필러는 어디가 잘 놓는다 이런 얘기들.
직업적인 커리어 관련 이야기 많이 하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 육아휴직 사용가능여부, 사용시 불이익, 이직 고민, 요새 시장 추이 이런 얘기 많이 하죠.
저런거 얘기할 정도로 친하지 않으면 보통 맛집 얘기, 좋아하는 음식 얘기 많이 합니다. 이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