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5/06/10 23:43:14
Name   헤칼트
Subject   문학을 사랑하는 고등학생으로서.
문학 교과서가 좀 더 현재 진행형인 문학을 보여줘야 합니다. 학생들은 '문학'하면 교과서부터 떠올립니다.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작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전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합니다. 면앙정가, 누항사, 도산십이곡 같은 가사들도 있고 시조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죠. 고문 해석은 따분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현대 문학 쪽 사정이 낫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교과서에는 조세희, 이청준, 박완서. 그런 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 문학의 위대한 작가님들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이게 과연 현재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인가 묻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를 말하는 작가를 실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중견 작가면 충분합니다. 김영하, 김연수 정도면. 사랑 이야기도 필요합니다. 섹스는 왜 그렇게 터부시합니까. 학생은 다들 아는데 왜 어른들끼리 쉬쉬하고 그러시나요.
책을 읽는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우리 문학을 읽는 사람은 더더욱 줄고 있습니다. 학생 단계에서 문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이후에 그렇게 될 학률은 더욱 줄어듭니다. 재미있는 소재가 있다면 학생들은 책을 읽을 것입니다.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작가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저 높은 곳에서 끌어내려야 합니다. '책 읽기'라는 취미는 어째서 음악 감상이나 축구와는 다른 울림을 가져아 합니까? 책을 읽는다는 것.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행위가 아닙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 가운데 하나인 것입니다. 그런 인식을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문과생의 교양인 문학 교과서가 앞장서야 합니다.

후... 화가 나네요.

* Tob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6-17 15:45)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헤칼트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2 역사무굴제국의 기원 26 기아트윈스 18/01/06 6367 24
    931 기타무림사계 : 변증법의 알레고리 4 작고 둥근 좋은 날 20/03/07 6263 10
    1113 일상/생각무제(無題) 2 Klopp 21/08/04 3310 16
    544 일상/생각무죄 판결 21 烏鳳 17/11/14 7606 31
    421 정치/사회무지개 깃발. 61 tannenbaum 17/04/28 7123 22
    831 의료/건강문득 생각난 파스 고르는 팁 20 켈로그김 19/07/11 7025 21
    357 정치/사회문재인과 안희정의 책을 일독하고 나서... 61 난커피가더좋아 17/02/03 6877 15
    851 일상/생각문제를 진짜 문제로 만들지 않는 법 14 은목서 19/08/26 7064 64
    285 문학문학과 문학성 52 팟저 16/10/18 8120 3
    26 문학문학을 사랑하는 고등학생께 14 니생각내생각b 15/06/14 9151 0
    25 문학문학을 사랑하는 고등학생으로서. 39 헤칼트 15/06/10 10437 0
    798 문화/예술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고택의 현황과 활용상 문제 22 메존일각 19/04/24 6454 11
    1126 기타물 반컵 12 쉬군 21/09/14 4529 63
    1413 기타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4 심해냉장고 24/10/20 1562 40
    804 역사뮌헨에 들렀다가 다하우에 다녀온 이야기 4 droysen 19/05/18 5122 11
    1025 일상/생각미국 부동산 거래 검색 이야기 8 풀잎 20/10/30 5404 12
    1200 정치/사회미국 의회는 낙태보호법을 만들 수 있을까? 2 코리몬테아스 22/05/10 3333 12
    1287 정치/사회미국 이민가도 지속되는 동아시아인의 저출산 패턴 30 카르스 23/03/28 5789 16
    968 정치/사회미국 제2의 독립기념일과 트럼프 - saying the quiet part out loud 8 다시갑시다 20/06/12 4979 15
    248 일상/생각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술사기 17 이젠늙었어 16/08/11 9016 7
    273 정치/사회미국의 배심원 선택 제도 24 까페레인 16/09/30 10974 5
    739 정치/사회미국의 장애인 차별금지법과 George H. W. Bush 5 T.Robin 18/12/05 5164 6
    1051 정치/사회미국의 저소득층 보조, 복지 프로그램 칼웍스 5 풀잎 21/01/13 4788 8
    271 정치/사회미국의 트럼프 열풍에 대한 소고 23 길도현 16/09/28 6629 11
    1292 정치/사회미국의 판사가 낙태약을 금지시키다 - 위험사회의 징후들 4 코리몬테아스 23/04/11 3326 27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