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10/25 11:11:53
Name   모모스
Subject   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상대를 현혹시키는 하이템플러 (프로토스 사제, 무당) 의 고유 기술인 할루시네이션 (Hallucination)


신내림을 받는 무당, 주술가들 중 일부는 신내림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였는데

자연계에는 이런 환각을 일으키는 식물들이 알려진 것만 해도 무려 6천여 종입니다.

이런 식물들로부터 유래해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들 또는 약물들을 보통 환각제 (Hallucinogens) 라고 부릅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환각 현상이 일어나는데 주로 신체 감각의 왜곡, 이유 없는 공포, 시각과 청각의 뒤섞임, 유체 이탈, 기억 상실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표적으로
1. 맥각 (Claviceps tulasne)

2.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3. 벨라돈나 (Atropa belladonna)

4. 독말풀 (Datura stramonium)

4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1. 맥각 (Claviceps tulasne)

우리가 먹는 빵이나 면의 원료가 되는 밀에 핀 곰팡이 중에 맥각 (ergot, claviceps tulasne) 이라는 치명적인 곰팡이가 있습니다. 이 맥각이 여러가지 환각성 물질을 생산하는데 이로부터 유래한 대표적인 환각제가 바로 LSD (Lysegic acid diehylamide)입니다.


주로 호밀에 피는 곰팡이로 Lysergic acid를 합성 분비하여 환각 작용을 나타냅니다. 중세로부터 특히 흉년이 들면 곰팡이가 핀 밀로 빵을 구워 먹은 많은 유럽인들이 이 환각제에 중독되어 미쳐 날뛰었습니다. 1692년에 마지막 마녀사냥으로 여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 살렘의 청교도 공동체에서 일어난 사건도 맥각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맥각 중독으로 의심되는 8명의 소녀들이 환각, 경련, 발작과 함께 죄없는 여자들을 마녀로 지목했는데 150명 이상이 마녀로 몰리고 무려 20명이 사형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장 근래에 1951년 프랑스의 한마을에서 맥각에 오염된 밀을 먹은 수백 명이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미쳐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또 맥각으로 추출한 환각제인 LSD는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에게 반항의 상징으로 여겨져 많은 중독자를 양산했던 적도 있었죠.



이런 뇌에 작용하는 약물들은 역시 모든 작용기전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LSD (Lysegic acid diehylamide) 는 구조적으로 세로토닌 (Serotonin, 5-HT) 과 유사하여 일부 Serotonin receptor (5-HT1A, 5-HT2A, 5-HT2C) 에 agonist 로 작용하여 환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2. 광대버섯 (Amanita muscaria)


미드 "바이킹"을 보면 미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상한 성지 같은데 모여 단체로 환각을 경험하여 신탁을 받기도 하고 "플로키" 처럼 아예 미친 것 같은 사람들도 나옵니다. 또 전투중에 죽으면 오딘의 발할라 같은 곳에 간다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세뇌를 당하는데 이들 중 일부 바이킹들이 광대버섯을 먹은 사슴의 오줌을 받아 먹고 환각을 느꼈다고 합니다. 주로 배를 타고 원정을 떠나기 전에 단체로 먹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광전사인 버서커 (berserker) 의 전설도 이 광대버섯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환각을 일으키는 광대버섯을 많이 먹으면 운동능력이 감소하므로 아마도 전투 직전에는 용량을 조절하여 적게 투여 받았거나 다른 신경흥분제들과 함께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테란 마린의 스팀팩처럼요.


