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08/18 10:14:23
Name   모모스
Subject   "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전쟁에서 "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우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프랑스의 혁명 사상의 전파를 우려해 프랑스를 구제도로 복귀시키려는 반프랑스동맹군의 프랑스 침입에 대항해 프랑스국민들은 혁명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혁명을 방어한다는 대의를 가지고 나폴레옹과 함께 그 난국을 딛고 일어납니다.  나폴레옹 전쟁 ( 1799년 ~1815년) 중 초기 프랑스 군대는 "국왕" 이 아닌 "국가와 조국"을 위해 싸우는 징병제 군대로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정을 바탕으로 자유주의를 표방한 혁명 사상의 전파하고자 하는 도덕적 우위가 있는 군대였습니다. 정치, 사회 개혁을 지향하는 자유주의 사상은 그 당시 상당히 혁명적이었고 유럽의 대부분 국가를 지배하는 부르봉과 합스부르크 가문의 왕조들에겐 상당히 볼온한 사상이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초기, 군인의 수나 대포의 수만 보면 프랑스를 압도했던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 영국 등의 반 프랑스동맹은 도리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대와 싸우기만 하면 연전연패 했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는 "국왕"이 아닌 "국가와 조국"을 위해 싸우는 징병제 군대이고 초기 반프랑스동맹국들의 군대는 모병제와 용병 구성되어있었고 능력보다는 귀족 신분을 가진 지휘관의 지휘를 받는 군대였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군대는 다른 구제국의 군대와 달리 징병제 군대가 되고 제식훈련, 조직, 전술, 군사기술 개혁하고 "국왕" 이 아닌 "국가와 조국" 을 위해 싸우는 병사들에게는 필요 없는 구타를 폐지하고 병사들이 두려움이 아닌 존경심으로 장교를 따르게 했습니다. 이런 프랑스군의 사기는 적들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프랑스 혁명기의 다른 분야처럼 그 사람의 신분이 아니라 재능에 의해서 승진하여 군대에서도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장교나 지휘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단병사가 원수가 될 수 있을 만큼 능력 본위의 역동적인 조직이었습니다. 나폴레옹도 그 뛰어난 재능 때문에 24살에 준장이 됩니다. 아무리 하급장교라 할지라도 프랑스 지휘관들은 능력 중심으로 승진한 사람들이라 그들의 적과는 비교할 수 없이 유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영국 군대의 지휘관은 세습이거나 뇌물로 지휘관이 된 귀족들로 당연히 프랑스의 지휘관이나 참모진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귀족 계급의 장교독점, 연공서열식 진급, 구타에 의한 군기 확립과 시대에 떨어진 전열 전술를 가지고 프랑스와 전쟁을 했으니 연전연패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프랑스군대는 전열을 이루지 않고 산병전술을 자주 사용하고 효과가 컸지만 그 외 나라에서는 구타나 공포로 이루어진 군대라서 산병전술처럼 군인 개개인의 전투의지를 끌어올렸을 때 쓸 수 있는 전술을 사용할 수 없어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전열전술에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의 천재적인 전술도 큰 역할을 합니다.

프로이센을 예로 들어보면 나폴레옹전쟁시기에 프로이센은 1806년까지 이전 유럽 분쟁에 크게 휘말리지 않고 군사력을 보전해왔습니다. 프리드리히대왕의 전통을 이어 받는 자칭 세계 최고라는 프로이센 군대를 유지해오다가 결국 1806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 도전하였으나 "예나"와 "아우어슈테트" 전투에서 당시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완전 괴멸되어 군대는 해체되고 영토는 축소되고 수 년간 프랑스군의 점령기를 겪게 됩니다. 비교적 작은 나라인 프로이센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정예군대인데 이 군대가 한번 소모되면 다시 재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구타와 공포로 군기를 확립한 군대로 자유의지로 모인 프랑스군대의 군기에 역시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프로이센군의 장교와 지휘관들은 모두 귀족들이 독점한 무능한 군대이기도 했습니다.  단지  프리드리히대왕의 후광만 남아있던 군대였는데 나폴레옹에 의해 제대로 까발려지죠.

반면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역시 무능한 군대이긴 했지만 1796년, 1800년, 1805년, 1809년 무려 네차례나 프랑스와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관대한 조건으로 프랑스와 종전 협정을 합니다. 오스트리아는 패배를 할지언정 프로이센처럼 괴멸되지도 않았고 비교적 대등한 싸움을 하면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에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의외로 오스트리아와 싸움에서 큰 피해를 입어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나폴레옹은 비교적 관대한 조건을 걸고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으며 여러 번 종전 협정을 합니다. 또 오스트리아-헝거리제국은 비교적 큰 제국이라서 프로이센과 달리 군대를 재건할 자원도 풍부했습니다.  겉으로나마 프랑스의 동맹국이 되어 재건할 시간을 벌죠.







