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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2/16 15:30:14 |
Name | 카르스 |
Subject | 한국 철도의 진정한 부흥기가 오는가 |
한국 철도는 한국 사회의 다른 분야가 그렇듯 지난 8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하였고, 요금이나 첨단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극찬도 많이 듣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철도는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표정속도가 낮아 광역버스들이 건재한 수도권 광역철도망, 수도권에 비해 처참한 지경인 비수도권 광역철도망, 서울역-금천구청 및 용산-상봉 간의 선로용량 포화, 비수도권끼리 잇는 전국망 단위 철도의 부족,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철도 음영지역 등등 노선망을 제외하고도 운영상 많은 문제가 있지만 (KTX-SRT의 요상한 경쟁체제, 비수도권 철도의 공공성 문제,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 노선망에서도 많은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철도의 문제점들이 앞으로 10년동안 대거 해소될 예정입니다. 한국 철도가 2004년 고속철도 건설 이후 큰 발전을 했는데, 앞으로 10년동안 거기에 비견가는 혹은 그 이상의 발전을 할 예정이거든요. KTX급의 혁신은 없더라도 자잘한 혁신들이 많아서 다 합치면 KTX 개통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겁니다. 한국 철도의 진정한 부흥기가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설되거나 연장되는 노선도 정말 많지만, 한국 철도사에 한 획을 긋고, 철도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변화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도시망 광역망 전국망, 수도권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크게 해소되는 거대한 변화입니다. 어디는 철도를 적게 건설했다니 어디는 차별당했다느니 그런 말 꺼내기 어려울 정도로 전반적인 발전입니다. 앞으로 10년동안 일어날, 한국 철도망의 격변에 대해 12개의 테마를 기준으로 한번 써보려 합니다. * 노선들의 종류나 완공 예정시점은 미래철도db(http://frdb2.ivyro.net/1.htm)를 참고했습니다. 완공 예정시점이 불확실한 노선들은 과거의 전례를 생각해서 선별했습니다. ** 과거의 많은 철도노선들이 예정보다 몇년 지연되어 완공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 지어지는 철도 상당수도 그럴 운명입니다. 이미 지연가능성을 감안해서 노선들을 선별했지만, 10년이 아닌 15년 뒤에야 지어질 수도 있습니다. *** 노선 자체가 여러 테마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어, 중복 나열된 노선들도 존재합니다. **** 주요 테마 위주로 적었기에 누락된 노선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양산 도시철도. 1. 서울 및 철도 음영지역의 대폭 단축 우이신설선 방학역 연장 동북선 면목선 서부선 위례선 위례신사선 대장홍대선 9호선 연장 한국 최고의 도시 서울에는 이미 많은 노선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음영지역이 많습니다. 근래에도 신림선이나 우이신설선 등이 건설되어 조금씩 완화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멀죠. 앞으로 10년동안 대규모 철도 건설로 이 음영지역이 크게 줄어들 예정입니다. 수익성 문제 때문에 절대다수는 경전철이나 트램입니다. 2.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GTX-A GTX-B GTX-C 말이 필요없는 수도권 광역교통의 혁신입니다. 한국 수도권 광역망의 낮은 표정속도 문제를 개선할 거라 기대합니다. 3. 서울 밖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KTX 생성 및 역들의 접근성 개선 고양(서해선 KTX) 부천, 시흥(서해선 KTX) 수원(수원발 경부/호남선 KTX) 인천(송도발 경부/호남선 KTX) 안산(서해선 KTX, 송도발 경부/호남선 KTX) 판교(중부내륙선 KTX) 수도권 전체에서 서울 밖에 사는 인구가 60%를 넘었습니다만, 서울 밖 수도권에 KTX가 정차하는 역들은 인구나 면적대비 수가 적고, 접근성이 떨어지거나(특히 광명역 등) 기존선을 이용하여(수원역)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는 위 리스트에서도 보듯 KTX가 서는 역들이 많아지면서 해결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신안산선,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 동탄 도시철도, 인덕원동탄선 등의 건설로 기존 서울 밖 수도권의 KTX, SRT 역들(광명역, 판교역, 동탄역 등)의 철도 접근성도 대폭 개선됩니다. 더불어 경강선 월굦-판교 구간, 수서광주선 등의 개설로 장기적으로는 위 역들에서 강원선, 중부내륙선, 중앙선 KTX 등 다양한 노선들도 이용 가능해집니다. 4. 서울과 위성도시를 잇는 노선들의 완전 확충 위에 적은 GTX를 더해 신안산선 8호선 구리-남양주 연장 7호선 연장(인천, 의정부쪽 모두) 인덕원동탄선 대장홍대선 GTX ABC선과 합쳐 생각하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나갈만한 왠만한 노선 조합들이 다 지어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 경기, 인천 도시들끼리의 연결망 확충 인덕원동탄선 경강선(월곶-판교) 교외선 서울로 가는 철도망만 잔뜩 만들어뒀지 경기, 인천지역끼리 잇는 철도망은 부실하다는 경인지역 거주자들의 볼멘소리가 많이 해소될 예정입니다. 