역시 모든 작용 기전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광대버섯의 Ibotenic acid (지난번에 소개한 Prodrug 형태) 가 체내로 들어가 Muscimol 로 변환되어 환각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GABA 와 같은 억제성신경에도 작용하고 아세틸콜린 (acetylcoline) 작용을 촉진시켜 환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3. 벨라돈나 (Atropa belladonna)
벨라돈다는 과거 많은 독약들의 원료로 사용된 식물입니다. 또 많은 주술가, 무당, 마녀들이 마법과 주술에 사용했던 식물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세틸콜린 (acetylcoline) 의 작용을 반대로 억제를 해서 각성제로 역할을 하면서 환각을 일으킵니다. 전형적인 신내림 현상인 체온 상승, 심박동수 증가, 혈압상승, 동공확장 심지어 기억상실까지 일으킵니다. 벨라돈나의 성분 중 아트로핀 (Atropine) 이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여 환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anticholinergic drug 이라 하고 많은 독가스들이나 최루탄 같은 아세틸콜린를 통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들의 해독제로 anticholinergic drug 인 아트로핀 (Atropine) 이 쓰이기도 합니다. 다만 긴급할 때만 쓰는 매우 위험한 약물 (현재는 주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들을 더 선호합니다.) 로 조금만 용량을 많게나 적게 투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4. 독말풀 (Datura stramonium)
역시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해서 환각을 일으키는데 anticholinergic drug 인 아트로핀 (Atropine), 스코폴라민 (Scopolamine), 히요스시아민 (Hyoscyamine) 등이 작용을 나타냅니다.



대마초도 대표적인 환각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 밖에 코카인, 필로폰 (특별히 여러가지 기전으로 작용하는 MDMA-엑스터시) 같은 신경흥분제 (Psychoactive stimulant) 들이나 본드 같은 흡입제들도 과다 복용시 환각제로 작용합니다.

전에 소개한 우리의 뇌와 마음을 지배하는 약물들의 표를 보면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약물들이 환각제 (Hallucinogens) 입니다.



이런 약물을 이용하지 않고 환각을 느끼거나 신내림을 받고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죠?
나라가 개판입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11-07 09:44)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5
  • 현실고증은 추천
  • 현실과 이론 사이
  • 마지막 문장 때문에 추천!
  • 막줄에 소름돋았습니다.
  • 고급정보에 적절한 시의성!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1 정치/사회작은 푸념 25 열대어 17/06/12 6119 15
413 꿀팁/강좌국립중앙박물관에 가 보세요! 34 열대어 17/04/16 7230 15
397 과학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상실한 이유와 복귀 가능성 16 곰곰이 17/03/24 9031 15
392 경제약간만 양심을 내려 놓으면 댓가는 달콤하다. 하지만... 51 tannenbaum 17/03/20 7236 15
391 일상/생각[실화] 내 첫 짝사랑은 고닥교 솩쌤. 31 캡틴아메리카 17/03/17 8063 15
369 역사솔까 절세미남 자랑 좀 하겠습니다 31 파란아게하 17/02/18 8361 15
357 정치/사회문재인과 안희정의 책을 일독하고 나서... 61 난커피가더좋아 17/02/03 6631 15
351 기타고소하면 제가 돈을 받을 수 있나요? 14 사슴도치 17/01/23 6062 15
339 일상/생각냉장고에 지도 그린 날 4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7/01/06 5977 15
315 기타ISBN 이야기 17 나쁜피 16/12/02 5744 15
291 과학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8 모모스 16/10/25 8433 15
179 IT/컴퓨터100점짜리 단어를 찾아서. 30 April_fool 16/04/05 11224 15
131 정치/사회인용의 실패와 승리, 두 정치인의 경우 9 moira 15/12/15 6487 15
116 일상/생각노동자 잔혹사 12 nickyo 15/11/19 5813 15
1408 기타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847 14
135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6359 14
1294 일상/생각정독도서관 사진 촬영 사전 답사의 기억 공유 19 메존일각 23/04/12 3400 14
1277 기타참깨, 들깨 생육 개론 19 천하대장군 23/02/08 3305 14
1253 요리/음식주관적인 도쿄권 체인점 이미지 10 向日葵 22/11/20 3618 14
1248 꿀팁/강좌간혹 들어오는 학점은행제 알바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 5 Profit 22/10/30 4315 14
1192 정치/사회영국의 이슬람 트로이 목마 사건, 그리고 이에 대한 재조명 1 열한시육분 22/04/30 3661 14
1181 게임요즘은 엑스컴 2를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15 손금불산입 22/03/28 5327 14
1170 정치/사회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개월의 기록들 4 조기 22/02/25 3633 14
1148 기타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대한 단상 6 경계인 21/12/03 4853 14
1114 게임[스타2] [이미지 초스압] 자날 캠페인 노치트 무손실 클리어 성공했습니다. 13 호타루 21/08/08 5284 1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