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02/18 02:06:40
Name   커피최고
Subject   게임계의 절대적인 상징, 슈퍼마리오
전 게임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한국 온라인 게임보다는 플레이스테이션같은 콘솔게임을 즐겨하는 편이죠. 2000년대초 한창 개발중이었던 중국 칭다오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밖에서 놀만한 장소도 없었고, 땅덩어리도 크다보니 시내까지 가기도 힘들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방과후에는 방구석이 저의 낙원이 되었고, 게임기는 저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전화선 인터넷이다보니 한국 온라인게임을 설치하려면 일주일내내 컴퓨터를 켜놓아야하는 극악의 온라인환경이었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게임의 역사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게임사를 알면 알수록 닌텐도빠돌이가 되어갔습니다. (물론 지금은 플스4를 더 즐겨하지만요...) 그도 그럴 것이 닌텐도=비디오게임  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게임의 역사 속에서 주목해야될 명시리즈, 명작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게임을 대표하는 것을 하나 택하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슈퍼마리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게임들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게임계를 지켜내고 또 중요한 게임요소들을 창조해낸 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

1. 아타리쇼크로 무너질 위기에 있던 게임산업을 홀로 부활시켰고, 게임산업의 포커스를 패미컴을 위시한 콘솔게임으로 가져왔습니다.

2. 닌텐도64로 발매된 슈퍼마리오64는 게임역사상 최초의 풀3D게임입니다. 당시 플스1으로 발매되었던 다른 3인칭 시점의 게임들은 대개 캐릭터만 3D모델링이였고 나머지는 죄다 2D였죠. 그러니깐 마리오 시리즈 최초로 나온 3D게임이 게임 역사상 최초의 풀3D게임이었고 나옴과 동시에 다른 게임들에게 모범답안을 제시한 겁니다.

3. 마리오64에서 유일하게 문제시되던 '초점'문제는 게임의 신으로 여겨지는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가 이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라는 마스터피스를 발매하면서 Z트리거 시스템을 통해 해결합니다. 기어즈 오브 워같은 TPS게임을 탄생시킨 획기적인 시스템이죠.



[게임 역사상 최강의 시각적 임팩트-풀3D를 구현한 슈퍼마리오64]


[풀3D게임의 초점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며, TPS장르까지 만들어내게 한 획기적인 Z트리거 시스템]
*게임패드 오른쪽 위에 달린 Z트리거 버튼을 누르면 특정한 사물에 대해 '주목'하는 시점으로 바뀌는 시스템입니다.


4. 이후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다양한 장르와 함께하여 마리오카트 등의 시리즈도 만들어냅니다. 게임 역사상 최초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죠.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데, 이후 세가,소니,MS 등의 기업들이 콘솔사업에 진출하면서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도 결국은 마리오 임팩트 때문입니다. 얘네가 노력하는 사이에 닌텐도는 피카츄를 만들어내버리지만요.....

5. 끝없는 레벨디자인의 혁신



지난 세대의 최고 명작 중 하나로 여겨지는 슈퍼마리오 갤럭시의 플레이 장면입니다. 같은 해에 출시되어 GOTY를 다툰 바이오쇼크와 함께 게임계에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죠. 바이오쇼크가 게임으로서의 스토리텔링을 어찌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면, 슈퍼마리오 갤럭시는 게임플레이의 시점 및 레벨디자인을 새롭게 표현해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를 표현해낸 기술력도 엄청나고요. 당시 IGN이나 게임스팟 등 주요 게임웹진들이 개발자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보면 그 반향을 짐작가능합니다. (실제로 주요 게임웹진들은 모두 마리오갤럭시를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하였습니다.)

