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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2/06 12:49:29 |
Name | 카르스 |
Subject | 통계로 본 비수도권 청년 인구유출 추이 |
전년 인구대비 인구 순유입률(%). (-)이면 인구유출. 중부권은 강원,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을 일컬음. 지역격차 담론에서 잘 언급되진 않지만, 한국의 수도권 인구순유입과 비수도권 인구순유출은 장기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촌향도기인 90년대 이전보다는 확실히 완화되었고, 그 이후도 단기적인 부침은 있고 최근 몇년새 심해졌지만 다시 풀리는 추세고, 장기적으로는 분명 완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청년에 한정하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비수도권의 인구순유출이 완화되는 건 저출산 고령화로 청년인구 비율이 감소한 것도 크게 작용하거든요. 실제로 청년들은 교육, 일자리 등의 이유로 비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인구집단 주축을 차지합니다. 통계청. (2020).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비수도권-수도권 사이만 따지자면, 비수도권 인구순유출은 20대가 압도적이고 40대 이후는 오히려 약하게나마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순유입됩니다. 그런 취지에서 비수도권 청년들의 인구유출 현상을 청년 인구집단(20-39세)의 비수도권 인구순유입률(%, 전년 인구대비 인구순유입 비율) 지표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역별 청년인구는 장래인구추계, 청년인구 순유입은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프로그램은 R ggplot2를 사용합니다. 연령대는 20-24, 25-29, 30-34, 35-39세의 네 집단으로 나누고, 비수도권 지역은 크게 충청(충남, 충북, 세종, 대전), 강원, 제주, 호남(전북, 전남, 광주), TK(대구, 경북), PK(부산, 울산, 경남)의 여섯 지역으로 나눠서 분석합니다. 연령별 인구이동 자료의 한계로 1995년부터만 분석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995년은 이촌향도기가 막 끝난 뒤라 이촌향도기 끝난 이후만 보는 트렌드를 확인하기 좋습니다. * 주의: 여기서 인구순유입(유출)은 수도권과의 이주를 넘어서, 또다른 비수도권으로 (예를들어 TK에서 충청도로) 이주한 경우도 포함됩니다. 자료 해석 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전국. 전년 인구대비 인구 순유입률(%). (-)이면 인구유출. 우선 비수도권 전체의 청년 인구순유입률 추이입니다. (-)이면 해당 지역에서 유출되는 인구가 지역으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출된다는 의미입니다. 보시다시피 비수도권 20대의 인구순유출율이 크고, 30대는 0에 가까워 인구순유출이 20대에서 주력으로 벌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이후 인구순유출율이 꾸준히 심해지거나 완화되는 추세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2000년대 초반, 그리고 2010년대 중후반처럼 인구순유출이 심화된 순간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중후반에는 청년 인구순유출이 90년대 중반 이후 제일 심한 시기 중 하나였지만, 다행히 이 추세는 2020년 이후 꺾이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별로 나누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충청입니다. 아까 말한 2000년대 초반, 2010년대 중후반의 일시적인 인구순유출 악화는 충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충청의 인구순유출 추세는 그래도 긍정적입니다. 20대의 인구순유입율은 (-)이나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30대의 인구순유입률은 꾸준히 (+) 영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 기준 25세 이상 모든 연령구간에서 인구순유입률이 (+)를 기록했고, 인구순유입율이 제일 낮은 20-24세도 -2% 미만이던 게 -0.5% 수준까지 줄었지요.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수치는 전국 비수도권에서 제일 낮은 수준입니다. 네, 충청은 전국 비수도권에서 청년 인구순유출이 제일 덜한 지역입니다. 인구순유출이 약해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충청은 모든 청년 연령대에서 인구순유출 현상이 사라진 최초의 비수도권 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엔 강원입니다. 여기서도 2000년대 초반, 2010년도 중후반의 단기간 악화 추세가 관찰되나 정도는 약합니다. 강원이 인구가 적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연도별 부침이 심하네요. 인구순유출 수준은 20대의 경우 부침이 심하지만 장기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30대는 0 부근 혹은 그 이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추이는 충청과 비슷하지만 절대적인 인구순유출은 충청보다 더 심합니다. 특히 20대. 20-24세는 아직도 -3~-2%를 기록 중이고, 25-29세는 여전히 (-) 영역이라 개선 여지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제주입니다. 2010년대 초중반 인구순유입의 급격한 증가와 2010년도 후반 이후 급격한 감소가 뚜렷이 보입니다. 제주살이가 유행이었다가 한풀 꺾인 게 통계로 드러났습니다. 유행 꺾인 2020년대 초반도 2010년대 이전보단 나아졌습니다. 30대는 강한 (+)고, 25-29세도 (-)지만 -1% 내의 약한 수준이라 비수도권에선 양호합니다. 다만 20-24세 인구순유출만은 예외로 크게 심각해져서 -3%의, 1995년 이후 제일 나쁜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제주의 20-24세 청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호남입니다. 