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8/07 09:22:08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Subject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完
지난 주 목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휴가를 즐겼습니다. 휴가 기간에 부산을 내려가서 맛있는 것들을 많이 즐기고 왔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부산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서면 문화양곱창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자갈치 시장에 있는 백화양곱창을 가려고 했는데, 행선지를 변경하였습니다. 예전에 한 번 문화양곱창에 가서 먹은 기억이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고, 숙소에서도 자갈치 시장에 비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문화양곱창은 백화양곱창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문화양곱창은 가스 불을 사용하고, 백화양곱창은 연탄불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네요. 일단 모둠 3인분을 시켰습니다.



잘 구워지고 있는 모둠곱창입니다. 이게 3인분은 아니고 먼저 1/2정도를 올린 후 다시 나머지를 올리더군요. 아주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직접 구워주는 시스템인데 굽다가 대창의 기름기를 제거하더군요. 잠시 시무룩하다가 용기를 내어 그렇게 많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창은 기름기가 아주 맛이가 있거든요.





문화양곱창에서 1차를 끝내고 2차로 포장마차에 갔습니다. 서면역 어쩌고 백화점 뒷골목에 포장마차가 참 많더군요. 예전 종합운동장 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한군데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고갈비와 소라를 시켰습니다. 후라이와 옛날 소세지전은 서비스로 주더군요. 지인과 함께 술을 하하호호 히히헤헤 마시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갑자기 말을 걸더군요. 경기도 광명에서 놀러온 6년차 부부라고 했습니다. 부인분이 붙임성이 대단하더군요. 다 같이 술을 하하호호 히히헤헤 즐겁게 마셨습니다. 이런게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즉석 술자리겠지요.





부부와 인사를 한 후 2차를 마치고 지인과 함께 3차로 자갈치 시장 꼼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숙소로 향하다가 급하게 마음을 바꿔 자갈치로 향했습니다. 꼼장어가 나오기 전에 제첩국을 주는데, 해감이 덜 되어있더군요. 텁텁함이 느껴져서 위에 국물만 살짝살짝 떠먹었습니다. 꼼장어는 꼼실꼼실 움직이면서 신선도를 자랑하는 꼼장어였습니다. 구워주시는 분이 호일로 한 번 싼 후 다시 굽고 또 샤샤샤 퍼포먼스를 부리시더군요. 퍼포먼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장을 하기 위해 먹은 국제밀면입니다. 본점에 11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게 있더군요. 그래도 회전율은 매우 빠른 편이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밀면이 해장에 좋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갔는데 육수가 아주 맛이가 있더군요. 저는 아직 소년이어서인지 아직까지는 해장에는 피자이지만, 이런 해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밀면을 먹고 황어쩌고 산에 한 번 올라간 후 광안리로 넘어갔습니다. 광안리에서 좀 쉰 후 먹은 가숭어 회와 조개구이 등입니다. 밀치라고 해서 뭔지 알아듣지 못했는데 맛을 보니 딱 가숭어더군요. 회와 조개구이가 신선해서 아주 맛이가 있게 먹었고, 후식겸으로 먹은 해물라면이 시원한 맛이가 아주 기가 막히더군요.




자리를 옮겨 2차로 먹은 개미집 낙곱새입니다. 제 입에는 좀 매웠고 딱 밥과 술을 부르는 맛이더군요. 그걸 알고서인지 비벼먹을 수 있도록 밥도 주더군요. 하지만 전 과감히 밥을 먹지 않고 우동사리를 하나 시켜서 볶아먹었습니다. 그리고 3차로 이상을 갔는데 거기서 정신을 잃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부산을 떠나기 전 먹은 돼지국밥입니다. 제가 부산에 갈 때마다 가는 곳인데요. 이 곳의 돼지국밥에는 소주가 잘 어울리지만 차마 소주를 마시지는 못 하겠더군요. 그래서 돼지국밥만 맛이가 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대구에 잠시 들려 지인을 만나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지인께서 대구에 온 기념이라고 단팥빵 세트를 주시더군요. 어제 아점으로 소보루 단팥빵과 크림 단팥빵을 먹었는데 소보루 단팥빵이 특히 맛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단 것을 잘 먹지 못하는데 천천히 먹으면 부담 없이 들어가더군요.

어느덧 스물 두 번째 글이네요. 시리즈를 올리면서 목표로한 프리미엄 돼지가 착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모범소년. 아쉽지만 이쯤에서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글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착실하게 계속 먹긴 먹을겁니다. 그동안 많은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8-21 08:15)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8
  • 프리미엄 완결이 될때까지 연재중단은 안됨
  • 시즌1 완결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 벌써 완결이라니 ㅠㅠ
  • 이미 돼지인 제가 추천드립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4 의료/건강술을 마시면 문제를 더 창의적으로 풀 수 있다?!!!! 61 소맥술사 18/05/15 8121 23
998 문화/예술술도 차도 아닌 것의 맛 7 아침커피 20/08/17 4658 19
503 의료/건강술,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가? 63 빈둥빈둥 17/08/30 9675 10
598 일상/생각순백의 피해자 3 라밤바바밤바 18/02/27 6279 15
452 일상/생각숙제 무용론 국딩의 최후 11 Homo_Skeptic 17/06/14 6270 7
775 과학수학적 엄밀함에 대한 잡설 29 주문파괴자 19/03/05 9390 18
82 일상/생각수줍수줍..이런걸 한번 해봤어요.. 23 얼그레이 15/09/29 8486 21
1065 정치/사회수준이하 언론에 지친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대안언론들 20 샨르우르파 21/03/03 8273 24
174 일상/생각수업시간 추억 한 폭 7 기아트윈스 16/03/26 5471 31
832 일상/생각수신의 어려움 7 化神 19/07/16 5185 15
1356 요리/음식수상한 가게들. 7 심해냉장고 24/01/17 2304 20
488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完 2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8/07 6461 18
62 과학쇠똥구리곤충의 GPS, 밀키웨이 13 눈부심 15/08/26 8001 0
369 역사솔까 절세미남 자랑 좀 하겠습니다 31 파란아게하 17/02/18 8732 15
1208 일상/생각손절의 시대 24 nothing 22/06/01 5842 52
261 철학/종교손오공과 프로도 배긴스 32 기아트윈스 16/09/04 8444 18
1125 일상/생각손님들#2 - 할매 고객님과 자존심을 건 대결 27 Regenbogen 21/09/09 5397 47
1121 일상/생각손님들#1 7 Regenbogen 21/08/25 4074 31
1031 체육/스포츠손기정평화마라톤 첫풀코스 도전기 12 오디너리안 20/11/17 4155 22
989 여행속초, 강릉 여행 가볍게(?) 정리 36 수영 20/07/27 5760 9
1371 일상/생각소회와 계획 9 김비버 24/03/03 1984 20
75 기타소주 이야기 20 모모스 15/09/23 6399 2
1107 기타소우주를 여행하는 아미를 위한 안내서: 2 7 순수한글닉 21/07/21 3467 11
1106 기타소우주를 여행하는 아미를 위한 안내서 : 1 22 순수한글닉 21/07/16 4594 21
1375 창작소수 사막은 얼마나 넓을까? 5 Jargon 24/03/06 2064 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