---

이 시리즈는 게임산업을 되살린 게임이고, 닌텐도의 콘솔사업 성공과 더불어 그 상징으로서 게임계의 파이를 키워온 아버지와 같으며, 지속적으로 게임 역사에 남을 터닝포인트가 될 명작을 배출해낸 게임계의 대부인 셈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미야모토 시게루라는 양반이 게임의 신으로 불리고 게임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뭐 이렇게 여겨질 정도니..... 북미권에서 비디오게임이 곧 닌텐도라는 인식은 상당히 보편적이죠.

Wii와 NDS를 동시에 히트시킨 천재적인 프로그래머이자 경영자인 이와타 사토루가 담관암으로 인해 작년 별세하고, 또 WiiU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닌텐도가 상당한 위기에 놓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늘 게임의 본질인 '함께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 훌륭한 게임을 제작해왔고, 십자키, 아날로그 스틱, 진동 등 게임의 표준들을 확립해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인 'NX'가 이번에는 어떤 컨셉일지 참 기대가 되네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2-28 15:46)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6
  • 좋은 글 입니다.
  • 매번 좋은글 작성해주셔서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8 문화/예술브로드웨이와 인종주의 - 흑인 배우가 앙졸라스를 할 때 16 코리몬테아스 17/08/22 8934 8
956 일상/생각나는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9 켈로그김 20/05/06 5057 34
831 의료/건강문득 생각난 파스 고르는 팁 20 켈로그김 19/07/11 7020 21
478 일상/생각... 37 켈로그김 17/07/21 7608 21
223 일상/생각3600마리의 닭, 360개의 엔진, 30명의 사람. 6 켈로그김 16/06/25 6146 14
796 일상/생각축구지를 펴내기까지... 그 나름의 철학 ㅋ 18 커피최고 19/04/18 8061 26
304 정치/사회신칸센, 세계최초의 고속철도 - 소고 신지와 엘리트 네트워크 4 커피최고 16/11/17 7124 5
200 정치/사회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과 5월 광장의 어머니회 2 커피최고 16/05/02 6296 6
156 과학알파고vs이세돌 대국을 기대하며.... 34 커피최고 16/02/16 7527 4
157 문화/예술게임계의 절대적인 상징, 슈퍼마리오 7 커피최고 16/02/18 8338 6
154 문화/예술드래곤볼의 획기적인 컷(프레임) 연출 19 커피최고 16/02/14 13103 17
135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8 커피를줄이자 24/01/27 7486 3
1054 일상/생각내가 맥주를 마실 때 웬만하면 지키려고 노력하는 수칙 52 캡틴아메리카 21/01/21 6585 24
1045 요리/음식(내맘대로 뽑은) 2020년 네캔만원 맥주 결산 Awards 34 캡틴아메리카 20/12/27 6646 34
977 과학사칙연산 아니죠, 이칙연산 맞습니다. (부제: 홍차넷 수학강의 시즌2 프롤로그) 36 캡틴아메리카 20/07/02 6050 5
412 과학음수X음수는 왜 양수인가요? 62 캡틴아메리카 17/04/15 14893 14
391 일상/생각[실화] 내 첫 짝사랑은 고닥교 솩쌤. 31 캡틴아메리카 17/03/17 8219 15
909 일상/생각습관 만들기 - 2달째 후기 47 카야 20/01/14 6223 37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079 11
1384 정치/사회절반의 성공을 안고 몰락한 정의당을 바라보며 10 카르스 24/04/11 2776 20
1380 정치/사회UN 세계행복보고서 2024가 말하는, 한국과 동북아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 17 카르스 24/03/26 3089 9
1363 정치/사회10년차 외신 구독자로서 느끼는 한국 언론 32 카르스 24/02/05 4028 12
1345 정치/사회한국 철도의 진정한 부흥기가 오는가 31 카르스 23/12/16 3225 7
1324 일상/생각경제학 박사과정 첫 학기를 맞이하며 13 카르스 23/08/29 3656 32
1315 정치/사회한국 가사노동 분담 문제의 특수성? - 독박가사/육아 레토릭을 넘어서 24 카르스 23/08/01 3460 1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