트렌드는 충청 지역과 비슷합니다. 여기서도 20대 인구순유출의 장기적인 완화가 관찰됩니다. 30대 인구순유출은 제로에 가깝거나 있어도 심한 편은 아니고. 다만 여전히 인구순유출이 20-24세에서 -3.5%, 25-29세에서 -2% 전후로 여전히 심한 편이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두 연령대 모두 -5%였던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네요. 이번에는 TK입니다. 청년 인구순유출이 장기적으로 개선되어온 다른 지역과 달리, TK의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악화되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20대의 인구순유출율은 -1.5% 전후의 크지 않은 수치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2.5% 전후로 악화되었습니다. 심지어 30대도 악화되는 추세가 보입니다. TK는 분명 청년들의 생활 관련해서 적신호를 보입니다. 일자리든 교육이든. 확실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PK입니다. PK도 TK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악화되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2010년 중후반의 악화가 돋보이네요. 패턴이 TK보다도 더 뚜렷합니다. 20대의 인구순유출율은 -1~-1.5% 전후의 크지 않은 수치에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2.5% 전후까지 악화되었습니다. 30대는 약간씩 개선되다가 크게 악화된 추세가 보입니다. 사실 TK보다도 사정이 더 나쁜 게, TK는 2020년 이후 인구순유출 악화추세가 꺾였는데 PK는 반등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PK도 청년들의 생활 관련해서 적신호를 보입니다. 일자리든 교육이든. 확실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위 내용을 종합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충청: 제일 양호. 장기적으로 인구순유출 감소해왔고 인구순유출 정도도 제일 약함(20-24세 기준). 잘만 하면 모든 청년 연령에서 인구가 순유입되는 최초의 비수도권 지역이 될지도. 강원: 그나마 양호. 장기적으로 인구순유출 감소했지만 정도는 충청보다는 심함. 제주: 제주살이 붐 끝난 지금도 과거보다는 나아진 편이고 전반적으로는 양호함. 그러나 20-24세 문제가 유독 심각하여 개선 시급. 호남: 장기적으로 감소해 왔지만 아직도 심한 편이라 갈 길이 멈. TK: 장기적으로 악화 추세. 개선 시급. PK: 장기적으로 악화 추세(특히 2010년대 중후반 이후)고 TK보다 더 심각. 개선 시급. 장기적 트렌드로 보면 충청, 강원, 제주, 호남의 개선 vs TK, PK의 악화.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영남의 인구순유출 악화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충청, 강원, 제주, 호남의 개선으로 상쇄되어 전국 단위 비수도권 인구순유출 트렌드 정체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영남과 나머지 비수도권의 대조는 연령별 인구순유입율 지역간 비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24세 기준. 한때 강원과 호남은 순유출이 제일 심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비수도권 전체 평균 수준까지 완화되었습니다. 반면에 PK, TK는 제일 덜한 동네였지만 지금은 비수도권 평균 수준까지 악화되어, 강원 호남과 수렴하고 말았습니다. 비수도권 내부 격차는 그렇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유독 괜찮은 충청을 제외하고요. 25-29세 기준. 정도는 약하지만 PK, TK의 악화와 호남, 강원의 개선으로 인한 네 지역의 수렴이 재확인됩니다. 충청과 제주가 유독 괜찮게 나옵니다. 30-34세와 35-39세 기준. 두 연령대 트렌드가 거의 비슷해서 하나로 묶어 설명하자면, 아까와는 달리 강원, 호남과 TK, PK 간 수렴현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PK, TK가 처음부터 계속해서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충청, 강원, 특히 제주의 좋은 수치가 돋보입니다. 종합하자면 20대에서는 호남, 강원의 개선과 TK, PK의 악화로 인한 지역 간 인구순유출 수렴 현상이 돋보이고(충청, 제주 제외) 30대에서는 TK, PK의 열악한 위치와 충청, 강원, 제주의 좋은 위치가 보입니다. 제 글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긴 내용을 크게 셋으로 요약하자면 1) 익히 알다시피 전반적으로 비수도권 청년의 인구순유출이 확인되나, 장기적으로 특별히 심해지거나 완화되지는 않는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인구순유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 영남(TK, PK)는 청년 인구순유출이 장기적으로 심화되는 추세이나, 나머지 비수도권에서는 거꾸로 완화되고 있다. 그리하여 20대에서는 인구순유출이 제일 심했던 강원 전라가 이제는 한때 제일 약했던 TK, PK와 수렴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관찰된다. 3) 영남의 악화, 호남 충청 강원의 개선, 제주의 한때 급격한 인구순유입과 현재 20-24세 특이성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비수도권도 지역별로 인구순유출 패턴이 제각각이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유출을 줄이려면 비수도권 지역을 하나로 억지로 묶기보다는 비수도권의 지역별 차이와 특수성을 인지한 정책이 필요하다. 덤으로 중앙정부는 비수도권 중에서도 추세가 제일 나쁜 영남지역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통념과 다른 부분도 많아서 도전적인 글인데, 엄밀하고 수준 높은 담론에 기여했기를 바랄 뿐입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2-19 18:08)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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