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02/25 00:53:17
Name   [익명]
Subject   교대생 진로
안녕하세요. 이제 지방교대3학년 올라가는 스물셋 학생입니다.
제목은 교대생 진로질문이라고 썼는데 흠 그냥 주절주절 몇마디 늘어놓을게요...찡얼거림이라고 생각하셔도 상관없어요.
저는 원래 꿈이 방송국PD였어요. 방송국의 화려한 세계를 동경했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일상에 영향을 준다는게 좋았거든요. 첫 수능은 망쳤고 재수를 했습니다. 두번째 수능에서 꽤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어요. 당연히 원하던 학교에 진학할줄알았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정시는 빡셌고 원하던 학교는 줄줄이 떨어지고 안정지원으로 넣은 집앞 지방교대만 붙었습니다. 1학년땐 정말 다니기싫더라구요. 삼반수 할까싶다가도 공부하기도 싫고 그냥 학교가기싫은 날엔 안가고 가도 수업시간에 핸드폰하고 과제도 안내고 그렇게 1년지났습니다. 2학년때도 마음을 못붙였어요.  전공이 늘어나니까 더 듣기싫더라구요. 수업 모형에 맞춰서 지도안을 짜는데 너무 싫어서 눈물이 났어요..거기다 과사람들과도 마찰이 생겨서 더 다니기싫었습니다. 그래도 잘해결되어서 주변사람들과는 잘지냅니다. 이렇게 다니다보니 벌써3학년이 되었습니다. 전공으로 가득찬 시간표와 한달짜리 교생 실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이제라도 수능을 다시봐서 원래 가고싶던 신문방송학과나 사회학과 갈까싶다가도 취업생각하면 답답하고..미디어에 대한 환상일까 싶기도하고...한의대를 준비해볼까하다가도 한의학에 관심도 없고 잘해낼자신도 없네요..공무원시험 칠까도 싶어서 한국사랑 토익도 준비해놨는데 내 길이라는 확신이 없네요.. 뭘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어요..사실 교사하라면 할수있어요. 이대로 고향에서 임용치고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안정적으로 편히 살겠죠..그런데 좋은 교사가 될 자신이 없고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힘들어할것같습니다. 학원,과외일을 하고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저를 너무 지치게 한다고 매일 느껴요(소위 잡들이한다고 하죠.그게 너무 힘듭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것도 상상 이상이라 제가 못가르치는건지 아이들이 못따라오는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교생실습때도 아이들 지도하는게 너무 버거웠습니다(급식줄세워서 데려가는것도 너무 힘겨웠어요)제가 교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좋은 담임은 못될것같네요.. 제가 너무 싫어했던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그저 공무원으로서 교사가 될것같아요.
입학할땐 3학년쯤되면 진로를 어떻게든 결정할줄알았는데 제자리네요.. 책도 읽어보고 영화도 보고 사람도 사귀고 많이 노력해봤는데 여전히 답을 모르겠습니다..아직 세상물정 모르고 찡얼거리는건지 원하는 것을 아직 찾지못해 방황하는건지... 제가 살고있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고싶은데 참 쉽지않네요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14 진로나이 들고 부모님에게 상처를 받네요 8 [익명] 20/03/07 2788 0
8851 진로교대생 진로 18 [익명] 20/02/25 3284 0
8845 진로30대 중반 코딩 배워서 관련 진로로 가는것 어떤가요? 20 한신 20/02/24 11609 1
8822 진로생물분야 대학원 진로 고민... 6 [익명] 20/02/21 2386 0
8803 진로숙원을 포기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 있나요? 17 불타는밀밭 20/02/16 3756 0
8778 진로38살에 빅데이터/AI쪽 파트타임 박사 어떨까요? 16 [익명] 20/02/11 9113 0
8772 진로영문 이력서 첨삭해주실분 모십니다. 6 이슬먹고살죠 20/02/11 3182 0
8769 진로자꾸 비교하여 스스로 열패감을 느끼네요. 26 [익명] 20/02/11 3838 0
8748 진로왜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을까요? 28 덕후나이트 20/02/08 5175 0
8732 진로여자 친구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4 [익명] 20/02/04 2723 0
8662 진로진로 상담입니다. 16 [익명] 20/01/22 2965 0
8646 진로개발자를 목표로 하는데 공부해야 할게 뭐가 있을까요? 16 aquarosa 20/01/18 4704 0
8636 진로30 중반이 사람 많이 만나는 직종에서 어려보인단 소리 들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2 [익명] 20/01/16 3441 0
8570 진로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10 거소 20/01/01 3293 1
8567 진로병원행정직, 원무과에 재직중이신 분들 계신지요? 취직 관련.. 4 12seconds 20/01/01 4103 0
8557 진로연구주제를 찾는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6 대왕소 19/12/29 3511 1
8536 진로지방국립대 의대편입 vs. 모 의전원 36 열한시육분 19/12/26 7331 0
8502 진로제가 지금 알바를 해야 할까요? 6 [익명] 19/12/18 2403 0
8481 진로입사할 회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17 [익명] 19/12/15 2531 0
8460 진로취업 조언부탁드려요 14 [익명] 19/12/13 2695 0
8432 진로영어 시험 1 [익명] 19/12/07 2685 0
8415 진로저녁있는 삶을 살고싶은데요... 5 활활태워라 19/12/05 3881 0
8395 진로세상 모든 나라에서 일해보고 싶네요 ㅋㅋ 12 오늘로도 19/12/02 3270 0
8369 진로회사선택) 통근시간 얼마나 되시나요? 31 [익명] 19/11/28 3163 0
8328 진로군생활이후 트라우마 이겨내신분들 계신가요? 6 [익명] 19/11/23 310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