군대의 전술이나 무기체계의 우세함 등은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 국가의 모방에 의해 대등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나폴레옹 전쟁 후기로 가면서 교전국들의 군대는 서로 비슷해져갑니다. 역시 1809년 이후 프로이센군은 공화정으로 이행이 없이도 민족주의의 광풍으로 프랑스와 같은 자유 의지를 가진 징병제 군대로 변모해갑니다. 프랑스군처럼 평민들도 장교가 되고 구타도 사라진 민족주의 애국심이 넘치는 자유의지를 가진 군대로 바뀌어가면서 프랑스군와 대등하게 싸우게 됩니다. 프로이센은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를 겪어서 더더욱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컸고 이를 민족주의 이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프로이센의 민족주의는 더욱 발전하여 50년후 결국 독일의 통합과 독립으로 이어집니다. 아무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민족주의의 강화로 프랑스와 같은 공화정이 아님에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랑스에 대한 저항을 하게 되고 프랑스 징병제 군대와 같은 수준의 사기와  같은 전술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민족주의 강화로 1808년~1814년 반도전쟁 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정규전 뿐이니라 민중들이 휘말린 게릴라전까지 벌어지는 총력전이 되고 이는 보복에 보복이 일어나는 잔인한 전쟁이 되고 맙니다. 20세기 비극적인 전쟁의 예고라고나 할까요.

부르봉왕가는 자신들이 신의 선택을 받아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굳게 믿었기에 이를 방해가 되는 세력에 대해 암살과 같은 야만적인 수단도 모두 정당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을 암살하고자  끊임 없이 시도를 합니다. 이에 나폴레옹은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왕자 앙기앵공작 처형함으로 답을 하며 이들에게 경고를 하죠. 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의 귀족과 왕들은 나폴레옹은 듣보잡으로 본인들과 같은 급이 아니라서 암살을 해서라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습니다. 나폴레옹 1세 황제로 등극함을 유럽의 왕실은 왕위 찬탈로 규정하고 더더욱 나폴레옹을 적대하게 되었습니다.

정치, 사회 개혁을 지향하는 자유주의를 기반한 프랑스 혁명 사상에 수많은 유럽의 지식인들은 열광하였고 이런 프랑스를 이끄는 나폴레옹을 찬양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황제 등극과 프랑스의 점령기를 겪은 수많은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나폴레옹 개인 대한 거부감도 커지게  됩니다.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교향곡 헌정하였고 나폴레옹의 황제 등극 후 취소한 일화는 유명하죠.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성공에 대한 요인 중 프랑스 군대의 질적 우위 중심으로 분석해보고자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1. 배경보다는 능력 중심으로 우대되는 합리적이고 역동적인 사회
2. 국민들에게 공평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강력하게 시행하는 능력 있는 지도자
3. 지도자를 믿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국민
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그레고리 프리몬-반즈, 토드 피셔의 나폴레옹 전쟁"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8-30 11:2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9 정치/사회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16 리틀미 16/02/22 6442 3
    166 경제디플레이션의 시대가 오는가? 36 난커피가더좋아 16/03/06 10277 3
    198 기타커피 이야기 - Caffeine (리뉴얼버전) 15 모모스 16/04/29 6749 3
    199 일상/생각[조각글 24주차] 이해와 인정 사이 4 nickyo 16/05/02 5339 3
    257 문화/예술100억 짜리 애니메이션이 쥐도 새도 모르게 개봉되는 이유 14 Toby 16/08/31 8356 3
    229 역사[펌] 글쓰기란 병법이다 14 기아트윈스 16/07/07 6600 3
    251 기타"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8 모모스 16/08/18 7850 3
    252 기타후장식 드라이제 소총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7 모모스 16/08/19 10183 3
    253 철학/종교주디 버틀러가 말하는 혐오언어의 해체 75 눈부심 16/08/21 10721 3
    255 정치/사회외국인 가사도우미와 가사 공간 내부의 협상 20 호라타래 16/08/26 6508 3
    256 정치/사회위안부 관련, 최근 뉴스들 짜깁기한 것 2 Ben사랑 16/08/27 5253 3
    294 문화/예술할로윈 시리즈 2편: 서구문화의 죽음을 기리는 풍습 20 elanor 16/10/30 6994 3
    285 문학문학과 문학성 52 팟저 16/10/18 8207 3
    322 역사러일전쟁 - 203고지, 점령 11 눈시 16/12/14 6891 3
    346 정치/사회한국정치의 혁명! 선호투표제가 결선투표제보다 낫다 12 나호토WTFM 17/01/15 6258 3
    473 기타필름포장지 이야기 24 헬리제의우울 17/07/14 14656 3
    505 정치/사회핵무기 재배치의 필연적 귀결에 대한 "무모한" 설명 43 Danial Plainview 17/09/04 6317 3
    561 음악[번외] Jazz For Christmas Time -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를 중심으로 (3) 4 Erzenico 17/12/11 7033 3
    135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8 커피를줄이자 24/01/27 7577 3
    65 경제큐이괴담 - QE를 또! 해야 한다는 이유가 또! 나오는 이유 23 MANAGYST 15/09/04 8378 4
    76 문화/예술goodbye. printmaking 18 1일3똥 15/09/24 9085 4
    79 IT/컴퓨터사실 구글은 스카이넷을 만들고 있습니다 16 Azurespace 15/09/30 9938 4
    84 역사사도 - 지옥으로 가는 길 5 눈시 15/10/09 6158 4
    119 정치/사회들여다보자 - ISIS (1) 4 눈부심 15/11/27 7198 4
    120 정치/사회들여다보자 - ISIS (2) 11 눈부심 15/11/27 7571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