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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06 07:53:54
Name   성의준
Subject   이것은 실화다.

THIS IS A TRUE STORY.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5살
시골 시장에서 병아리 사와서 집 앞마당에서 닭까지 키움.
알을 낳기 시작 할 무렵 삵이 닭 전부 죽이고 감.

길가에 어미 잃은 강아지를 아버지가 주워오심.
병이 있는 강아지 같았음.
강아지 집 만들어주고 일주일 정도 같이 지냈음.
그런데 갑자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함.
90년대 초반이라 촌구석에 동물병원이 없었지만 시내까지 나가서 강아지 약을 타옴.
가루약이였는데 밥에 섞어서 주라고 했음.
약을 꾸준히 먹었지만 3일후에 죽어 버렸음.

6살
외할아버지가 십자매를 선물로 주셨음.
십자매 말고도 여러 종류의 새가 있었고, 특히 카나리아를 기르고 싶었지만 키우기 어렵다며 십자매만 주셨음.
십자매를 가지고 온 첫 날 새장이 없어서 부득이 하게 상자에 담아 집 앞마당에 나뒀음.
다음 날, 도둑고양이들이 십자매 다 잡아감.

집 앞마당 처마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새끼가 있었음.
그리고 또 어느 날 보니 마당 앞에 새끼가 떨어져 있었음.
순수한 마음에 새끼를 다시 둥지에 올려주려고 던졌음.
한번에 둥지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몇번 던지다가 그만 죽어버림.
바로 집 마당에 제비새끼 무덤 만들어 줌.

집 뒷산에서 민물가제와 집 앞에 흐르는 개울에서 올챙이 한 바가지 잡아옴.
올갱이국이 올챙이로 끓인는줄 알고 엄마한테 끓여달라고 가져다 줬는데 어머니는 비명치면서 난리치고 버리셨음.
(집 앞에 있는 담배밭에서 냉이 따다 냉이된장국 끓여먹은 전력이 있음)

9살
학교 앞에서 500원주고 병아리 2마리 사옴.
한 마리는 고개를 꾸벅꾸벅 하면서 자꾸 졸더니 다음 날 죽었음.
남은 한 마리는 잘 크더니 솜 털이 빠지고 하얀 깃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감당 할 수 없을만큼 커짐
이때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음. 11층에 살았는데 이놈의 닭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댔음.
아파트 바로 밑이 놀이터인데,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11층 집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였음.
결국 4개월만에 저녁 식탁에 올랐음.
맛있었음.

아버지가 열대어 산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남생이 사달라고 졸라서 사옴.
2년정도 길렀더니 제법 커서 자꾸 집을 탈출함.
어쩔 수 없이 금붕어 기르던 어항에 같이 기르기로 함.
일주일 후 금붕어들 꼬리 다 짤림. 결국 다시 집으로 보냈는데 또 탈출해서 못찾음.

10살
같은 아파트에 살던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햄스터 새끼 낳았다고 주셨음.
2마리 얻어와서 잘 길렀음. 
어느 날 학교 갔다오니 한마리가 없어짐.
잘 살펴보니 바닥에 햄스터 시체가 굴러다님.
무서워서 다시 피아노학원 선생님한테 돌려줌.

학교 마치고 집에오는데 참새 한마리가 차 밑에서 푸드덕 푸드덕 하면서 못날고 있었음.
잽싸게 잡아다가 집으로 가져옴.
엄마 눈치보면서 기르다가 상처 다 치료해주고 무사히 방생해줌.
뿌듯했음.

놀이터 정글짐에 정신못차리고 푸드덕 거리는 까치 한마리가 있었음.
날개를 다쳐서 날지 못했음.
또 잽싸게 잡아다가 집에 가져옴.
아파트 11층이였는데 아침마다 까치가 우는데 창 밖에 친구 까치들이 날아다녔음.
일주일 정도 지났나 새벽5시쯤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니가 까치 들고 나가시더니 빈손으로 오셨음.