노선 수는 적어보이지만 교외선은 100만 도시 고양시와 50만 도시 의정부를 잇는 노선이고 인덕원동탄선(안양에서 화성까지)과 경강선 구간(성남에서 시흥까지)은 워낙 길어서 확충되는 정도가 큽니다. 이미 경강선, 수인분당선, 서해선 건설로 해결되어가고 있었지만 본격화될 듯 6. 선로용량 여유 확충 GTX-B로 용산-망우구간 선로용량 완화 신안산선으로 광명급행 및 서울역-금천구청 선로용량 문제 완화 경강선(월곶-판교), 수서광주선, 여주원주선 등의 건설로 중앙선, 강릉선, 중부내륙선 KTX 출발지를 다양화해 용산-망우구간 선로용량 완화 경부고속철도 2복선화(평택-오송 구간)로 해당 구간 선로용량 완화 광명-수색 신선 건설로 서울역-금천구청 구간 선로용량 완화 등등 도시망, 광역망, 전국망 모두에 적용되는 문제라 파급효과가 큽니다. 경의중앙선 등 몇몇 노선의 악명높은 지연 문제도 줄이고, 해당 구간 지나가는 노선들 배차간격을 개선하는 혁신이 가능해집니다. 7. 전국망 대거 신설 서해선 중부내륙선 남부내륙선 춘천-속초선 동해선 경전선(목포-보성 구간 및 마산-부전 구간) 달빛내륙철도 태백선이 1973년 완공되고 그 다음 전국망인 강릉선이 완공된 게 무려 44년 뒤인 2017년이었는데 앞으로 10여년 사이에만 7개 노선이 추가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8. 전국망 (준)고속화 새로 지어지는 서해선, 중부내륙선, 남부내륙선, 춘천-속초선, 동해선, 달빛고속철도 등 전국망 노선들은 죄다 (준)고속선 사양이고 경전선, 중앙선, 장항선 등 수많은 노선들의 선형이 개량되면서 수요가 적은 몇몇 노선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노선들이 (준)고속선이 됩니다. 전국 왠만한 철도 이동이 KTX/SRT, 이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준)고속철도가 되는 거에요. 추가적인 개선도 있습니다. 한 예로, 서울에서 울산이나 부산을 고속철도로 가야한다면 예전에는 경부고속선만 이용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중앙선-동해선으로 이어지는 준고속선도 이용 가능해집니다. 울산 도심지역, 부산 해운대-기장으로 가는 경우 태화강역, 신해운대역이라는 훨씬 더 가까운 역들이 이용 가능해집니다. 9. 비수도권끼리만 잇는 전국망 대거 생성 동해선 경전선(목포-보성 구간 및 마산-부전 구간) 달빛내륙철도 비수도권 거주자들의 불평이 서울로 가는 교통망만 지어났지 서울 아닌 데끼리 잇는 노선들은 부실하다였는데 이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예정입니다. 이게 8.과 합쳐지면 부산-강릉, 대구-강릉, 광주-부산, 목포-부산, 광주-대구끼리 잇는 (준)고속철도도 가능해집니다. 수도권을 1mm도 지나지 않는, 순수하게 비수도권끼리만 오가는 (준)고속철도. 10. 비수도권 광역철도의 확장 대전권 광역철도 대전-세종-청주 광역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등등 이제서야 완공한다는 게 문제지만 늦게라도 건설은 됩니다. 동해선 하나뿐인 비수도권 광역철도에 큰 혁신이 될 겁니다. 국토부의 쓸데없는 기싸움으로 일단무산되었지만 상황에 따라 부전-마산 광역철도도 가능해 보입니다. 11. 비수도권 도시망 철도의 대거 건설 대전 2호선(...) 광주 2호선 대구 엑스코선 부산 5호선(사상-하단선) 울산 도시철도 충분히 빠르게 짓는다고는 말 못하고, 여러 지연이 있습니다만 분명히 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히 노선히 하나 뿐이거나 없는 대전 광주 울산에 큰 변화가 될 듯. 12. 트램의 보편화 위례선 수원 1호선 동탄 도시철도 대전 2호선(...) 울산 도시철도 오륙도선 부산도시철도 C-Bay - Park선 유럽 문화같은 트램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보편화됩니다. 대전 2호선처럼 문제아스런 트램도 있지만. 여기 나온 테마들은 하나같이 어마어마하고, 한국 철도계를 뒤흔들고도 남습니다. 한국 철도망의 미래는 앞으로 10년이 결정적일 겁니다. 그 이후로는 이미 많은 노선이 지어진데다, 저성장, 고령화, 비수도권의 인구감소 등으로 추가적으로 철도 건설할 여력이 부족하거든요. 이런 거대한 철도의 발전은 한국 사회나 지역발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겁니다. 수도권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겁니다. 비수도권에서도 많은 철도가 지어지고, 속도는 크게 향상되어 지역 내 이동이 편해지고, 비수도권 지역 및 수도권과의 연계가 강화되므로 지방소멸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더 나아가, 기후위기 시대에 철도는 탄소배출의 측면에서 꽤나 친환경적이므로 탄소중립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과장 좀 보태서, 라이트한 철덕으로서 앞으로 10년간 철도망의 발전을 생각하면 절로 행복해집니다. 이제 남은 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철도를 어떻게 운용하고 활용할 것이냐에 있습니다. 철도망이 있어도 운용을 제대로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많이 개선되겠지만, 대중교통과 철도역과의 연계를 강화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철도망을 중심으로 놓고 지역 발전계획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근래 몇 년 동안 문제가 되었듯이, 낙후지역 거주자나 장애인 이동권까지 포용할만한 공공성이 있어야 합니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12-25 08:3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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