12살
아파트 근처에 폐지 모아놓는 공간이 있었는데 어미없는 새끼고양이가 있었음.
저녁 늦을때라 누가 죽일까봐 분유통에 고양이 넣고 숨 쉴 구멍만들어서 땅에 묻었음.
다음 날 학교다녀와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옴.
엄마 눈치보면서 일주일정도 키우고 있었음.
까치와 비슷하게 새벽5시 되더니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와 사라지더니 빈손으로 오심.

한참 개미왕국이라고 해서 개미가 집 만드는걸 볼 수 있는 키트같은걸 팔았음.
하지만 비싸서 사진 못하고 직접 만들었음. 여왕개미도 잡아오고 일개미도 잡고 꽤 큰 왕국을 건설했었음.
탐구과제 학교에 제출했다가 전교생 앞에서 상 받았음.

13살
학교에서 자연시간에 곤총에 채집하고 관찰하는 숙제가 있었음.
무엇을 잡을까 고민하다가 무당거미를 잡기로 함.
평소에 하교하면서 눈여겨보던 녀석들이 있었음.
사과상자 2개를 이어서 자르고 랩으로 창문 비슷하게 만들었음.
집에 가져갔더니 엄마가 기겁을 하고 얼른 학교로 가져가라고 했음.
학교에 가지고 와서 열심히 관찰일기 썼었음. 
그런데 누가 발로 건들어서 부셔버렸는지 수업시간에 거미가 탈출했음.
선생님부터 여학생들 막 소리 지르고 난리치고 혼비백산이 됨.
그 근처에 있는 남학생들이 슬리퍼를 던져 거미 잡아버림.

학교에서 수질관련해서 수업하면서 장구벌레에 대해서 배우는 파트가 있었음.
조별로 장구벌레 잡아서 한쪽에는 기름을 떨어트리고 한쪽에는 그냥 냅두는 실험이였음.
물론 기름 뿌린쪽은 다 죽었지만 그냥 둔곳에서 문제가 나타났음.
사실 다 알겠지만 장구벌레는 모기 유충임.
수 많은 장구벌레들이 부활해서 모기가 됨.
애들 수업시간에 수업은 안하고 다 같이 모기잡으러 다녔음.

16살
평소에 강아지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면 큰 강아지 사준다고 했음.
하지만 또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감.
결국 생일 날 깜짝 선물로 시츄를 선물해줌.
잘 지내다가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감.

17살
우리집은 아니고 윗집에 도둑이 들었음.
그 당시 꽤 큰 평수에 살았는데 1층이라 아파트 창문이 엄청 많고 넓었음.
물론 창문마다 센서 달아서 도둑을 방지하긴 했지만 그건 외출시에만 작동하는 센서였고
집에 사람이 있을때 도둑이 들면 대비를 해야 한다며 아버지께서 시베리안 허스키를 사오심.
1년 후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도둑오면 도둑잡으라고 했던 강아지가 도둑 앞에서 재롱떨고 있었음.
결국 얼마못가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는 삼촌한테 유배보냄.

18살
아버지가 토종 삽살개새끼를 얻어오심.
나름 혈통있는 강아지라고 했음.
3개월짜리인데 성견인 시츄보다 힘이 더 쌔고 성격도 활발해서 시츄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함.
결국 한달만에 다시 돌려보냄.

22살
친형 여자친구가 여행간다면서 고양이 2마리를 맡기고 갔음.
러시안블루,코숏 2마리.
고양이 맡기고 헤어짐.
지금은 형이 기르는 중

24살
아버지가 또 어디서 미니핀 한마리를 얻어오심.
엄마는 극구반대하셨음.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임.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12-19 09:32)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1
  • 파란만장은 추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현재진행형이라는게 더 기대됩니다.
  • 2편을 먼저보고 1편 봤는데 핵꿀잼이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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